문도지오름 정상/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들과 금악리의 상명풍력발전기
강정동산에서 문도지오름 가는 길
제주올레길 제 14-1코스 (저지예술정보화마을 - 오설록티뮤지엄)
1. 언제 : 2017. 6. 22(화) 맑음
2. 누구와 : 옆지기와 함께
3. 거리 : 9.4km/ 저지예술정보화마을(0km)~강정동산(2.7km)
~문도지오름정상(5.1km)~저지상수원(8.7km)~오설록(9.4km)
4. 걸은 시간 : 2시간 22분/저지예술정보화마을(08:07)~강정동산(09:00)
~문도지오름정상(09:49)~저지상수원(10:49)~오설록(10:59)
오늘은 14-1코스를 마지막으로 제주올레길 26개 코스를 완주하는 날입니다
날씨도 덥고 조금 일찍 시작해서 끝내고 제주 중앙사거리 하나은행옆에 있는
간세라운지에서 완주증과 메달도 받아야 하기에
0650 호텔을 나와 오거리의 해장국집에서 성게미역국으로 아침을 먹고
하모2리정류장으로 이동하여 0740 저지를 거쳐 한림으로 가는 950번 버스를 탑니다
저지리문화세터
여기는 세번째 오는군요
13코스 끝낼 때와 14코스 시작할 때 그리고,
오늘 14-1 코스를 시작하기위해...
14-1코스는 금년 5월15일까지만해도 오설록을 중간점으로 인향동까지 17km 였지만
오설록이후 청수리의 곶자왈이 마을사정으로 이용이 어렵게됨에 따라
오설록을 끝점으로 변경하여 9.6m로 단축되면서
10-1코스(가파도)와 9코스(박수기정) 다음으로 짧은 코스입니다
13코스방향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50여m 가다
부동산중개소옆 좌측 골목길로 들어서면
제주한달살이 엄마집이 나옵니다
제주로 이사오기도 그렇고
가끔 내려와서 제주를 돌아보는 것도 여의치않은 분들을 위해
한달간 빌려주는 집입니다
한달간 여유롭게 머물면서 제주의 속살을 속속들이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언제 한번 시도해보나...
눈부시게 하얀집뒤로
저지오름이 모습을 보여줍니다
금악리의 상명풍력발전기 우측에
빼꼼히 얼굴을 내민 산은 산방산입니다
저지오름이 전체 모습을 시원하게 보여줍니다
귤밭사이로 이어지는 길에
주변에 축사가 있는지 새마을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도로로 나오면
저지리문화예술마을 입구입니다
저지리 알못
과거 지역주민들이 물놀이 및 개구리를 채취했던 추억의 장소로
사람과 동식물이 공생했던 생태연못이었다고 합니다
새마을냄새를 풍기는 주범은
푸른 밭뒤로 보이는 축사가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하루이틀도 아니고
정말 고역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좌측으로는 남양홍씨 공원묘지
1121번 지방도로 이어지는 포장.비포장의 넓은 길은
문도지오름에서 헤어졌다 내려와 다시 만나고
저지곶자왈 백서향군락지 쉼터에서 다시 헤어집니다
푸른 밭의 요 곡식은
늦게 심은 보리인가하고 가까이 가보니 보리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밭벼로 보기에는 알이 작아
숙제를 가지고 돌아와 인터넷으로 검색결과 기장이라고 하네요
예전에는 곡식대용으로 심었다지만 지금은 거의 재배를 안한다는데
가축사료용이 아닌가 싶군요
도로따라 오면
수확이 끝난 보리밭뒤로
상명풍력발전기들이 다가와 있고
좌측에 통신탑을 이고 있는 봉우리는 금오름으로
차를 타고 오를 수 있으며 날이 좋으면
한라산을 한눈에 바라보는 행운은 덤이라고 합니다
호박밭
누가 호박꽃이 못생겼다고 했나요
노랗게 피어난 꽃이 올레꾼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문도지오름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올레꾼들이 평지를 걷고있다고 느낄정도로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기때문에
막상 문도지오름은 20~30여m만 오르면 되므로
문도지오름 정상을 어떻게 오르나 걱정안해도 됩니다
볼일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강정동산
저지리안내판과 고목 한그루가 반겨줍니다
말머리가 짤렸네요
말이 움직이는 바람에 ...
길 좌우로 숲이 시작됩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의 암(癌)이라고 하지요
잎이 노랗게 마른 소나무들은 이 병에 걸려 죽은 소나무들입니다
문도지오름까지 좌우의 숲은 사실 곶자왈입니다
목장뒤로 보이는 풍력발전기들은 최근 가동을 시작한
상명풍력발전단지의 발전기들입니다
지도를 보면 라온, 블랙스톤골프장과
많이 알려진 이시돌목장이 바로옆에 있습니다
곶자왈이란
숲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곶’과 돌(자갈)을 뜻하는 ‘자왈’을 합쳐 만든 글자로
화산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이룬 곳을 이르는 제주 고유어이다
- 위키백과 발췌 -
명성목장입구
문도지오름의 절반정도가 명성목장소유입니다
넓은 길과 잠시 헤어져 문도지오름으로 들어섭니다
명성목장
문도지오름은 명성목장 사유지로 올레꾼들을 위해 길을 내주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목장안으로 들어서
넓은 초지를 둘러봐도 말들이 보이지 않아 어디에 있나 했더니
정상에서 그 이유가 밝혀집니다
마포가 깔린 오름을 짧게 한차례 오르면
와~우 가슴이 탁 트입니다
21코스의 지미봉, 1-1코스 우도의 우도봉과 더불어
뛰어난 전망을 선사합니다
상명풍력발전단지와 문오름방향
정물오름방향
한라산방향인데 전혀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돌오름방향
바로위가 정상입니다
문도지오름 정상
우측 남송이오름에서 좌측 저지오름방향으로
마치 떠있는 것 같은 저지오름
낙동정맥의 관모산을 연상시킵니다
낙천리마을방향
넓은 숲의 끝이 지평선과 맞닿아 있는 느낌이 듭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정물오름은
또 다른 감흥을 자아내며 다가옵니다
봉긋 솟은 산방산과
우측으로 송악산이 희미하게나마 모습을 보여줍니다
초지에서 보이지않던 말들이
언제 왔는지 환영인사를 해줍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인지
거리낌없이 다가와 코를 들이대는데 천진하다 해야 하나요...
나도 모르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왔던 것처럼 마음이 푸근해지네요
삼각점도 설치되어 있어요
한동안 넋을 놓고 전망을 즐기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제는 가던 길을 가야지요
내림길 눈앞에 펼쳐진 녹색의 광활한 숲은
아마존이나 보루네오의 밀름이 아닌가 착각이 들정도입니다
감자밭인지 명아주밭인지 구분이 안되네요
중간지점 스탬프가 놓여 있어 확인을 합니다
코스가 단축되며 오설록에 있던 것을 여기로 옮겨다 놓았습니다
헤어졌던 넓은 길따라
문도지오름에서는 숲밖에 안보였는데...
좌우로는 울창한 곶자왈숲입니다
저지리 알못에서 부터 함께 했던 넓은 길은
이제 여기서 작별합니다
소공원에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목선과 테우모형은 이런 숲속에서는 조금은 생뚱맞아 보입니다
정자에 앉아 목을 축이며 다리쉼을 합니다
제주백서향 안내판을 보니
제주도민중에서도 아는 사람만이 아는 나무일테고
특히나 올레꾼에게는 어떤 나무인지 구별도 못하는데
괜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저지곶자왈의 진면목을 보기위해 곶자왈속으로 들어섭니다
곶자왈에는 여기저기 갈래길이 있기때문에
길을 잃지않으려면 표지기를 항상 확인해야하며
50m정도를 걸었는데도 표지기가 보이지않는다면
반드시 원위치하여 표지기를 살펴야합니다
곶자왈에서는 햇볕이 나무에 가려
어두침침한 곳을 수시로 통과해야 합니다
경찰이 순찰중이라 하니
조금은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지곶자왈의 진면목입니다
예전에는 밭이었는지 돌담도 보입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죽은 소나무를 베어낸 자리에는
표식을 붙여놓았고
베어낸 소나무를 토막내어
재선충이 나무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훈증포로 덮었습니다
곳곳에서 만나는 제주백서향 군락지 보호 안내판
울창한 곶자왈을 빠져 나오면
저지상수원 갈림길을 만나고 안내표지판따라
넓은 길이 오설록으로 이어집니다
하얀 꽃을 맺은 나무가 제주백서향이라는데
아무리 훝어봐도 불법으로 채취할 정도의 나무는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잠시 넓은 길과 헤어져 숲으로 들어갔다
다시 넓은 길로 나오니
오설록의 녹차밭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14-1코스의 끝점 스탬프가 놓여있습니다
인향동에 있던 것을 코스가 단축되며 여기로 옮겨온 것 입니다
스탬프 확인을 하고 작년 3월에 옆지기와 함께 시작한
제주올레길 26개 코스를 완주하는 순간입니다
대간과 9정맥을 완주했을때처럼 벅차오르는 감정보다는
홀로 대간,정맥,기지맥을 종주하면서 옆지기에 주었던 짐을
조금이나마 덜고 함께 티격태격하면서 해냈다는 성취감이 밀려오네요
오설록티뮤지엄
아모레퍼시픽(태평양화학)에서 운영하는 차박물관으로
차에 대한 여러가지를 볼 수 있고
차로 만든 식품도 팔고 있어요
오설록티뮤지엄앞 도로건너에 있는 찻잔조형물
오설록 서광다원은
15만평의 대단지 차밭으로
대부분 기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차수확은
손으로 일일히 따는 찻잎에 비해 맛은 떨어질거란 생각이드네요
완주했으니 완주증서를 받으러 가야지요
11시38분에 도착한 755번 시외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95번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중앙로터리에 내립니다
동문시장에 들러 몇가지를 구입한 다음
완주증을 받기위해 하나은행옆에 있는 간세라운지로 이동합니다
제주올레 패스포트와 완주인증서
제주올레 완주증서
제주올레 패스포트를 1개만 구입하여 2명이 완주할 경우
완주증서에 2사람의 이름을 올릴 수 있으나
메달은 1개만 받을 수 있습니다
각기 완주증서와 메달을 받으려면
패스포트를 하나 더 구입하여 라운지에 비치하고 있는
전코스 스탬프확인을 해야 합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 완주자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고
본인이 원하면 사진도 올릴 수 있지요
첫댓글 1년 4개월여에 걸친 봉재령산님 내외분의 제주 올레길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425km에 이르는군요. 긴 여정에 수고많으셨습니다.
마지막날은 졸업을 축하라도 하듯 문도지오름의 시원스런 풍광이 압권입니다.
두분 함께 하셨으니 메달 받은 모습도 올려주시지 아쉽네요.
상세하고 정감난 올레길 소개로 덕분에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