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주는 교훈
남상선 / 수필가
요즈음 TV CHOSUN2 채널에서 인기를 끄는 프로가 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바로 그것이다.
전국 가정 이 집 저 집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그 인기가 폭발적 반응이다. 시청률이 자그마치 18.1 %을 기록하고 있으니 대단한 프로라 하겠다. 전국에서 노래 잘 하는 여인들의 끼와 재능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로 미스트롯이 대성공의 쾌재를 불렀다고 하겠다.
요즘 인기 절정인 송가인은 12,000 : 1의 경쟁에서 < 미스트롯 제 1대 진 >으로 선발되었으니 역시 대단한 아가씨임에 틀림없다. 또 동일 프로에 나오는 쟁쟁한 가수들의 다양한 창법이나 일거수일투족은 가히 사람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 주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허나, 우리는 단순히 눈과 귀로 즐기는 오락적 쾌락만을 위해서 채널을 돌리는 단세포 생물체가 돼서는 아니 되겠다.
시청자는 그 부류도 다양하여 유복한 사람도 있겠지만 개중에는 생활 자체에 전전긍긍하는 사람도 있다. 하는 일이 마음대로 안 되어 절망하는 사람도 있다. 또 한숨, 비관으로 맥질하다시피 사는 이들도 있다. 게다가 힘든 현실에 찌들어 안간 힘을 다하며 발버둥치는 세인도 적잖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자포자기에 빠져 자신을 내팽개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의 혹자도 있을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은 뜻대로 되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는 걸 알고 살아야겠다.
미스트롯에 출연하여 인기와 영예를 누리는 모든 스타들도 고생 없이 보람을 누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힘 안들이고 순조롭게 영예를 얻은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어떤 스타도 힘든 세파에 무너질 뻔한 위기에서도 꺾이질 않으려고 굳센 정신으로 울면서 씨를 뿌린 사람들이다. 엎친 데 덮친다는 설상가상에서도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발버둥을 친 사람들이다.
자신의 희망과 꿈의 실현을 위해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최선을 다하여 이루러 낸 영광인 것이다.
세사에 부대끼며 힘들게 사는 세인들이여 !
힘 낼 지어다.
용기를 잃지 말 지어다.
< 인내는 쓰다. 허나, 열매는 달다.> 는
그 한 마디를 보약삼아 좌절하지 않는 의지로 파이팅 할 지어다.
우리는 단순히 미스트롯에서 눈과 귀로 즐기는 시청자가 되지 말고
그네들이 스타가 되기까지 숱하게 겪은 고생과 인고의 과정을
심안(心眼)으로 보고, 느끼며, 새로운 다짐을 해야겠다.
추사 김정희는 붓글씨 잘 쓰기로 유명세를 타는 사람이다.
허나, 천추만대에 누리는 그 유명세가 저절로 굴러온 것은 아니다.
추앙받는 추사 같은 분도 인고의 세월없이는 그 빛나는 이름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었다. 그도 어릴 때부터 남다른 노력을 했기에 유방백세(流芳百世)를 자랑하는 독보적인 서예가가 된 것이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그는 고희의 나이가 될 때까지 먹을 갈아 글씨를 썼던 벼루가 무려 10개나 닳아 구멍이 났고, 천 자루의 붓이 다 닳아 몽당붓이 됐다고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듯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인내와 투지로 갈고 닦으면 어떤 어려운 일도 성취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칠전팔기(七顚八起), 백절불굴(百折不屈)의 단어가 남의 게 아닌, 내 것이 된다면 얻는 것도 크다는 걸 알아야 한다. 웃으며 거둘 수 있는 탐스런 열매도 이웃집, 갑순이, 철식이, 몫이 아닌, 내 것이 된다는 사실도 알아야겠다.
미스트롯이 폭발적인 인기 상승으로 시청률이 높아지자 최근에는 미스터트롯 프로까지 생겨났다.
전국의 노래 잘 하는 남자들이 다양한 재능에 끼까지 갖춘 사람들이 출연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인간 재능의 백화점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노래에 다양한 재능까지 가진 팔방미인들의 각축전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미스터 트롯에서 특히 감동적인 것은 유소년 부 출연자 홍잠언, 정동원, 임도형, 어린이의 해맑은 순수성이었다. 상대가 누가 됐던 노래를 잘 불러 올 하트를 받고 들어올 때는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처럼 얼싸안고 기뻐하는 모습은 가히 아름다운 볼거리임에 틀림없었다. 남이 잘 되는 걸 좋아하고 기뻐하기가 쉬운 게 아닌데 세 어린이는 그게 몸에 배어 있었다. 이게 바로 성인들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었다. 세 어린이는 피만 나누지 않았지 친 형제나 다름없었다. 서로 얼싸안고 함께 기뻐하며 잘 하라고 보듬어 주는 모습은 성인들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성인들도 상대방이 잘 하라고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건 있었지만 개중엔 속마음이 경계와 질투하는 마음에 시기하는 마음까지 배어 있었으니 < 어린이는 가히 어른의 아버지 >라 부르고 싶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주는 교훈!
그건 간단하게 감동은 주는 것이었다.
남녀 나이 불문하고 자신들이 부르는 노래에 몰입하여 온몸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으니 가히 그 자체가 감동의 아름다움이었다. 또 유소년 세 어린이가 송무백열(松茂栢悅)의 기쁨을 나누며 선전(善戰)하는 모습은 가슴을 울컥하게 했다.
< 보릿고개 > 노래로 올 하트를 받고 청중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던 정동원 !
그 꼬마가 올 하트를 받고 하는 말이 < 폐암 환자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러 나왔다.>는 울먹이며 하는 그 한 마디에 여러 사람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다.
맑고 순수하기만 한 꼬마들은 경쟁을 의식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고 사랑하며 응원했다. 이런 모습으로 선전(善戰)하는 꼬마들은 세인들에게 < 너와 내가 우리로 > 상부상조하며 <더불어 살아가라. >고 가르치고 있었다. 이런 걸 어찌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이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무대에 나와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모든 출연자가 고난 없이 그냥 스타가 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온갖 시련 속에서도 갈고 닦고 노력하여 얻은 보람이었다. 어려울 때도 주저앉지 않고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싸운 사람들이었다. 이를 악물고 자신과 싸운 사람들이었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었다.
세상사가 주는 교훈도 가지가지 !
TV 조선2 채널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주는 교훈은 묘한 것이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건 무시하고
마음으로 느끼고 깨닫는 걸 선생님으로 알라 했다.
세상사 눈보라에 시달리며 덜덜 떨고 있는 사람들이여 !
하던 일 자주 실패할 때는 칠전팔기의 정신을,
엎어지고 또 넘어질 땐 백절불굴의 마음가짐으로,
인생 항해가 어려울 때는
손잡고 같이 노를 젓는 상부상조(相扶相助)를,
친구가 잘 될 때는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 기뻐하는 >
송무백열(松茂栢悅)의 마음으로 살라 하는 주문을 하는 거였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주는 교훈!
보물 창고에 들어가 수많은 희귀 보석을 안고 나온 기분이었다.
첫댓글 저도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의 노래를 아주 인상깊게 봤습니다.
저도 전남사람인데, 송가인도 전남(진도)사람이라서 더 눈에 띤 것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진도사람답게, 송가인의 구슬픈 노래속에는 한많은 인생들의 한스러움을 구구절절히 담아내는 목소리와 흐느낌이 있어서, 노래가 더 깊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남상선 선생님의 말씀대로, 그분들 모두 인고의 노력으로 담아낸 노래들이라, 더 감동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온 심혈을다해 몰입한 작품들은, 어김없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모든 영광 뒤에는 인고가 숨어 있어 고진 감래가 더욱 빛난다 생각합니다. 김정숙님 응원해 주시어 힘이
납니다 . 많이 감사합니다.
미스트롯을 보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의 글 덕분에 어떤 프로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출연한 가수들의 노력도 보이지만,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분명히 어린이가 커서 어른이 된거지만, 어린이 일 때의 행동과 어른일때 행동이 많이 다릅니다. 어린이들이 어린이 일 때 마음을 가지고 어른으로 클 수 있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땀 흘리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거기에 남까지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더 아름답습니다.
어른이나 어린이 불문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금형님 응원해 주시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