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전집 제190장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병은 고칠 수가 없다.
縱欲之病은 可醫나 而執理之病은 難醫하며
종욕지병 가의 이집리지병 난의
事物之障은 可除나 而義理之障은 難除니라.
사물지장 가제 이의리지장 난제
욕정대로 방종하는 병은 고칠 수 있어도
이론에 집착하는 병은 고치기 어려우며,
사물의 장애는 없앨 수 있어도
의리의 장애는 없앨 수 없느니라.
[해설]
이해관계에만 움직이는 사람은 得이 되는 일은 앞장서서 하지만
損이 되는 일은 하지 않는 까닭에 주위의 정세가 변하여
악행을 하더라도 득이 없다면 하던 짓을 중단합니다.
그러나 편협하고 독선적인 사람, 광신적인 사람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고립되면 고립 될수록 안달을 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하므로 큰 해를 끼칩니다.
자기 자신만이 올바르다며 조금도 의심을 가지지 않고
남들이 하는 비판도 모두 거부하는 이른바 '執理病'의 집단이
사상·종교·정치 등의 세계에 지금도 뿌리깊은 세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사물을 처리해 나가는 데는 객관적인 조건,
즉 환경에 대하여 여러가지 대응을 하므로써 불리한 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주체적 조건,
특히 그 중심이 되는 인간의 의욕과 성격, 품성 등이 좋지 못하면
주변에서 아무리 강권하더라도 새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없애기 어려운 장해입니다
욕망은 고칠수 있으나 이론은 고치기 힘들다.
출처: 시작은모임(young570519) 원문보기 글쓴이: 선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