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비주체, 키덜트를 주시하라!
어른이 되어서도 동심을 지니고 싶은 ‘키덜트족’을 만족시킨 영화 ‘트랜스포머’가 전국을 강타하고,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피규어, 미니어처 등의 장난감과 20~30대를 위한 캐릭터‘, 디자인 문구’ 바람이 불고 있다.
헬로키티, 마시마로, 스누피 등의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코디한 키덜트 패션 또한 남녀 모두에게 대유행이다.
왜 이토록 ‘키덜트 문화’가 번성하는 것일까? 새로운 소비주체로 자리잡고 있는 키덜트족에 대해 알아보자.
탄탄한 소비 주체 ‘키덜트 마케팅’이 뜨고 있다
7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사람들이 본격적인 소비 주체로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에도 ‘키덜트’(Kidult)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경제력이 있는 키덜트족은 적게는 수천 원부터 많게는 수십만 원에 이르는 완구, 팬시, 게임, 애니메이션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키덜트(Kidult)는 kid와 adult의 합성어로 어린아이(kid)같은 어른(adult)이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말로서 어른이 된 후에도 어린이의 동심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트렌드를 뜻한다. 키덜트 문화는 이미 영화, 소설, 패션, 애니메이션, 광고, 대중문화 상품 등
소비자 문화 전 영역에서 새로운 문화 신드롬으로 확산되고 있다. 키덜트족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현대사회 속에서의 빡빡한 일상을 거부하고 환상의 세계를 동경하는 성인들의 일탈심리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고 있다. 점차 디지털화 되어가는 일상에 싫증이 난 현대인들이 갑갑한 빌딩 숲을 벗어나 어린 시절의 향수를 추억하고 싶은 것일까? 일상에 지친 어른들은 이제, 키덜트 장난감으로 `추억`을 조립한다.
문구, 완구 매장은 어린이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문구, 완구 매장은 어른들의 놀잇감도 함께 파는 곳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 키덜트 장난감’이 어린이용 장난감 자리를 잠식하고 백화점들은 앞다투어 키덜트 매장을 넓히고 있다. 디자인 문구 매장은 20, 30대 여성 고객과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일례로 레고는 더 이상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닌 어른들의 감성과 추억을 자극시키는 아이템이다. 닌텐도 DS의 경우도 기존 게임 타이틀과는 달리 쉽고 단순하며 폭력적이지 않은‘연성’타이틀과 함께 핑크색 제품 칼라로 20대 여심()과 30, 40대까지도 공략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는 남자들이 포기할 수 없는 영원한 로망, 변신로봇과 최근 개봉영화 트랜스포머 이름을 단 로봇 완구가 인기다.
키덜트족의‘위시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헬로키티’와 ‘마시마로’소품, ‘ 테디베어’ 법랑주전자, ‘ 스누피’ 전화기 등 프라모델 같은 완구류에 한정돼 있던 키덜트 상품이 이제는 생활용품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초보용 해리포터 마술도구세트, 하얀색 테디베어 인형에서 PDA, MP3 플레이어, DMB, 피규어나 정교한 프라모델에 이르기까지, 소장가치가 있어 수집을 취미로 하는 키덜트족도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여행할 때도 바비나 헬로키티 트렁크는 키덜트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로맨틱하고 공주풍 디자인의 키덜트 코스메틱도 인기다. 키덜트 인형 마니아는 자신의 인형에 이름을 붙인다. 새 인형을 사면‘입양한다’고 한다. 이대 앞‘바비 오픈 카페’는 인형들로 인테리어를 꾸미고 마니아들을 맞는다.
키덜트 패션, 왜 부각되고 있는가
우선은 기존의 정형화된 패션에 싫증을 느낀 20, 30대가 색다른 변화와 재미를 추구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고자 하는 심리가 키덜트 현상을 낳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도 보여진다. 수원여자대학의 패션관련학과 이민경 교수는 “이전의 키덜트 패션이 소녀적 성향을 추구하는 걸리시한 형태가 주류였다면 최근 키덜트 패션은 일러스트와 캐릭터 중심으로 자유 분방하고 가벼운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키덜트가 더 이상 향수주의나 유아적 성향만을 고집하는 문화가 아닌 심리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웰빙 트렌드에 맞게 변화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향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키덜트에게는 양면성이 있다
키덜트족. 그들은 아이의 순수함과 성인의 이성을 동시에 지닌 우리 세대의 새로운 문화주체다. 무겁고 진지한 것보다는 귀엽고 예쁜 것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키덜트족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향수 어린 키덜트 제품을 소비하면서 정서를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앞으로 더욱더 확대되고 정착화될 키덜트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첫째, 소녀적 감성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고객이 있다면 _ 지금 유행하고 있는 키덜트 패션을 제안하고 이에 맞게 헤어스타일도 귀엽고 걸리시하게 변신시켜준다. 우리나라보다 키덜트 문화가 앞서 유행하고 완전히 정착되어 있는 일본의 키덜트족의 헤어스타일과 패션도 함께 연구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살롱 인테리어, 의상도 키덜트족을 위해 한번 바꿔보자 _ 영화 트랜스포머 포스터나 화보, 캐릭터 인형, 전화기, 액세서리 등 작은 소품이나 장난감 등으로 이색적인 인테리어도 연출하고 전통 먹을거리 간식도 준비하자. 획기적인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의상을 입어보는 것도 굿아이디어! 보는 이의 마음도, 일을 하는 이의 마음도 이전보다 가볍고 즐거워질 것이다.
막강한 소비력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키덜트족은 각 기업들의 마케팅 타깃 1순위이다. 이들은 키덜트족의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감성에 호소하며 새로운 제품들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키덜트가 잠깐 반짝였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심지어, 키덜트는 20, 30대에서 40대까지 폭넓게 확산되어 가고 있다. 끊임없이 이들의 관심사와 최신 정보를 수집해서 새로운 연출방법을 연구하고 제안하자.
-자료출처: Hair story of AM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