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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께서 입적시하다 / 김기수
님께서는, 오늘 그 무소유의 소유마저 버리셨습니다 눈물도 없이, 바람에 훌쩍 몸을 맡기어 산산이 날아서 사바를 나섰습니다 피안彼岸으로 가시는 길에 참회만이 가득하고 님은 그렇게 저승을 구하러 나의 이승을 구하러 멀리멀리 가셨습니다 님께서는 그 길이 그리 멀지는 않았습니다 한 생을 비우기만 하시다가 더는 비우지 못해 안타까워 하며 머리를 떨구는 수줍음으로 시간과 공간을 놓으셨습니다
님께서는, 오늘 오직 사랑만을 하시다가 가느다란 연줄의 이유로 아니, 저승에서 이승으로 오신 것입니다 님에게는 본시 저승과 이승이 따로 없었고 삶과 죽음도 따로 없었습니다
님 가시는 길에 님 오시는 길에 비우러, 비우러 가야겠습니다
(법정스님 입적을 기리며 201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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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금 나의 마음이 어떤건지 가늠할 수 없을때...
스님의 말씀 한자락 새겨보면
답이 필요없는 편안함으로~~~
저리 글을 적어도...무소유는 안되는 건가 봅니다. 정말로... 안되지요...
감히 비교조차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