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치료 체험기:
6/11(금) 일산병원에 3시까지 오라고 연락받고.. 3시까지 가니.. 병실문을 열어주더군요..
일산병원은 병실이 하나뿐인데.. 제한구역이란 빨간딱지(?) 붙은 곳으로 들어가니.. 홀로 쓰는 병실..
전망도 좋고 병실은 나쁘지 않지만.. 기분은 좀.... 그렇더군요.. ㅎ
병실 화장실은 완전 강한 환풍기가 가동중.. 물이 빠짝 잘 마르겠더군요~
4시30분에서 5시 사이에 방사선 약 온다고 해서...
입원기간 중엔 샤워도 안된다고 하니.. 미리 씻어두자 싶어.. 씻고... 여기저기 좀 돌아다니고...
4시 30분 넘어서 ..핵의학과 선생님이 커다란 통을 하나 끌고 오더군요.. 음.. 저기에 약이....
오셔서 다른 통으로 어찌 먹는건지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하나하나 해주시공...
걱정말라고 위로까지 넘넘 친절하게~ ㅎㅎ (무지 감사하더이다... 떨렸었는데..)
선생님이 나가신후... 캡슐로 되어있는 약을 꺼내서 물과 함께 꿀꺽~ 이젠.. 완전히 혼자..... ㅜㅜ
약 먹은후 운동하래서 막 돌아다니고.. 걷기... 살짝 뛰기... 왔다리 갔다리... 음.. 할수 있는게 별로 없다.. 하면서
TV 보면서 오렌지쥬스 마시면서.. 레몬사탕먹고.. 레모나 먹고...(아~ 어떤분이 종이컵 뒷면에 레모나 부어서 혀끝으로 찍어먹으면 좋다해서 그리했는데.. 완전 좋더군요.. 조금씩 혀끝으로 찍어 먹어도 침이 많이 나와요~)
질리도록 신것 먹고.. 먹고... 레몬사탕 보다는 갠적으로 새콤달콤 껌 빨아먹으니 좋더군요.. ㅎ
저녁식사는.. 그런대로 열씸히 먹었지요..
식전약과 식후약을 미리 주셔서(울렁증 예방~ ) 미리 챙겨먹고.. 물도 많이 마시공...
이틀째....
아침에 일어났더니.. 입안이 다 헐은 느낌... 속이 메시꺼운 느낌... 양쪽 턱 밑이 많이 부었다.. 아프다..
기분이 별로 안좋다.... 하며.. 아침식사를 받았지요..
일산병원은.. 식사때마다 두꺼운 차양막(?) 뒤에 앉아 있으면.. 누군가 문을 열고 식판을 넣어주고.. 기존에 먹었던 식판을 가져가지요~
아침식사를 보니.. 울렁울렁... 식전 약을 먹었는데도... 꾸역꾸역.. 따로 싸간 오이김치랑 좀 먹으려 했는데..
정말 먹히지가 않아요.. 아주 천천히... 절반도 못먹고 일어나려는데.. 구역질이 나오려 해서.. 바로 누웠더니.. 좀 낫길래..
누워서 간호사 호출하여 구역질 난다 했더니.. 다른 약 주겠다고 해서.. 받아서 혀밑에 넣어 녹여 먹었더니.. 한 30분쯤 후부터는 좀 낫네요.. 전날 먹었던 신것들 때문인지.. 이가 온통 시린 느낌에.. 쥬스는 보기만 해도 구역질 날거 같구..
싸간 포카리도 못마시겠고. 물만 간혹 조금씩... 레모나도 죽겠고... 새콤달콤 껌만 걍... 입안에 넣어놓구...
둘째날은 운동도 거의 못하고.. 신것도 잘 못먹고.. 식사는 말할 것두 없고.. 물도.. 많이 못마시고.. ㅠㅠ
양쪽 턱은 막 주물러 줬다.. 주물러도 되나?? 하면서....
삼일째...
전날 거의 못먹어서인지.. 신게 좀 들어가네요.. 침샘운동 잘 못한거 같아 레모나도 먹고.. 부지런 떨고..
그래두.. 먹는 건.. 이미 다 싫어진 상태.. 억지로 물도 마시고 밥도 먹고..
양쪽 턱 부었던건.. 어제 주물러서인지.. 이제.. 앞쪽 턱 아래가 부었다.. 아프다.. 또 주무른다..
삼일째면 남들은 퇴원인데.. 일욜이 껴서 3박4일로 예약 잡은 걸 후회하면서..
TV 보면서 걍 지내면 되겠지 싶었는데.. 사람이 이렇게 그리울 줄이야..
내일이 와라.. 와라.. 빌면서.. 운동~
사일째..
아침 8시 넘어서 스캔 찍으러 오라고~ 야호~ 탈출이다~
7층에 있는 입원실에서 나와 지하 2층까지 가는데.. 왜이리 기분이 좋은지.. 드뎌 사람된 기분(?).. ㅋㅋ
전신 스캔하는 기계에 가만히 누워있으니 알아서 찍어주네... 소요시간은 한 20분...
일주일후에 다시 한번 스캔한다고 일주일후에 오란 얘기 하고 다시 병실로...
음.. 탈출인줄 알았는데.. 다시 병실문이 굳게 닫혀 버리네.. ㅜㅜ
턱은 여전히 부어있고 아프다... ㅜㅜ
11시 정도 되니.. 퇴원 수속하란 문자가 와서.. 간호사한테 알려주니 그제서야 문을 열어줌~
원무과에서 퇴원 수속하고.. 간호사한테 얘기하고.. 퇴원~ 와~ 넘 좋다~
퇴원 하자마자.. 너무 너무 먹고 싶었던.. 라면 먹으러~
식당 가면 안될듯 싶어..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
주변에 사람 없음을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후루룩~ 짭짭... 라면이 넘넘 먹고 싶었다.. ㅎ
퇴원후.. 택시타고.. 미리 예약해둔 요양병원으로 Go~
재활,노인전문 요양병원인데.. 1인실이 있어서 격리 가능하기에 미리 예약(약 2주..)..
집에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있어.. 집에 가기 좀 그래서.. 요양병원으로 갔고..
의사, 간호사 모두 친절~ 친절~ 사람이 넘넘 반가웠다.. ㅋㅋ
아침, 저녁으로 외출증 끊고 운동 다니기로 얘기 했었고.. 근처에 체육공원이 있어.. 운동하기는 아주 좋았다~
부은 턱은 매일매일 주물러 줬다..
턱밑이 부었다가 며칠후엔.. 부은데가 좀 내려온다.. 목 가운데 쯤으로.. 또 주무른다..
며칠후엔.. 갑상선 수술한 부위쯤이 붓고 아프다..
왜 자꾸 내려오지..?? 어데까지 내려갈라나... 또 주무른다...
한~ 일주일쯤 지나니.. 아픈것도 없고.. 부은것도 거의다 가라앉은 듯...
일주일후~
일산병원에 다시 스캔하러~
스캔하고 나니... 의사쌤이 보시고... 가슴쪽에 뭐가 살짝 보인다구... ㅠㅠ
그래서.. 다시 가슴쪽만 다시 스캔~
근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암은 아닌거 같다구.. 그것만 아니면 다른데는 다 깨끗하다고 하신다..
찝찝하긴 하지만.. 암은 아닌거 같다고 하시니.. 걍.. 맘 편히 가질란다.. 쩝....
앞으로 피검사 계속 하면서 갑상선 글로블린(?)인가 하는 수치를 볼껀데.. 그것만 정상이면 다시 동위원소 할일은 없단다..
다시 동위원소 할일 없길 바라고 또 바라면서 다시 요양병원으로~
아~
의사쌤께.. 몸 안의 방사선이 다 배출되어 일반인과 똑같아지는 시기가 언제냐 물었더니..
일반적으로 4반감기이면 된다고.. (1반감기는 8일... 그래서 8*4=32일.. ) 약 한달후면 일반인 수치란다..
한달정도는 조심할란다...(3개월 조심할 생각이었는데.. 그래도 다행이네..)
글고... 방사선 배출이 어데로 많이 되나 물었더니.. 단연 소변, 대변이란다..
땀이나 침은 많이 나오지 않는갑다... (집에 가면 화장실은 당분간 따로 쓸 생각을 한다.. )
요양병원에서 일주일후~
이제 모든 주의사항은 끝.... 몸도 완전 좋다~
요양병원 간호사가 오더니.. 유방암 환자(항암치료 받으신 분)와 병실을 같이 쓰잔다.. 며칠만..
(병실은 1인실이만 2인실로 써도 충분히 넓다~)
오케하고.. 3일 정도 같이 있었는데...
유방암 2기로 수술하고 항암주사 맞으신 그분의 얘기를 들으니... 갑상선암은 정말 신의 축복이다 싶다....
앞으로는 어떤 병도 걸리지 말고... 건.강.하.자.......
다짐.. 또.. 다짐....
긴 글 읽어 주시느라 감사^^
모두들~ 다시는 아프지 말자구요~~~ 홧팅!!!!
◆출처 :갑상선질환 전문 사이트 : 갑상그릴라 ▶
첫댓글 수고하셨어요~요양병원은 어디로 가셨는지요^^:
멜 주신 분인가 봐요.. 답장 보냈어요..^^
고생하셨네요이제 힘든과정 마치셨으니 앞으로는 아프지마시고 건강하고 즐겁게 사세요^*^
네네~ 꼭 그럴라구요~ 감사^^
동위 치료하느라 고생많았어요..그래도 밝게 글을 써주어 읽으면서도 그마음이 밝게 전해지네요.. 건강하게 잘지네요..^^
네~ 꼬민님도 건강하세요~ ^^
화이팅!!읽기만해두 신나요..한방에 날리시고~ 평생건강하세요~~
평생건강... 정말 듣기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말이네요~ 님도 평생건강^^
수고하셨어요 참 고생이 많으셧군요 그래도잘 이기고 나오셨잖아요 .....결과도 아마 좋을겁니다 분명 전 오늘 하러 들어갑니다 서울아산 으로 ..잘 하고 나올께요
홧팅~ 홧팅이에요~ ^^
이젠 지났으니 시원하시죠? 먹고싶은 음식 맘껏드시구요... 몸에 좋은 음식 잘 챙겨드세요... 난 동위한지 한달 지났으니..이젠 일반인이네요. ㅎㅎ.. 난 병원도 병원밥도 너무 싫어서.. 퇴원후 콘도예약하고 혼자 1주일 쉬다왔는데... 그방법도 좋았어요. ...
콘도도 좋겠네요.. ㅎㅎ 이제 일반인들 건강하자구요~ ^^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제도 1월 10일에 일산병원에서 동위150하고 예은암에서 2주있다가 왔습니다. 지금은 몸이 많이 회복되어 잘지내고 있지만 예은암에서 집에 온후 다리가 아파서 고생좀했습니다. 꾸준히 가벼운 운동하시고 건강관리 잘하셔요
아~ 안그래도 님의 글 읽으면서 도움 많이 받았지요.. 글을 보니 강사신거 같던데.. 저도 전직 강사~ ㅎㅎ
꾸준한 운동 필수인거 같아요~ 님도 건강하세요~ ^^
그러세요? 아직은 일을 하고있는데 쉬려고요 일이 뜻대로 정리가 잘 안되어서요 건강관리 잘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