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4주일 강론 : 그렇습니다. 아버지(마태 11,25-30) >(7.9.일)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안에서 평화롭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청하면서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
1. 7/8(토) 첫 파크골프 출전에서 홀인원 2회
(파4, 3번홀/ 파3, 9번홀)
2. 중국식당의 아들이 오토바이 자격증 시험을 본 후, 집에 오자 엄마가 물었습니다.
“오늘 시험 잘 봤니?” “2개 빼고 다 맞았어요.”
“무슨 문제였는데?” “‘보통’의 반대가 뭐냐는 문제였어요.”
“뭐라고 썼는데?” “곱빼기”
“또 하나 틀린 문제는 뭐야?” “‘Service' 단어 풀이 문제였어요.”
“뭐라고 썼는데?” “군만두”(∵ 식당에서 커피는 Self/ 군만두는 Service)
이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늘 쓰고 듣는 말들이 모든 방면에 다 맞을 수는 없습니다.
3. 지난 7월 1일(토), 2일(일) 2일간, < 성모울타리 >에서 빵 홍보, 판매하는 편에 김정식(로제리오), 송봉섭(요한) 듀오의 노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숙소를 어떻게 할지 물으니, 아들과 함께 빵을 팔러 오신 자매님은 양산에 간다고 했고, 김정식 듀오는 사제관에서 재워달라 하길래 그러자고 했습니다. 토요일 저녁미사 후 콩누리에서 두부전골, 콩국수를 먹고 나서, 차를 마시면서 여러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올해 69세이신 김정식 씨는 13세 때부터 여러 종류의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데, 처음 듣는 병이었습니다. 결절성 홍반증(피부가 붉어지는 것), 유주성 관절염(관절염 형태가 한 관절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게 아니라, 팔꿈치, 팔목, 무릎, 발목, 손가락, 발가락 등 여러 부위를 계속 이동하는 형태), 루푸스(늑대를 의미하는 라틴어 Lupus에 기원이 있다. 늑대에게 물리거나 긁힌 자국과 비슷한 피부발진), 베제트(근골격질환, 피부질환).
뭐 이런 병도 있나 싶었습니다. 이런 병을 앓으면 스테로이드를 써야 한다는데, 40년간 한 번도 스테로이드를 써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 정도면 완치되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김정식 씨의 무릎에 홍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통이 심할 때 작곡이 더 잘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병을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 싶었습니다.
김정식 씨와 함께 노래하던 송봉섭(요한) 형제님은 저와 동갑인데, 인슐린과 함께 약을 먹어야 하지만, 성모울타리 빵 판매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스럽다고 했습니다.
“태양의 찬가”, “가난한 이의 노래”도 좋았지만, 교중미사 때 앵콜곡으로 불렀던 “호수”라는 곡의 가사 중에서 “오 주님, 내 영혼 맑게 하소서.”라는 부분을 함께 부를 때는, 우리 영혼이 조금씩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박 2일 피정 같았습니다.
4. 어떤 선생님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게 했고, 학생들의 글 중에 20편을 뽑아 소책자를 만들었습니다.
‘어머니’라고 하면 어떤 단어가 생각나는지 써보라 했더니, ‘잔소리’라고 쓴 학생들이 많았지만, 한 학생의 글은 남달랐습니다. 그 학생은 ‘어머니’라고 하면 자기를 무척 사랑해주신 어머니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정말 갖고 싶은 장난감 총이 있었지만, 엄마는 너무 비싸 못 사준다고 했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나 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놀이터에서 유치원 아이가 그 총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한 번만 만져보자고 사정했지만 안 된다고 했습니다. 급기야 그 애를 넘어뜨린 후에 총을 만져보고, 우는 애를 버려둔 채 집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집에 들이닥친 그 애와 애 엄마는 소리소리 질렀고, 어머니는 죽을죄를 지은 사람처럼 계속해서 사과했습니다. 어머니를 너무 비참하게 만들어드려 죄송해하며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다음날까지 아무 말씀 없으셨고, 아들은 학교에서 돌아와 망설이다가 집에 들어섰는데, 어머니는 뭔가 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그토록 갖고 싶어 한 게 이 총 맞니?” 어머니는 그렇게 아들을 아껴주었답니다.
5. 옛날 어떤 수도회에 성인이 되겠다면서, 열심히 기도하던 수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도할 때는 좀 거룩해지고 나아진 것처럼 느껴졌지만, 기도 외의 시간에는 예전처럼 살고, 고해성사를 보면 늘 똑같은 죄만 고백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아주 크게 실망했습니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면서 수도원에서 떠나려고 있었는데, 그것을 알아차린 원장 수사가 그 수사를 데리고 강가로 나갔습니다.
원장수사는 그 수사에게 거센 강물을 거슬러 배를 저어 올라가 보라고 말했지만, 아무리 올라가려고 애써도 물살 때문에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원장수사는 “그러면 노를 젓지 말고 그냥 있으시오.”라고 말했습니다. 노를 젓지 않으니까, 배는 순식간에 하류로 떠밀려갔습니다.
그때 원장수사는 그 수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강물이 있는데, 이 강물이 사람을 좋은 곳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은 쪽으로 몰고 가는 힘이 강합니다. 그래서 기도하지 않으면 노 젓기를 포기한 배처럼 하류로 쉽게 밀려가 버립니다.”
이처럼 원장수사는 왜 기도해야 하는지 분명히 일깨워주었습니다.
6.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시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다들 살아가는 상황이 다르겠지만, 아무리 세상살이가 힘들고 어려워도 주님 안에서 기쁨과 평화를 찾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