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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 & 컬처 영화 <본 투 비 블루 (Born to be Blue)>를 보고 : 예술은 공기처럼 가볍고 인생은 어둠처럼 무겁다
pure 추천 0 조회 223 16.06.18 14:16 댓글 2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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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6.18 22:49

    첫댓글 젊은 시절, '재즈계의 제임스 딘'으로 불리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쳇 베이커. 독특한 사운드로 보컬과 트럼펫을 넘나들었던 재즈연주자입니다. 흑인중심의 강렬하고 끈적대고 핫한 재즈와 대비되는 백인위주의 담백하고 세련된 때론 드라이한, 미국서부해안쪽에서 발전했다고 '웨스트 코스트 재즈'라고도 불립니다. 대체가 불가능한 '쳇 베이커 사운드'는 등장할때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의문의 추락사까지 굴곡진 삶을 온몸으로 살아낸 불운했던 남자로도 알려져있죠. 외로움과 아련함이 묻어나 가슴을 울리는 <My Funny Valentine >은 잔잔하면서도 서늘한 슬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http://durl.me/cgkd2x

  • 작성자 16.06.19 09:10

    평화님 너무 멋진 글입니다. 올려주신 쳇 베이커 연주도 감사하구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댓글로만 보기에는 아깝네요ㅋㅋ

  • 16.06.18 23:59

    지난주 일요일에 조조로 보았던 영화🎥
    한없이 서늘한 블루톤의 사운드로 저 역시 한때 그의 트럼펫🎺과 섹시한 중성적 목소리에 빠진 적이 있었죠. 영화는 헤어나오기 힘든 마약같은 그의 인생 후반부 가운데 결정적시기를 통해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어찌할 수 없는 환각과 몽환속에 들어간 연주자의 슬픈 얼굴을 드라이하지만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굳이 재즈를 잘 몰라도 에단호크의 표정연기 하나만으로도 그 느낌을 알게합니다. '웰메이드 아트무비' 라 하고 싶네요. 너무도 쉽게 사랑에 빠지는 쳇 베이커의 목소리로 듣고 싶은 곡도 올려봅니다.
    'I fall in Love too easily'

    http://durl.me/c9cbd5

  • 작성자 16.06.19 09:21

    저도 저음이 천천히 깔리면서 부드러운 벨벳을 만들어주는 듯한 <I Fall in Love too Easily> 참 좋아합니다. 영화에는 안나왔지만 나른하고 권태로운 쳇베이커의 정서를 잘 나타내는 <Almost Blue>도 좋아하구여...

  • 작성자 16.06.19 09:41

    참 평화님, 곧 마일스 데이비스에 대한 영화 <Miles Ahead>도 개봉하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웰메이트 아트무비를 기대해보아요. 돈치들이 마일스 연기를 한다는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Kind of Blue> 정말 많이 애정하거든요. 저는 쿨재즈가 좋더라구요.

  • 16.06.19 11:05

    @pure 재즈계의 카멜레온, 마일즈 데이비스의 <Birth of the Cool>이 쿨재즈의 탄생을 알렸다면 10년뒤에 나온 전설적명반 <Kind of Blue>는 쿨재즈의 완성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마일즈는 그 사이에 프랑스감독 루이 말과 프렌치 누아르 무비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에서 대단한 캐미를 이루며 전무후무한 마스터피스를 완성합니다. 예전 '명화극장'에서 잔 모로의 매력 넘치는 연기로 보았던 영화인데 루이 말 감독의 데뷔작으로 이후에 펼쳐질 누벨바그의 태동을 예감케하는 명작이고 마일즈의 음악까지 감상할 수 있어서 강추합니다

    http://durl.me/cgq9nc

  • 작성자 16.06.19 12:49

    @평화 와우!! 이 불후의 명작을 소개시켜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루이 말 감독도 잔 모로도 마일스도 모두 참 젊었을 때여서 감회가 새롭네요...저는 사실 이 영화는 보지 못했어요. 곧 찾아 볼께요~
    마일스 데이비스 음악이 쓰였거나 소재로 쓰인 영화는 많지만 제가 본 영화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마이클 만 감독의 탐 크루즈가 주연한 <콜래트럴(Collateral)>입니다.

  • 작성자 16.06.19 13:23

    @평화 탐 크루즈는 재즈를 좋아하는 살인청부업자로 나오는데 재즈바에서 살인대상자인 트럼펫터에게 질문합니다. 마일스 데이비스가 어디서 재즈를 배웠는지 아느냐고. 맞추면 살려준다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트럼펫터는 "줄리어드 음대"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탐 크루즈는 "틀렸어! 마일스 데이비스가 재즈를 배운 곳은 찰리 파커야!!" 라며 방아쇠를 당기죠. 마일스도 그렇지만 이 영화 주인공인 쳇 베이커도 모두 찰리 파커로부터 큰 은혜를 받고 있죠. <본 투 비 블루> 마지막 연주에서 쳇 베이커가 마일스 데이비스와 디지 길레스피 앞에서 연주하는 모습은 짠해요. 평생 인정받고 싶어했던 사람 앞에서 재기 연주하는 그 심정이야말로....

  • 16.06.21 00:08

    [Kind of Blue]를 한때 듣고 또 듣고 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한때 말러의 부활 테이프를 닳고 닳을 정도로 들었던 기억처럼요^.^

  • 작성자 16.06.19 13:40

    쳇 베이커에 대해 좀더 알고 싶으시면 그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Let's Get Lost>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만 쳇 베이커 말년의 안좋은 모습이 나와서 충격적이고 슬퍼요 ㅠㅠ 자세한 삶의 궤적은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책 <쳇 베이커, 악마가 부른 천사의 노래>를 참고 해보시길 바랍니다. 근데 이 책은 지나치게 두껍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ㅋㅋ

  • 16.06.19 13:37

    이 글과 댓글들을 보니 쳇 베이커도 더 궁금해지고 그를 연기한 에단 호크도 더 궁금해지는군요. 글의 마지막 사진은 마치 에단 호크가 쳇 베이커의 페르소나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예술가의 작품들은 자신의 우여곡절많은 삶과 뗄수 없는 성격의 것인데 에단 호크가 쳇 베이커로 살고 그래서 쳇 베이커와 만나고 다시 에단 호크로 돌아왔을 때의 자신은 원래의 자신과 어떻게 달라지고 변화했는지를 생각한다면 배우라는 직업, 멋있는 직업입니다.

  • 작성자 16.06.19 15:53

    그러게요. 그리고 둘은 정말 많이 닮았어요. 쳇 베이커의 영혼까지 재현하고 싶다던 에단 호크는 핑거링 뿐 아니라 호흡, 발음, 손짓까지 모두 쳇 베이커와 똑같이 하려고 맹연습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참 대단해요. 로베르 뷔드로 감독 인터뷰를 보니, 이미 15년 전에 에단 호크는 리차드 링클레어 감독과 쳇 베이커에 대한 영화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 계획이 무산되어 이번에 더욱 적극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면 둘은 결국 만날 수 밖에 없는 인연이었던 같습니다.

  • 16.06.20 09:32

    율리시즈님//체호프의 <갈매기>에 출연한 이혜영 신문 인터뷰에서 읽은 거예요. "그런데 배우는 말이야, 역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연극이 완전히 끝나도 그래. 자기가 맡은 역할 때문에 우울증을 앓기도 하고, 심지어 자살을 하기도 한다고. 그러니 역할을 잘 맡아야 해. 예전에, 처음부터 끝까지 병실에 누워 있는 역을 제안받은 적이 있거든. 거절했어. 그거 하다가 죽을 거 같아서. 이번에 4년 만에 작품을 하는 것도 그런 거야. ‘헤다 가블러’에서 빠져나오는 데 4년이나 걸렸거든." 멋, 이라는 걸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멘탈의 유연성이 있는 사람에게만 멋있는 직업이 될 것 같습니다.

  • 16.06.20 23:56

    @배추 진정한 배우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라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극복하는 가는 아마도 아마도 선승의 화두를 쥐고 있는 그런 무게 못지 않을 겁니다. 그런 무게는 인생을 걸만큼 만만치 않은 것이긴 하지만 삶과 예술의 교차점과 차이점을 느끼는 데에서 큰 진화를 이룰 수도 있겠지요.

  • 작성자 16.06.21 19:50

    @배추 진정한 배우는 잠시 동안이지만 극중 인물의 삶의 사는 거겠지요? 몰입의 정도가 강할수록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많은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죠. 저는 사실 죽음까지 이르는 몰입을 이해하기는 참 어려운데 실제와 픽션의 경계에서 늘 균형감을 가져야 하는 배우들에게는 풀기 어려운 숙제인것 같아요. 그냥 그럴 때면 생각나는 단어가 과유불급 정도랍니다.

  • 16.06.19 17:10

    몇번을 예매했다가 갑자기 일이 생겨 취소하고 그러다가 드디어 보러 왔어요.^^
    지금 광주극장...

  • 작성자 16.06.19 17:31

    오~~ 즐겁게 보시길 바래요^^

  • 16.06.20 18:24

    사랑을 버리고, 쳇이 선택한 건 마일즈와 디지 이상의 자기 음악이었다는 점에서 예술세계의 냉정함에 숨이 막혀요. 사랑을 가볍게 비웃는 예술이라니. 예술의 악마성이라할까. 버드랜드 공연 중에 에단 호크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던지는 눈빛 때문에 전 좀 힘들었어요. 음악 때문에 사랑을 버리는 자의 눈빛은 저런 것이구나 싶어서. 물론 쳇에 대한 연민에서 나온 감정입니다. 에단 호크 연기 잘 하네요.

  • 16.06.21 00:00

    예술은 종종 그리고 자주 예술가의 삶을 혹은 사랑을 댓가로 요구하죠. 위의 언급과도 공통된 부분이 있지만 자신의 온전한 몫으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작성자 16.06.21 20:13

    이 표현 너무 근사합니다. 사랑을 가볍게 비웃는 예술... 음악 때문에 사랑을 버리는 자의 눈빛... 제인 대신 마일스를 선택한 쳇 베이커의 심정을 사랑과 예술로 대비한 분의 내공은 또 얼마나 대단하지... 실로 감탄스럽습니다.
    저또한 사진으로도 올려 놓았지만 마지막 장면 노래를 하면서 자신의 빰을 어루만지는 에단호크의 연기에 감동받았어요. 그것은 분명 제인에 대한 사랑의 표현인데 자신의 빰을 어루만지는 손길은 한없이 부드럽고 눈에서는 눈물이 맺히잖아요. 사랑하지만 미안하고 자신도 어쩔 수 없는 그 심정을 어쩜 그리도 잘 표현하는지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 16.06.21 00:06

    음악인을 다룬 이 영화를 보니 문득 예전에 도시거리의 화가였던 장 미셀 바스키아의 삶과 작품을 다뤘던 줄리앙 슈나벨 감독의 [바스키아]가 생각납니다. 장르의 차이는 있어도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다룬 양질의 영화를 보노라면 여러 감성과 느낌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납니다. [바스키아]는 데이빗 보위가 앤디 워홀로 나오고 데니스 호퍼, 게리 올드만 등이 나와서 배우들의 노련함이 빛을 냅니다. 미술가에 대한 영화로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네요.

  • 16.06.21 08:35

    예~, 현대화랑이던가, 유홍준 교수가 강연도 하고 했던 바스키야전 때 지하갤러리에서 영화도 상연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내용은 아무것도 기억 못하지만. 한번 시간내서 볼게요. 고맙습니다.

  • 작성자 16.06.21 21:04

    저도 예전에 <바스키아> 재미있게 보았어요. 특히 바스키아와 앤디워홀의 관계가 인상깊었고, 앤디워홀로 나온 데이빗보위도 기억에 남네요. 나중에 바스키아 실제 그림을 보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진 그림이었어요. 색상도 그렇고 원초적인 무의식 그 자체여서 놀랬어요. 줄리앙 슈나벨도 젊었을 때는 미술을 해서 미술가 친구가 많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이런 영화도 만들었겠지요. 오랜만에 <바스키아> 떠오르며 앤디워홀에 관한 영화 <팩토리걸>도 같이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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