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0일 일본의 전 총리인 아베 신조가 참의원 선거에 입후보하고 있던 자민당 후보자를 응원하기 위해, 야마토 니시이지 역 북쪽 출구 부근에서의 거리 연설에 참가하여 응원 연설을 시작한 직후인 오전 11시 반, 총격범인 야마가미가 직접 제작한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야마가미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거리 연설을 듣다가 아베 전 총리 쪽으로 갑자기 뛰어나와 두 차례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살인 혐의로 검찰로 송치된 야마가미의 범행 동기에 한 종교가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떠돌기도 했는데요. 범행 동기의 핵심부로 꼽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에서는 통일교라고 부르는 종교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야마가미는 지금까지의 진술에서 ‘어머니가 통일교의 신자로 빠져들어, 고액의 헌금으로 파산하여 원한이 있었고 아베 전 총리가 일본 내 통일교를 확산시켰다고 믿고 노렸다’ 라며 범행 동기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교단측은 야마가미 본인은 신자가 아니지만,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1998년쯤 종교를 믿기 시작했고 어머니가 헌금을 내고 있었다는 것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헌금 액수에 대해서는 다 조사하지 못했다며 답변을 피했고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2002년 파산한 사실도 사건 이후에 파악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 교단측의 위법한 권유로 고액의 헌금 등을 강요받았다며 전직 통일교 신자 3명이 손해배상을 요구한 소송에서 도쿄 지방 법원은 교단 측에 1억 1600만 엔 (한화 약 11억)을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을 내린 적도 있는데요. 갑작스러운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전 총리와 통일교와의 관련성에 대해 많은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 무수한 추측들이 앞으로 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