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삼척 육백산 산행기

[몽중루]

                                            육백지맥 육백산 산행기

       강릉에서 울진에 이르는 영동지방 해안산맥을 살펴보면, 오대산 노인봉을 내려선 백두대간이 선자령 고루포기산 두타산 덕

       항산을 거쳐 매봉산에서 내륙 소백산맥으로 뻗어가고, 매봉산 천의봉에서 분기한 낙동정맥은 동해를 연하며 남쪽으로 뻗어

       내린다. 하지만 이 대간과 정맥은 대관령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내륙 쪽에 치우쳐서 남진하고,동해시에서 삼척을 거쳐

       울진에 이르는 동해안에는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에서 분기(分岐)한 4개의 지맥들이 해안지맥(海岸枝脈)을 이뤄 동해에 연해

       있다. 바로 백두대간 석병산의 두리봉(1033m)에서 분기하여 동북 쪽으로 뻗은 만덕지맥이 동해시 권역을, 낙동정맥 백병산

       에서 분기한 육백지맥이 삼척시 권역을, 그리고 울진 해안에는 낙동정맥 울진 삿갓봉에서 분기한 아구지맥과  영양  검마산

       에서 분기한 금장지맥이 그들이다. 특히 관동팔경 울진 망양정은 바로 그 금장지맥이 동해에 연하며  마지막으로 솟구친 맥

       미봉(脈尾峰,꼬리봉)위에서 절승(絶勝)을 자랑한다.  2014, 07. 05. 토요일, 동해안의 이들 구간 중에  삼척시의 육백산을 찾

       아 간다.

       삼척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그리고 육백지맥의 품속에 자리한 산의 고장이다. 백두대간의 두타산과 덕항산,낙동정맥의 백

       병산과 면산, 그리고 육백지맥의 육백산과 응봉산 등, 천의 고봉 천봉(天峰)들이 즐비한 산고곡심(山高谷深)의 고장이다.그

       래서 그 이름이 '오름의 땅'인 "척(陟)" 에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삼(三)" 을 더해 "상서로운 오름의 땅" 이라는  삼척(三陟)

       이다. 좋은 지명(地名)을 가져서 인지 오늘날의 삼척은 석탄. 석회석.아연 등 지하 광물자원이 많은 풍요의 고장이다. 몇 해

       전, 백두대간 덕항산구간을 종주하며 바라 본 육백지맥은 장관이었다. 비록 낙동정맥에서 분기한 지맥이어도, 그구간  대간

       마루금 보다 더 높은 고도(高度)를 이루고 위엄있게 동해바다를 가로막고 늘어선 모습에서는 곧장 달려가 바로 정복해보고

       싶은 충동을 일게해 준 지맥이었다.

       영서지역에서 육백산을 찾아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한 길 가야한다. 태백시 통리재에서 427번 지방도를 타고 부터는 구절양

       장 구빗길이다. 구사리재에서의 긴 터널을 지나 너와집의 본고장인 신리를 향해 가다가, 산허리 삼거리에서 다시 정거리재

       를 올라서 넘고, 그리고 깊은 정거리골을 어렵게 굽돌아 내려서는 또 다시 우회하여 도계 황조리를  향해 깊은 산골을 오른

       다. 그렇게 먼길 돌아 산행들머리 황새터를 찾으니, 심산유곡 그 황새터에 학(鶴)은 없고 거대한 궁전이 있다. 신기하고 경

       이롭기까지 하다. 해발 800m의 산허리에 세운 궁전, 바로 황새터에 세워진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다. 어쩌다  이곳에 까지

       대학 캠퍼스를 세웠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학이 깃든 자리는 예로부터 비범처(非凡處)가 분명할 터이니, 유곡(幽谷)에서 입

       산수도 하듯 학업에 정진하면 모두가 석학의 꿈을 이루리라 여겨진다.

       캠퍼스를 가로질러 가서 육백산 서사면을 오른다. 육산(肉山)의 울창한 숲이라 풀향기 싱거롭고, 높은 산  숲 속에서 철 지

       나 늦게 핀 야생화들은 길섶마다 무리져 반긴다. 햇살을 적게 받은 탓에 키는 크도 앳되어 더욱 청초하다. 들머리에서 산능

       선까지의 400m 표고차 오름길, 그들과의 눈맞춤에 힘든 줄 모르고 그렇게 마루금 정상 갈림길에 오른다.교목 숲 짙게 우거

       진 산마루 평전에서 이정목을 보며 겨우 정상을 찾는다.육백산은 해발 1200m의 산능선에 육백산면이라 불리는 고위평탄면

       (高位平坦面)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예전에는 화전민의 삶터였다 한다. 조(서속) 600섬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넓다하여 이

       름한 육백산면(六百山面)이요, 그래서 육백산이다.그러한 지형이다 보니 궂이 어디가 정상이라 할 것도  없다. 이정목이 없

       으면 흐린 날 방향과 길을 잃기 쉽상이고, 정상석이 아니면 산마루 확인키도 어렵다.

       육백산 정상 표지석은 십척(十尺) 거석이어도 평지에 서 있어 큰 줄 모르고, 1.244m의 높은 산마루는 하늘에 닿은 천봉(天

       峰)이건만 조망대 없는 숲속에 섰으니 높은 줄을 모른다. 이 산을 오르면서, 백두대간 덕항산에서 이 쪽을 바라보았듯이 반

       대로 그 쪽을 바라보고,  또한 울진 응봉산과 동해바다까지 눈여겨 찾아보며 눈에 담아 오리라 하였건만 허탈할 뿐이다. 진

       한 아쉬움 못내 섭섭해도,그나마 이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것은 힐링산행을 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사람이 많이 찾지 않

       는 곳이라 답압(踏壓)으로 인한 먼지 없는 호젓한 풀숲길을 걷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드넓은 평전은 새들의 낙원, 조

       무락(鳥舞樂 )하늘 숲이다, 이름 모를 산새들의 춤과 노래에 수줍은 야생화들이 화답해 하늘대고, 일찍 나온 매미들이 기를

       쓰고 따라 운다. 새소리 매미소리 나뭇닢 가르는 바람소리 삼창(三唱)이 구성지다. 응봉산과 갈림길 삼거리의 장군목(將軍

       目)에 이르니, 이곳 육백평전 숲에서 생산된 아름드리 목재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숲이 주는 선물이다.잘 가꾸어진 육림에

       서 얻는 목재들이 당장은 600섬의 조(좁쌀)에는 못 미친다 한들 어찌 그것이 전부일까.  

       육백평전을 뒤로하고 북진하며  1120봉, 1106봉을 넘어서서 무건리 큰말 이끼폭포를 찾는다. 육백산이 오늘날 인구에 회자

       되며 유명하게 된 것은 바로 이곳 이끼폭포와 용소폭포 때문이다.전국의 산악회들이 이 산과 폭포를 패키지로 묶어 모객을

       하니 등산과 승지를 함께 찾아보게 되는 것이다. 그 이름에 걸맞는 일등 등산 상품이다. 승천을 앞 둔 용이 몸을 가다듬으며

       쉬던 옥담에, 이끼 덮힌 암벽을 타고 내리는 폭포는 유곡의 가경이고, 물 바위 수태를 소재로 자연이 그려낸 한폭의 수채화

       다. 용추에 포말지는 폭포수의 시원함과 물먹은 수태바위의 청초함을 바라보노라면 몸은 한순간 삼량기(三凉氣)가 들어 오

       들오들해진다. 눈이 시원하니 마음이 시원하고 따라서 몸이 시원해져서이다.

       이끼폭포를 뒤로하고 산행 날머리인 산터마을까지의 하산길은 6km의 임도길,성황골 깊은 계곡의 울창한 금강송림 허리를

       가르며 산비탈을 돌고 돌아 내리는 길이다. 솔내음 진한 깊은 산골에 산촌 독가촌이 솔밭에서 그림 같다.  길손에게는 낯선

       그 풍경 정겨워 카메라에 담아보지만, 그 집에 사는 그들의 일상은 결코 그림같을 수가 없음을 안다, 갑짜기 그분들의 생업

       이 궁금해진다. 가파른 산비탈에 경작할 땅도 없거니와 어쩌다 있는 비탈 밭도 고작 수십 평, 먹거리로 심은 작물도 메밀이

       전부인 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메밀 꽃 하얗게 핀 밭이 아니라 외래종 개망초가 온 밭을 뒤덮었다, 답답한 마음이 발길을

       잡는다. 봄이면 산나물에 여름은 약초를 캐고, 가을이면 송이따면서 우선은 생활을 하고,  그리고 장뇌삼 등 산약초를 재배

       하겠지만,  그것으로 산중생활이 가능할 수 있을까.  자물통 걸린 문고리를 보면 주인은 출타 중,  메밀밭 하얀 꽃밭에 그분

       들의 모습을 그려보며 산터마을로 내려선다. 산아래 길가를 따라 크다란 동굴들이 늘려있다. 석회석을 캐는 갱구다.광산이

       휴일을 잊은 채 분주하다. 25톤 덤프차량이 어두운 갱구속으로 바삐 숨어들고 뛰쳐 나온다.  

  ▼ 백두대간 삼척 황장산에서 바라본 육백산과 육백지맥.   2012, 07, 28일 백두대간 종주시에 촬영

                                                                                   -육백지맥-

                      낙동정맥 백병산 동쪽 1.3km 지점 1072봉에서 분기하여 동북쪽으로 뻗어가며 육백산(1243m), 핏대봉,

                      삿갓봉, 안개산을 거쳐 삼척시 오분동 고성산에서 동해에 이르는 46.7km의 지맥이다. 지맥의 북쪽 사

                      면을 따라  백병산에서 발원한 오십천이, 남쪽에는 가곡천이 흐른다.

                                                                                 ◁ 육백산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 신리, 무건리를 경계하며 솟은 높이 1244m의 산으로 산 마루에는 육백산면

                     (六百山面)으로 불리는 고위평탄면이 드넓게 나타난다.  옛날에 화전(火田)으로 이용될 시에 조 600섬을 수

                     확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고 한 데서 육백산(六百山)이라 유래하고, 현제는 숲으로 조성되어 있다. 

    ▼ 백두대간 덕항산에서 바라본 육백산과 육백지맥 .   2012, 08, 25. 백두대간 종주시에 촬영

             ▼ 산행지도

  ▼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 산중턱에 있는 강원대학교 도계 캐프스와 육백산 산행 들머리 풍경

  ▼ 강원대 도계캠프스 건너편 방우리 산마을 풍경

 ▼ 육백지맥 주산 육백산 정상

▼ 해발 1200m의 고위평탄면인 육백산면 풍경- 1

  ▼ 해발 1200m의 고위평탄면인 육백산면 풍경- 2

  ▼ 해발 1200m의 고위평탄면인 육백산면 풍경- 3

 ▼ 해발 1200m의 고위평탄면인 육백산면 풍경- 4

  ▼ 해발 1200m의 고위평탄면인 육백산면의 육백산과 응봉산의 갈림길

  ▼ 장군목이 삼거리 풍경 - 1

     ▼ 장군목이 삼거리 풍경 - 2

    ▼ 장군목이 삼거리 풍경 - 3

   ▼ 황새골로 내려가는 임도길 풍경

   ▼ 황새골안부 풍경 - 1

     ▼ 황새골안부 풍경 - 2

      ▼ 황새골안부 풍경 - 3

  ▼ 방지재 아래 산비탈 농가 /  옥외 가마솥 걸이 부뚜막에 1972년 6월 20일 새마을사업 준공이란 글씨가 이채롭다. 

▼ 방지재 위의 산비탈 농가 집앞 산비탈 메밀밭 풍경

-서 있기도 힘든 가파른 산비탈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경이롭기 까지 한다.- 

▼ 농가에서 바라본 지나온 1120봉(좌)과 1086봉(우) / 성황골의 시작이다.

  ▼ 도계읍 무건리 산 86-1번지의 이끼폭포 갈림길 위의 농가와 성황골 풍경 

  ▼ 이끼폭포 - 1

  ▼ 이끼폭포 - 2

    ▼ 이끼폭포 - 3

  ▼ 이끼폭포 - 4

  ▼ 이끼폭포 - 5

 ▼ 무건리 성황골 산비탈 산촌농가

  ▼ 무건리 '국시재' / 시멘트 포장길(아래로 부터) 끝나는 지점

  ▼ 국시재 아래 골 입구 농가

  ▼태영광산 석회석 채굴 갱 입구 풍경

▼ 신기리 '산터마을' 풍경

  ▼ 육백산 야생화 - 1

  -윗열 좌부터 'ㄹ'字 순서로, 기린초. 뱀무. 꿀풀. 초롱꽃. 하늘말나리. 노루꼬리. 노루발풀. 황금마타리-

                  ▼ 육백산 야생화 - 2

                 - 우산나물, 꿩의다리, 으아리, 물레나물 , 일월비비추 / 윗열 좌부터

    ▼ 육백산 야생화 - 3

    - 딱총나무 열매, 참취, 여로(중앙), 동자꽃, 관중-

                                           ▼ 무건리 산촌마을 양봉장

                ▼ 육백산 산행 기념

[화용]

대단한 열정 입니다 야생화까지 많은 작품 담으시고
산행은 언제 하시남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