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드디어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어디로 가시나요?
윤> 맞습니다. 남쪽에는 봄꽃소식이 들려오고 강원도는 폭설이 내렸다고 하니 우리나라가 갈 곳 많고 먹을 것 많다는 것이 실감 날 만큼 넓고 큰 나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가는 겨울이 아쉬운 분은 가원도로 눈 구경 가시겠지만 그래도 봄을 기다리신 분들은 성급한 마음에 벚꽃을 보시러 진해로 가실텐데,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말까지 절정에 이를 것 같습니다.
꽃구경도 좋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오늘은 진해 맛집을 소개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MC> 진해 가시는 분들 메모해 두셨다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소개 해 주시죠!
윤> 통계에서 보니까 우리나라 분들이 여행가서 가장 많이 드시는 음식이 비빔밥이라고 하든데, 봄에 나른해질 때쯤 먹는 칼국수 또한 별미일 것 같습니다.
이 집은 전국에 여러 가게가 체인점으로 나가있는데, 특이하게 진해가 본점입니다.
7가지 해물과 야채를 끓여 만들었는데, 밀가루인데도 불구하고, 소화를 잘되게 만들어서 전국 최초로 수제비로 발명 특허도 받았다고 합니다.
전 푸짐한 양과 깔끔하고 부드러운 국물에 감탄했어요.
이 집은 옛 항아리 수제비 집이었는데 특허등록을 하며 이름의 차별을 위해 항아리의 수제비를 담는 옹기를 뜻하는 경남 사투리로 바꿨습니다.
원래부터 맛은 진해시민들로부터 인정된 집이었지만 특허를 받으며 명실공히 수제비 부분 전국 최고의 집이 됐습니다.
수제비 반죽과 국물 두 가지 부문의 특허를 모두 획득했으며, 위산중화와 위산의 적정수준 유지의 기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집 사장님이 한의사였던 부친 덕분에 어릴 때부터 “어디가 안 좋을 때는 무엇을 먹어야 한다”는 말을 늘 듣고 자란 것이 특허를 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는데,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신물이 올라오고 속이 불편한 분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수년에 걸쳐 연구해 밀가루 입자결합구조까지 파악한 노력 끝에 질감이 부드러우며 쫄깃한 맛이 일품인 수제비를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이 맛을 내기위해 수제비 국물은 매년 8월에 잡은 멸치를 바짝 말려 일정시간 우려낸 후 해산물과 각종 야채 7가지를 넣어 푹 고아낸 것으로 보양식과 매한가지이며, 실제 여느 수제비 국물과 달리 맵싸한 땡초 맛이 감칠맛나면서도 시원해 음주 후 속을 풀러오는 단골도 꽤 된다고 합니다.
3명 이상 가시면 해물파전도 하나 시켜 드시면 정말 좋습니다.
문의 (055)223-9051, 246-2279
MC> 특허 받은 수제비는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한데요.
윤> 특허 받았다고 맛을 법이 보장 해 주는 건 아니겠지요.
그래도 특허 받았다고 생각하면 왠지 더 맛있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행객들이 간편하게 드시는 음식 중에 중국집 음식도 상당수 차지 할 것 같은데요. 중국집이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하신다면 오산입니다.
진해에는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화교 분들의 서빙으로 마치 중국에 온 느낌까지 드는 진해사람 다 아는 중국집이 하나 있습니다.
화교 출신으로 원래는 현재는 없어진 중앙극장 옆에 있었으나 몇 년 전 사업을 확장하여 현재 진해역 옆에 개업하였는데, 이곳의 대표음식은 바로 한국사람 입맛에도 잘 맞는다는 매콤한 맛의 사천짜장입니다.
수타면이기 때문에 한번 맛보면 자주 찾을 수밖에 없는 이 집은 일반 중식당과는 다른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놋그릇 방자식기를 사용하고 있고 예쁜 다기에 따뜻한 차를 내어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잘 아는 검은색의 쟁반짜장이 있기도 하는데 이것도 넓은 놋쇠로 만든 쟁반에 담혀져 나오는데 어색할 것 같은 이 놋그릇이 희안하게 중국음식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런데 자장면이 놋그릇에 담혀 나오는 것도 신기하지만 볶아진 사천짜장은 검지 않고 붉은색입니다.
큼직하게 쓴 오징어와 돼지고기가 실하게 들었고 양파 양파추 같은 야채도 많이 들어간 이 짜장은 약간 달지만 적당히 매운 맛이 일반 짜장과는 완전히 다른 맛입니다.
그리고 이 집은 그릇만 방자를 쓰는게 아니고 중국집에서 냉면도 판매를 하는데, 중궁식 육수라고 하지만 우리 입에 기가 막히게 잘 맛는 맛이 정말 신기합니다.
아마 다음 주쯤 진해 벚꽃구경을 가신다면 날씨가 살짝 더울 수도 있을텐데 중국음식이 마음에 안드시면 새우나 오징어 숙회 같은 해산물이 고명으로 올라가는 이집 냉면도 드실만 합니다.
MC> 빨간 짜장면과 중국식 냉면 맛이 궁금하네요 그리고 또 있나요?
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반찬 중에 김치가 있는데, 긴 겨울지나 맛이 제대로 익은 묵은김치 두루치기 전문점이 있습니다.
여기도 가게이름이 특이하게 지폐 없이 동전으로도 먹을 수 있다는 뜻의 저렴한 음식 값이 아주 좋습니다.
멀리 집 떠나와 혼자 사는 젊은 군인들은 훈련을 마치고 나면 늘 허기가 지게 마련이지요!
요즘이야 군대에서도 밥이 아쉽지 않은 시절이 됐지만, 군대 밥만으로는 왕성한 식욕을 채우기에 턱없이 모자라는 군인들에게 배도 채우고 소주 한잔 걸치고 싶을 때 젊은 군인들은 이집을 찾으며 유명한 집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섯 평 남짓 되는 가게 안에는 둥근 양철 탁자가 다섯 개 놓여 있는 모습은 20여년전부터 변함없는 모습인데, 그동안 주인은 서너 번 바뀌었지만 이 집만의 별미 ‘돼지김치구이’는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고깃집에서 고기를 굽다가 가끔 김치를 올려 같이 구워먹기도 하는데, 이 집은 아예 김치와 돼지고기를 한데 섞어 오목하고 넓적한 철판에 삼겹살과 김치가 볶음밥처럼 나옵니다.
돼지기름에 구워진 김치와 삼겹살 한 점을 같이 집어먹으면, 시큼한 김치와 구수한 고기가 조화를 이뤄 절묘한 맛을 냅니다.
반찬으로 내는 김치, 더구나 젓갈류가 많이 들어간 경상도식 김치는 짜서 안 되지만, 이집 김치는 새우젓을 쓰는 게 아니라 생새우와 생선을 푹 고아 육수를 만들어 넣고 마늘과 고춧가루를 조금만 넣어 버무린 뒤 발효시킨 김치를 따로 담는데 발효시킬 때는 담근 김치를 꾹꾹 눌러 큰 돌멩이를 얹어 압축시키는데, 그러면 김치가 고들빼기처럼 고들고들해져 넣어도 짜지 않고 오히려 고기 맛을 살려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고기로 어느 정도 배를 채운 뒤 고기를 다 먹을 때쯤이면 밥을 볶아주고, 사람냄새 나는 목로주점 같은 분위기 때문에 나이든 단골도 많지만 요즘은 군인들보다는 20~30대 젊은 사람들이 밥과 술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부담 없이 많이 찾습니다.
가게가 좁아 탁자마다 손님이 차면 좁은 공간은 ‘지글지글’ 돼지김치구이 굽는 소리와 ‘와글와글’하루 스트레스를 쏟아내는 사람들로 스포츠 실황 중계석이 따로 없습니다.
동전집 (055)546-3553
MC> 맛있게 먹고 진해 벚꽃을 봐야 할텐데 어디로 가면 벚꽃이 예쁘게 피었나요?
윤> 90년대 까지만 해도 이른 아침, 출근하는 해군들의 자전거 물결은 지금 생각해도 진풍경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오토바이와 자동차로 많이 바뀌어 보기 드문 광경이 됐지만, 자전거는 진해에서 여전히 친숙한 교통수단입니다..
진해시 풍호동 행암에서 안골마을까지 총 20㎞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수려한 자연 경관과 더불어 진해지역의 새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도로가 개설되어 가족단위나 연인끼리 드라이브하기에 안성맞춤이며, 도로 양쪽으로 벚나무 등 6종류의 조경수와 아열대 식물을 식재하여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며, 도로변에는 간이 주차장과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연인과 청소년들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자전거 도로도 개설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도 해양공원과 충무공 이순신의 애국애족정신과 그의 위대한 해전활약상, 선조들의 해양활동 역사를 해군장병과 사관생도들에게 교육시킬 목적으로 한국해군에 의해 설립된 해군사관학교박물관이 있어 꼭 한 번 가 볼만 한 곳입니다.
진해의 일일관광코스로는 장복산공원.파크랜드(시내버스 35, 37번) → 여좌천 주변 및 내수면양식연구소 → (도보10분) → 북원로타리(이충무공동상) → (도보10분) → 중원로타리(진해우체국) → (도보15분) → 해군사관학교박물관 → (도보15분) → 제황산공원(시립박물관, 동물원) → (시내버스 102번) → 수치해안 코스가 좋습니다.
MC> 찾아가는 길은?
윤> 대구 → 구마고속도로 → 마산 → 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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