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唐)의 대표적인 시인 이상은(李商隱)의 한시 월(月, 달)에 나오는 명구(名句)다.
初生欲缺虛惆悵,未必圓時即有情
초생욕결허추창, 미필원시즉유정
초생욕결허추창 (初生欲缺虛惆悵):
갓 돋아난 초승달이나 이지러지는 달을 보며 사람들이 공연히 서글퍼하거나 안타까워하지만,
미필원시즉유정 (未必圓時即有情):
달이 휘영청 둥글게 밝았다고 해서 그 달이 과연 진정으로 정이 있는 것(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다.
-. 담고 있는 철학적 의미
이 시는 달의 모양 변화(초승달, 찌그러진 달, 보름달)를 통해 인생의 이치와 허무함,
그리고 사물의 외양에 얽매이지 않는 달관의 시선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무언가 부족하거나 이지러진 것(缺)을 보면 안타까워하고,
완벽하게 채워진 것(圓)을 보면 좋아하지만, 자연의 순리나 인생사 속에서
겉모습의 온전함이 곧 진정한 행복이나 정(情)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깊은 통찰과 여운을 주는 명언입니다.
이상은(李商隱, 813년~858년)은 당나라 말기(만당, 晩唐)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는 의산(義山), 호는 玉谿生(옥계생) 또는 梵南生(범남생)입니다.
두목(杜牧)과 함께 이 시기를 이끈 거장으로 꼽히며, 흔히 '소이두(小李杜)'라 불립니다.
대표작: 《무제(無題)》와 《칠석(七夕)》
이상은의 시 중 특히 제목이 없는 《무제(無題)》 시들이 유명합니다.
신비롭고 다의적인 해석이 가능하여 후대 비평가들 사이에서 애정시인지,
정치적 회한을 담은 시인지에 대해 많은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상사병의 간절함을 노래한 《무제》 중 명구
春蠶到死絲方盡 (춘잠도사사방진)
봄 누에는 죽어서야 실 뽑기를 그치고,
蠟炬成灰淚始乾 (납거성화루시건)
초는 재가 되어서야 눈물이 비로소 마르네.
이상은은 서정적이면서도 모호한 미학을 창조하여, 후대 송나라 때의
'서곤체(西昆體)' 시풍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글은 세종시 아름동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앞에 있는 쓰촨성 중국집 홀에
동판으로 새겨진 상호와 함께 쓰여진 글이다.
중국인 특유의 겉모습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글이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