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4) 놋 번제단
번제단의 놋.
이미 우리가 다 알다시피, 놋은 힘과 인내를 상징하는 동시에, 또한 선고나 심판을 의미한다. 불순종에 대한 저주와 심판 가운데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너희가… 내게 청종치 아니하면,… 너희 땅으로 놋과 같게 하리니,… 땅은 그 산물을 내지 아니하”(레 26:18〜20)겠고, “네 머리 위의 하늘은 놋이 되”(신 28:23)리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신령한 동기가 되지 못한다면, 그리스도를 위한 봉사에도 불구하고 보람이 없게 될 것이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고전 13:1)가 된다.
놋은 또한 고난과 희생을 통한 승리를 나타낸다. 번제단에서 그리스도께서는 희생을 통하여 승리를 얻으셨다. 그분께서는 “고난들을 통하여 완전하게”(히 2:10, 신킹제임스역) 되셨다. 그분의 품성이 완전하게 되신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항상 완전하시기 때문이다. 여기서 완전이란 그분이 우리의 구주로서 완전하게 되셨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 그분만이 시험에 빠진 자들을 동정하실 수가 있으시며, 그분만이 우리의 구원의 대장, “자비하고 충성된 대제사장이 되”(히 2:17, 18)실 수 있으시다.
놋과“주석.”
구리와 아연(亞鉛)의 합금인 놋은, “흙 도가니”인 용광로 안에서만 형성되어진다. 성경에는 “내가…너를 고난의 풀무에서 택하였노라”(사 48:10)고 기록되어있다. 요한이 하늘 성소에서 우리의 대제사장으로 직무를 행하시는 그리스도를 보았을 때, “그의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계 1:15)다고 하였다.
성경 가운데 오직 두 번만 언급된 요한계시록 1:15; 2:18 주석(fine brass)으로 나온다. 빛나는 놋(킹제임스역), 제련된 청동(쉬운성경).
이 주석(朱錫)은 그 질이 너무나 우수한 놋이기 때문에, 그것의 가치는 금보다도 더 가치가 있다고 한다. 우리를 위하여 고난의 맹렬한 풀무를 통하여 이 지상을 걸으실 때, 그리스도의 발은 주석의 가치를 넘어 참으로 무한대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우리 구주처럼 의로운 자로서 불의한 자를 위하여 고난당한 자가 누가 있겠는가? 이사야 53장 전체는 “간고를 많이 겪”은 자, “질고를 아는 자,”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인 자,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인 자, 여호와께서 “우리 무리의 죄악을” 담당시킨 자, 끝으로 “그는 강포를 행치 아니하였고, 그 입에 궤사가 없었으나 그 무덤이 악인과 함께” 된 자로서의, 그리스도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단지 “주석”만이 그리스도의 고난을 예시할 수 있다. “여호와께서 그로 (그분의 친 독생자조차)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53:10)셨다고 기록되어있다. 이 모든 것은 오로지 나와 그대를 위한 사랑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왜 그렇게 이루어졌는가? 그것은 나를 위함이며, 그것은 그대를 위함이었다.
“그가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로 당신의 받으실 만한,
대접을 받게 하기 위하여, 우리가 받아야 할 대우를 받으셨다.”
“그리스도께서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우리의 죄를 위하여, 정죄함을 받으신 것은,
우리가 아무런 공헌한 바 없는,
당신의 의로, 의롭다 하심을 받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것인 생명을, 우리가 받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의 것인 죽음을 당하셨다.”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시대의 소망, 25).
이처럼 하나님의 어린양의 상징물이 바쳐지는 번제단이 놋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얼마나 의미심장한 것인가!
이 제단 앞에 설 때마다, 각 사람은 “내가 과연 그분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는가?”라고 스스로 물어 보아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적을 정복하셨고, “주께서 그들의 모든 고난 속에서 고난을 당하셨고, 그의 임재 앞에 있는 천사가 그들을 구원하였”(사 63:9, 킹제임스역)음을 결코 잊지 않는다면, 우리도 또한 승리자가 될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속건제물이 되셨을지라도, 승리는 그분의 것이다. 그분의 희생의 결과로, “그 씨를 보게 되며, 그 날은 길 것이요,…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히 여길 것이”다. 그분은 자기 무덤을 악인과 함께 하실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존귀한 자와 함께 분깃을 얻게 하며, 강한 자와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사 53:10〜12)라고 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번제단에서 스스로 죽음의 고난을 받으셨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맛보셨다(히 2:9). 그야말로 그분은 “기진맥진하여 죽으셨다.” 이것이 힘이다! 이것이 견고함이다! 이것이 인내다! 이것이 바로 참 승리인 것이다!
There He “exhausted death.” This is strength! This is stability!(안정) This is endurance!(인내) This is victory!(승리) * exhaust- (체력·인내력 따위를) 소모하다(consume), 기진맥진하게 하다, (사람을) 지쳐빠지게 하다, 녹초가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