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신복다람쥐를 위해 애쓰시는
산대장을 토요수업교실에 두고
박남수, 신정숙, 김민자, 박재형
넷이서 아주 오붓(????)하게
11월 8일 금요일 6시 30분 울산을 출발~~~
하나로마트 근처서부터 밀리기 시작
예상했던 시간보다 40분정도 늦은 출발에다
남양산~물금간도 5km정체라는 불명예스러운 전광판을 맞으면서도
벌교 꼬막정식의 묘미를 상상하면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구간정체가 심하여 밤 10시가 넘어서야 벌교읍에 도착
울산 같으면 한창 북적댈 시각인데
이곳 벌교는 너무도 조용하고 불 켜진 식당이 거의 없었습니다.
시장 일대를 2~3번 돌다가
밥이랑 술이랑이라는(엄청 허름하고 주인 아줌마 외모보면 문어 맛 다 떨어질 지경)
집에 들어가서 국산문어회, 꽃게찜으로 소주 3명 마시고(밥은 못 먹음)
그랜드 모텔에 12시가 넘어서야 돌아와서 자려는데
이때부터 길에서 사람소리가 들리기 시작(알고 보니 내일 벌교 5일장 준비 중이었었음)
짝지(신정숙)는 맛있게 잘도 자는 데 잠이 깊이 들지 않아서 새벽 장 준비하는 소리 다 듣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아침 6시에 모텔 창밖이 하도 시끄러워 내다보니
싱싱한 생물(각종 생선, 해조류 등)을 나열한 장사꾼들과 사려는 소비자들이
그 조용하던 벌교읍의 가을 아침을 상쾌하게 맞이하는 모습도 아주 이색적인 풍경이었습니다.
보는 거마다 사고 싶었지만 보관이 문제라서 그냥 사진으로, 눈으로, 가슴에다 담아왔습니다.
모텔 근처 식당에서 꼬막 정식을 아침밥으로 든든히 먹고
월출산을 향해 신나게 달렸습니다.
남해고속도로라는데 경남 지방과는 너무 대조적이게 도로가 엄청 한산했습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산들이 암벽과 함께 울퉁불퉁 뾰족히 솟은 모습이
달리는 차도 멈추게 할 정도로 매력으로 다가와서 무조건 카메라 셧터를 눌렀습니다.
저게 아마 천관산? 월출산? 마구 추측을 하면서 달렸습니다.
9시 30분이 지나서야 월출산 입구 천황사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시작하려는 데 빗방울이 들기 시작하여(울산은 오후에 비소식이라 우비 준비 안했음)
비닐 비옷 사고 고구마 막걸리, 소시지까지 사서 오르는데
우와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
말로도 글로도 표현이 안됩니다.
무조건 사진만 마구마구 찍었습니다.
3년 전에는 경포대에서 올라가 정상 찍고 구름다리->천황사로 내려왔는데
위에 내려 보는 경치랑 아래어 위로 보는 경치는 완전히 다르더군요.
책바위, 육형제 바위 등등.....
돌아 가고 싶지 않고 며칠간 머무르고 싶은 장관의 연속이었습니다.
금강산도 백두산도 중국의 황산도 안 가봤지만 부럽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선택 아니 박남수 선생님의 선택이 너무도 탁월하여~~감솨 감솨
중간 쯤 올라가니 그 멋있는 장관이 하나도 안 보이고
온통 안개와 비구름에 뒤덮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정상에서 어렵게 어렵게 인증삿 남기고 바로 턴~~~
갈림길에 다다라서 적당한 자리를 잡고 비를 맞으며
고구마 막걸리(3,000원, 엄청 비싸요)와 꼬막전, 무김치로 맛좋게 캬~~일잔을 하고
하산하는 데 비와 안개는 점점 더 심해지고......
그래도 눈 앞의 광경은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기에
빗속의 산행을 전혀 후회하지 않게 해 준 고마운 월출산
다음에는 우리 회원님들 많이 참가해서 더 좋은 추억 만들고 싶습니다.
내려 오는 길은 온통 계단인데다 경사는 거의 88.99도에
폭은 겨우 50cm정도라 교행도 안되고 서로 기다려주면서 오르고 내려야 할 정도...
구름다리까지 내려 오는
안개 때문에 사진도 못 찍고 경치 감상도 제대로 못했엇는데
구름다리 아래 대피소겸 정자에 도착하자 서서히 구름이 걷히고 비도 멈추지 뭡니까
이 때다 싶어 사진도 파바박 몇 컷 찍고 떼걸이 산행팀이 자리를 뜰새라
얼른 방 잡아서 또 한잔 캬~~점심 대신 떡집에서 산 떡과 사과, 스넥 등으로 요기를 하고
주차장까지 오는 길의 단풍이 너무 고와서 미춰버리겠더라고요.
야영장 평상위에, 길 위에, 거북바위 등에 수북이 쌓인 비맞은 단풍잎
30대 때는 가을 단풍이 너무 예뻐서 감탄사 연발이었다가 40대 중반쯤엔
단풍이 처량해 보이고 지저분하다고 느껴지고 지는 인생 같아서 싫고
뭉글뭉글 파스텔 톤으로 그라데이션을 연출하는 봄산이 생명력 있고
역동적이라서 좋았는데 이젠 둘 다 너무 좋습니다.
특히 올 가을 단풍은 완전히 나르 돌게 만듭니다.(나만 그런건 아니지요?)
주차장에 도착하니
1박 2일간 우리를 안전하게 태워준 애마(소나타 3963)의 등위에도
단풍이 소복소복 앉았습니다.
비에 젖어 축축한 차림으로 다시 애마에 타고
어제 제대로 못 먹었던 벌교 별미를 먹기위해 다시 벌교읍으로 고고
짱뚱어탕을 먹었습니다.
짱뚱어탕의 맛은 장찌개와 추어탕의 중간이라 할까요?
월출산 정상에서
영암군을 내려다 보는 재미도 쏠쏠한데
날씨가 허락해 주지 않아서 못내 아쉬었습니다.
다음에 꼭 신복다람쥐 회원이랑 다시 와야겠습니다.
잘 먹고 잘 보고 4시 30분쯤
울산을 향해 려오는데
비가 제법 많이 왔습니다.
우리 박부장님 운전 및 산행 추진 등등 하신다고
정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웃음을 주는 신정숙님께도 감사~~
아침(꼬막 정식)
꼬막 무침(비빔밥에 넣으면 꿀 맛)
우리가 잠 잔 그랜드 모텔(5일장이라서~~~)
사고 싶은 생선, 해물(할머니 죄송해요)
책바위랍니다(어느 게 책일까요?)
구름다리
육형제 바위
첫댓글 초임때(89년도)에 가보고 못가봤는데, 이번이 절호의 찬스였는데,,정말 아쉬웠습니다. 사진보니 정말 좋았겠네요.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 특별산행은 월출산으로 정했습니다. 저는 바위산만 보면 왜이리 가슴이 콩닥거리는지...
마찬가지야요. 아무것도 없이 바위만 있으면 최고의 절경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