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1. 영성일기
아침에 어머님께서 챙겨주신 밥상을 마주대하며 감사 또 감사했습니다. 연로하신 어머님이 다리가 불편하시지만 그래도 비교적 건강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어머님께서 마음과 생각이 건강하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에 태안에서 두 번째로 큰 소망감리교회의 유재천 목사님이 여집사와의 성적 문제로 인해서, 미투의 영향으로 은퇴를 몇 달 앞두고 옷을 벗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참 좋지 않은 영향이 있었습니다. 제가 중학교때 다녔던 교회이고, 중2 때 부임해 오신 목사님이셨습니다. 아들에게 세습하려고 했던 상황이기도 했는데, 그 아들 목사도 아는 후배였습니다. 이러 저러한 상황 속에서 어머님께서 목사로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주의하고 또 주의할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가정이 바로서지 않고 사역을 하는 것을 주의해 주셨습니다. 참으로 맞는 말씀이고 귀를 기울여야 하는 훈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민영이 기숙사 퇴실로 짐을 실어 나르기 위해서 인천 송도의 연대국제캠퍼스로 올라왔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인하대 철학과 89학번 동기인 이언주 자매를 만났습니다. 인천에서 카페 “꽁브레”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북경에서 13년 정도 있었고, 북경에서 가끔 만났었습니다. 인하대 다니면서 전도대상자 1호였던 자매이기도 합니다. 워낙 운동권 일을 열심히 하고, 또 열심히 사는 자매였기도 합니다. 북경에서도 그렇게 치열하게 사는 모습에 도전이 되었었습니다. 지금은 카페를 운영하며 시인이 되고자 문단에 등단하고자 하고 있었습니다. 오빠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남편은 북경대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인천대에서 철학과 교수로 있었습니다. 자신이 성당에 다닌다고 하는데, 사실은 잘 다니고 있지 못했습니다. 매장이 작지만 손님으로 가득했습니다. 터어키 식의 커피를 서비스하는데, 커피 맛도 좋았고, 무엇보다 언주 자매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스타일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역에서 살아남는 카페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언주를 위해서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인하대 철학과 밴드에 초대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다시 연결되는 고리들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제가 복음을 증거하는 존재가 되어야 하겠다, 따뜻하게 다가서야 하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제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시간이 오래되었지만, 언주 자매가 주님의 구원의 은혜 안에 온전히 거하게 되길 기도했습니다.
민영이를 만나 짐을 빼고 평촌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열심히 대학생활을 한 자축의 의미로 저녁을 사 주었습니다. 회전스시집에 가서 맛나게 먹는 딸을 보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저는 생식을 준비해 그것을 먹었습니다. 여전히 한국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단식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진행해서 건강을 회복하는 자리에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민영이가 신도림에 있는 친구집을 공유하는 안을 내놓았습니다. 중국 청도에서 온 이 친구는 3월 학기 입학이라서 송도에서 아직 한 학기 더 지내야 하는데, 월 ~ 금까지 송도에 있고, 주말에만 신도림의 집으로 오게 되는데, 민영이가 신촌 캠퍼스로 한 학기 먼저 가게 되어 새 학기 동안 월 ~ 금을 민영이가 사용하고, 주말에 외갓집으로 오던지, 둘이 같이 있던지 하며 월세를 반씩 나눠 내는 방안입니다. 그렇게 되면 서로 win - win 하는 방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토요일 그 친구 집에 가서 같이 자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쉽지 않았을 한국에서의 1년을 잘 지낸 민영이로 인해서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돌아오는 길에 장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처갓집에 이렇듯 신세를 질 수 있음에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