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책 속에서 그 말씀을 찾아내고 더하여 돌아가 그 글을 새겨 벽에 걸어 놓고 보게 될 것이니
대저 정자로 인하여 생겨 난 지명(비비정리)은 이름으로 그대로 남을 것이지만,
지금 최공의 자손이 임실군 성수면 계월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이 옮겨 짖게 된 것이다.
遂書其語俾歸而刻置其壁夫是亭始因地名而名之今因崔公子孫之居而得建於此也
당시는 교통이 불편하여 임실에서 살면서 삼례에 있는 비비정을 관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 계월리에 옮겨 지은 것으로 보인다.
비비정에 올라 만경강에 기러기가 내려앉는 것을 보는 경치 이른바 비비낙안(飛飛落雁)은 전주 팔경의 하나로 유명하다.
비비정은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남쪽 언덕 위에 세운 정자이다.
<완산지 完山誌>에 의하면 이 정자는 1573년(선조 6)에 무인(武人) 최영길(崔永吉)이 건립하였으며 그 후 철거되었다가 1752년(영조 28)에 관찰사 서명구(徐命九)가 중건하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화재로 소실된 후 화봉공(華峯公) 최창렬(崔滄烈)이 임실군 성수면 계월리에 비비정을 복원하여 지었으나 원래 자리에는 없었는데, 1998년 완주군에서 복원하여 다시 지었으나 고증을 거치지 않고 그냥 누각 형태로 지었으므로 정자의 형태나 현판의 모습은 예전과 매우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