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2-13제조고공절약諸祖苦功節略,
*견서성발堅誓省發, 굳게 성 발을 맹세하다,
영원청선사靈源淸禪師가 처음 황룡심선사 회하에 있을 때 하루는 대중을 따라 문답을 하는데, 망연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드디어 밤에 불전에 나아가 맹세하기를 내 마땅히 몸과 목숨을 다하여 법으로 단檀을 삼으리니, 원하옵건대 속히 대오하게 되어 지이다, 하였다, 후에 현사玄沙 어록을 보다가 곤하여 벽에 기대었다가 일어나 경행하는데 걸음이 빨라 신이 벗겨진지라 엎드려 신을 신다가 홀연히 대오하였다, <靈源淸禪師 初叅黃龍心 隨衆問答 茫然不知端倪 夜誓佛前曰 當盡形壽 以法爲檀 願早開解 後聞玄沙語 倦而倚壁 起輕行 步促遺履 俯就之 忽大悟>
*해설
영원유청선사靈源惟淸禪師는 남악선사의 14세손이고 황룡회당조심黃龍晦堂祖心 선사의 법을 이었다, 하루는 대중과 함께 문답을 하는데 문답의 뜻을 몰라 망연하여서 밤에 불전에 나가서 맹세하기를 몸과 목숨을 다 바쳐 수행할 것이니, 하루 속히 대오大悟하여지기를 빈다고 하였는데, 그 후 현사玄沙스님의 어록을 보다가 피곤하여 벽에 기대고 쉬다가 잠이 와서 일어나 걷는데, 신발이 벗어져서 구부리고 신발을 신으면서 확철 대오를 하였다는 내용이다. 신발 벗어진 것과 신발 신을 것과 깨달음과는 연관이 없으나, 쉬지않고 수행한 결과 깨달음의 기회 순간이 된 것이다. 옛 조사님들은 복숭아 꽃 피는 것을 보고도 깨치기도 하고, 낮 닭 우는 소리를 듣고 깨닫기도 하고 개구리 우는 소리를 듣고 깨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