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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4-⑩ 雨無正七章(우무정7장)
(1장)浩浩昊天이 不駿其德하사 降喪饑饉하여 斬伐四國하시나니 旻天疾威라 弗慮弗圖셨다 舍彼有罪는 旣伏其辜어니와 若此無罪는 淪胥以鋪아
(호호호천이 부준기덕하사 강상기근하여 참벌사국하시나니 민천질위라 불려불도셨다 사피유죄는 기복기고어니와 약차무죄는 윤서이포아 賦也라)
넓고 넓은 호천이 그 덕을 크게 하지 않으시어 기근을 내려 잃게 하여 온 나라를 베고 치시나니, 민천이 포악한지라 염려하지도 않고 도모하지도 않으셨다. 저 죄 있는 이는 이미 그 처벌을 받았으니 그만이거니와, 이같이 죄 없는 이는 서로 빠지기를 두루 해야 하는가?
昊天 여름하늘 旻天 가을하늘 國于逼反
[참고] 雨無正
‘雨無正’이란 비가 제때에 오지 않아 극심한 가뭄이 들거나 지나치게 내려 홍수가 든 상태 말하는데, 이 시에서는 가뭄의 실제 상황을 임금의 不德함에 빗대어 탄식하고 있다. 날씨의 여러 징조와 군주의 덕과의 관계는, 은나라 말기의 현인인 箕子가 周武王에게 전한 洪範(『書經』「周書」 제6편)의 여덟 번째 ‘庶徵’에 잘 나타나 있다. 그 내용을 보면, “曰雨와 曰暘과 曰燠과 曰寒과 曰風과 曰時니 五者 來備하되 各以其敍하면 庶草도 蕃廡하리라 一이 極備하여도 凶하며 一이 極無하여도 凶하니라 曰休徵은 曰肅에 時雨若하며 曰乂에 時暘若하며 曰哲에 時燠若하며 曰謀에 時寒若하며 曰聖에 時風若이니라 曰咎徵은 曰狂에 恒雨若하며 曰僭에 恒暘若하며 曰豫에 恒燠若하며 曰急에 恒寒若하며 曰蒙에 恒風若이니라 (가로대 비와 가로대 볕과 가로대 따뜻함과 가로대 추위와 가로대 바람과 가로대 때이니, 다섯 가지가 와서 갖추되 각각 그 차례대로 하면 뭇 풀도 번성하리라. 하나가 극도로 갖춰져도 흉하며, 하나가 극도로 없어도 흉하니라. 가로대 아름다운 징조는 가로대 엄숙함에 때 맞춰 비 내림과 같으며, 가로대 다스림에 때 맞춰 볕 남과 같으며, 가로대 밝음에 때 맞춰 따뜻함과 같으며, 가로대 꾀함에 때 맞춰 추움과 같으며, 가로되 성스러움에 때 맞춰 바람이 붐과 같으니라. 가로되 허물이 되는 징조는 가로대 망령됨에 항상 비 내림과 같으며, 가로대 참람함에 항상 볕 남과 같으며, 가로대 게으름에 항상 따뜻함과 같으며, 가로대 급함에 항상 추움과 같으며, 가로대 몽매함에 항상 바람이 붐과 같으니라.)”고 했다.
○賦也라 浩浩는 廣大貌라 昊는 亦廣大之意라 駿은 大요 德은 惠也라 穀不熟曰饑요 蔬不熟曰饉이라 疾威는 猶暴虐也라 慮와 圖는 皆謀也라 舍는 置요 淪은 陷이오 胥는 相이오 鋪는 徧也라 ○此時는 饑饉之後에 羣臣이 離散한대 其不去者 作詩하여 以責去者라 故로 推本而言한대 昊天이 不大其惠하사 降此饑饉하여 而殺伐四國之人하니 如何旻天이 曾不思慮圖謀하사 而遽爲此乎아 彼有罪而饑死는 則是旣伏其辜矣니 舍之可也어니와 此無罪者도 亦相與而陷於死亡하니 則如之何哉오
○부라. 호호는 광대한 모양이라. 호는 또한 광대한 뜻이라. 준은 큼이고, 덕은 은혜라. 곡식이 익지 않음을 기라 하고, 채소가 익지 않음을 근이라 하니라. 질위는 포학과 같음이라. 려와 도는 다 꾀함이라. 사는 둠이고, 륜은 빠짐이고, 서는 서로이고, 포는 두루 함이라. ○이 때는 흉년이 든 뒤에 여러 신하들이 흩어졌는데 그 떠나지 않은 자가 시를 지어서 떠난 자들을 꾸짖은 것이라. 그러므로 근본을 미뤄 말하기를, ‘광대한 하늘이 그 은혜를 크게 베풀지 아니하셔서 이 기근을 내려 온 나라의 사람들을 죽이고 치시니, 어찌하여 광대한 하늘이 일찍이 생각도 도모도 아니 하셔서 갑자기 이렇게 하였는가. 저 죄 있으면서 굶어죽은 이는 이미 그 죄를 받았으니 놔두어도 괜찮겠지만, 이 죄 없는 자도 또한 서로 함께 사망에 빠져드니 어째서인고?’ 하니라.
(2장)周宗旣滅하여 靡所止戾하며 正大夫離居하여 莫知我勩하며 三事大夫 莫肯夙夜하며 邦君諸侯 莫肯朝夕일새 庶曰式臧이어늘 覆出爲惡이로다
(주종기멸하여 미소지려하며 정대부이거하여 막지아예하며 삼사대부 막긍숙야하며 방군제후 막긍조석일새 서왈식장이어늘 복출위악이로다 賦也라)
주나라 종실이 이미 멸망하여 그쳐서 정할 바가 없으며, 정대부가 거처를 떠나서 나의 수고로움을 알지 못하며, 삼사대부들이 즐기어 아침 일찍부터 밤늦도록 섬김이 없으며, 방군과 제후들이 즐기어 아침저녁으로 섬기지 아니하기에 행여 곧 착해질까 했거늘 도리어 나와서 악한 짓만 하도다.
夜弋灼反 夕祥龠反
○賦也라 宗은 族姓也라 戾는 定也라 正은 長也니 周官八職에 一曰正이니 謂六官之長이오 皆上大夫也라 離居는 蓋以饑饉으로 散去而因以避讒譖之禍也라 我는 不去者自我也라 勩는 勞也라 三事는 三公也라 大夫는 六卿及中下大夫也라 臧은 善이오 覆은 反也라 ○言將有易姓之禍하여 其兆已見하여 而天變人離 又如此하니 庶幾曰王改而爲善이어늘 乃覆出爲惡而不悛也라 或曰疑此는 亦東遷後詩也라
○부라. 종은 족성이라. 려는 정함이라. 정은 어른이니 주관 8직(아래 참고)에 첫째를 정이라 하니 육관의 어른을 이름이고 다 상대부라. 이거는 대개 기근으로 흩어져 감으로 인하여 참소하고 헐뜯는 화를 피함이라. 아는 떠나지 않는 자 스스로이라. 예는 수고로움이라. 삼사는 삼공이라. 대부는 육경과 중하대부라. 장은 선함이고, 복은 ‘도리어’라. ○말하기를, ‘장차 역성의 화가 있게 되어 그 조짐이 이미 나타나 하늘이 변하고 사람이 떠남이 또한 이와 같으니 행여나 왕이 고쳐서 선해질까 하였거늘 이에 도리어 나와서 악한 짓을 하며 고치지 않는다.’고 하니라. 혹자는 “아마도 이는 또한 동천한 뒤에 지은 시라.” 하니라.
[참고] 周官八職
『周禮』를 보면 天官冢宰의 역할 가운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掌百官府之徵令하고 辨其八職하니라 一曰正이니 掌官法以治要오 二曰師니 掌官成以治凡이오 三曰司니 掌官法以治目이오 四曰旅니 掌官常以治數요 五曰府니 掌官契以治藏이오 六曰史니 掌官書以贊治요 七曰胥니 掌官敘以治敘요 八曰徒니 掌官令以徵令이라(모든 관부의 징령을 주관하고 그 여덟 직책을 다스린다. 첫 번째는 正이니 관부의 법을 주관하여 요체(일 년의 계획 같은 것)를 다스리고, 두 번째는 師니 관직을 주관하여 대강(한 달의 계획 같은 것)을 다스리고, 세 번째는 司니 관법을 주관하여 조목(하루의 계획 같은 것)을 다스리고, 네 번째는 旅니 관상을 주관하여 수(매사의 많고 적음의 다름)를 다스리고, 다섯 번째는 府니 관계(관의 문서)를 주관하여 문서와 기물을 다스리고, 여섯 번째는 史니 관청의 문서를 주관하여 문서의 초안을 돕고, 일곱 번째는 胥니 관서를 주관하여 서열을 다스리고, 여덟 번째는 徒니 관령을 주관하여 명령을 전달한다.)”
(3장)如何昊天아 辟言不信하니 如彼行邁 則靡所臻이로다 凡百君子는 各敬爾身이어다 胡不相畏이오 不畏于天가
(여하호천아 벽언불신하니 여피행매 즉미소진이로다 범백군자는 각경이신이어다 호불상외이오 불외우천가 賦也라)
어찌할꼬. 호천아. 본받을 말을 믿지 아니하니 저 길을 가는데 이를 곳이 없는 것과 같도다. 모든 군자는 각각 네 몸을 공경할지어다. 어찌 서로 두려워하지 않는고.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天鐵因反
○賦也라 如何昊天은 呼天而訴之也라 辟은 法이오 臻은 至也라 凡百君子는 指羣臣也라 ○言如何乎昊天也여 法度之言을 而不聽信하니 則如彼行往에 而無所底至也라 然이나 凡百君子는 豈可以王之爲惡으로 而不敬其身哉아 不敬爾身은 不相畏也요 不相畏는 不畏天也라
○부라. 여하호천은 하늘을 부르면서 호소함이라. 벽은 법이고, 진은 이름이라. 범백군자는 여러 신하를 가리킴이라. ○말하기를, ‘어찌하겠는가, 호천이여. 법도가 되는 말을 들어도 믿지 아니하니 저 길을 감에 이르는 곳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나 여러 군자는 어찌 가히 왕이 악한 짓을 한다고 하여 그 몸을 공경하지 아니하랴. 네 몸을 공경하지 아니함은 서로 두려워하지 않음이고, 서로 두려워하지 않음은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음이라.’고 하니라.
(4장)戎成不退하며 飢成不遂하여 曾我暬御 憯憯日瘁어늘 凡百君子 莫肯用訊이오 聽言則答하며 譖言則退하나다
(융성불퇴하며 기성불수하여 증아설어 참참일췌어늘 범백군자 막긍용신이오 청언즉답하며 참언즉퇴하나다 賦也라)
적군들이 일어났는데도 물러나지 아니하며, 기근이 들었는데도 대처하지 아니하여 일찍이 우리 모시는 신하들이 더욱 근심하여 날로 초췌해졌거늘 무릇 모든 군자들이 즐기어 아뢰지 아니하고, 말을 들으려고 하면 대답이나 하며 참소하는 말이면 물러나기만 하도다.
暬 모실 설 退吐類反下同 訊息悴反
○賦也라 戎은 兵이라 遂는 進也니 易曰不能退不能遂 是也라 暬御는 近侍也니 國語에 曰居寢에 有暬御之箴이라하니 蓋如漢侍中之官也라 憯憯은 憂貌라 瘁는 病이오 訊은 告也라 ○言兵寇已成이로되 而王之爲惡이 不退하며 饑饉已成이로되 而王之遷善이 不遂하여 使我暬御之臣으로 憂之而慘慘日瘁也라 凡百君子 莫肯以是告王者하여 雖王有問而欲聽其言이나 則亦答之而已요 不敢盡言也라 一有譖言及己면 則皆退而離居하여 莫肯夙夜朝夕於王矣라하니 其意若曰王雖不善이나 而君臣之義는 豈可以若是恝乎아
○부라. 융은 군사라. 수는 나아감이니, 『역』(雷天大壯괘 상육효)에 “능히 물러가지도 못하며 능히 나아가지도 못한다.”는 것이 이것이라. 설어는 가까이 모심이니, 『국어』(楚語上篇)에 “거처하는 침소에 가까이에서 모시는 경계가 있다.”하니, 대개 한나라의 시중 벼슬과 같으니라. 참참은 근심하는 모양이라. 췌는 병이고, 신은 알림이라. ○말하기를, ‘적군이 이미 일어났는데도 왕의 악한 짓이 물러나지 않으며, 흉년이 이미 들었는데도 왕의 천선이 이뤄지지 않아 우리 가까이 모시는 신하로 하여금 근심하여 속이 썩어 날로 초췌하게 함이라. 모든 신하들은 즐겨 왕에게 고하는 자가 없어 비록 왕이 물음을 두고 그 말을 듣고자 하나 또한 답만 할 뿐이고 감히 말을 다하지 않느니라. 하나라도 참언이 몸에 미치면 곧 다 물러가 떠나서 즐겨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조석으로 왕을 대하는 이가 없다.’하니, 그 뜻은 말하자면, ‘왕이 비록 불선하나 군신의 의리는 어찌 가히 이처럼 근심이 없을까.’하니라. 恝 근심 없을 괄(개)
(5장)哀哉不能言이여 匪舌是出이라 維躬是瘁로다 哿矣能言이여 巧言如流하여 俾躬處休로다
(애재불능언이여 비설시출이라 유궁시췌로다 가의능언이여 교언여류하여 비궁처휴로다 賦也라)
슬프구나, 말에 능치 못한 이여. 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몸이 이에 병들었도다. 좋구나, 말에 능한 이여. 교묘한 말을 흐르듯이 하여 몸을 아름다운 곳에 두었도다. 出尺僞切, 吹去聲
○賦也라 出은 出之也라 瘁는 病이오 哿는 可也라 ○言之忠者는 當世之所謂不能言者也라 故로 非但出諸口하여 而適以瘁其躬하며 佞人之言은 當世所謂能言者也라 故로 巧好其言이 如水之流하여 無所凝滯하여 而使其身으로 處於安樂之地하니라 蓋亂世昏主는 惡忠直而好諛佞類如此하니 詩人이 所以深歎之也라
○부라. 출은 내놓음이라. 췌는 병이고, 가는 가함이라. ○말이 충성된 자는 당세에 이른바 말을 능히 하는 자라 하니라. 그러므로 다만 저 입에서만 나오지 아니하여 마침내 그 몸에 병이 되었으며, 아첨하는 사람의 말은 당세에 이른바 말을 능숙히 하는 자이므로 그 말을 교묘하고 좋게 하여 물이 흐르듯이 하여 막히는 바가 없어서 그 몸으로 하여금 안락한 곳에 처했느니라. 대개 난세의 혼주는 충직을 미워하고 아첨하는 이를 좋아함이 이와 같으니, 시인이 깊이 탄식하는 바이라.
(6장)維曰于仕나 孔棘且殆로다 云不可使는 得罪于天子요 亦云可使는 怨及朋友로다
(유왈우사나 공극차태로다 운불가사는 득죄우천자요 역운가사는 원급붕우로다 賦也라)
가서 벼슬을 한다고 하나 심히 급박하고 위태롭도다. 가히 부리지 못한다고 하는 이는 천자에게 죄를 얻고, 또한 가히 부릴 만하다고 하는 이는 원망이 붕우에게 미치도다. 殆養里反 子獎里反 友羽已反
○賦也라 于는 往이오 棘은 急이오 殆는 危也라 ○蘇氏曰人皆曰往仕耳라하나 曾不知仕之急且危也라 當是之時하여 直道者는 王之所謂不可使요 而枉道者는 王之所謂可使也니 直道者는 得罪于君하고 而枉道者는 見怨于友하니 此仕之所以難也니라
○부라. 우는 감이고, 극은 급함이고, 태는 위태함이라. ○소씨는 “사람들이 다 말하기를 가서 벼슬할 것이라 하나 일찍이 벼슬이 급박하고 또한 위태로움을 알지 못함이라. 이때를 당하여 도를 곧게 하는 자는 왕이 이른바 가히 부리지 못한다 하고, 도를 굽히는 자는 왕이 이른바 가히 부릴 만하다 하니, 도를 곧게 하는 자는 임금에게 죄를 얻고, 도를 굽히는 자는 벗에게 원망을 보이니 이것이 벼슬을 어렵다고 하는 바라.”고 하니라.
(7장)謂爾遷于王都라하니 曰予未有室家라하여 鼠思泣血하여 無言不疾하나니 昔爾出居엔 誰從作爾室고
(위이천우왕도라하니 왈여미유실가라하여 서사읍혈하여 무언부질하나니 석이출거엔 수종작이실고 賦也라)
‘너는 왕도로 옮겨가라.’ 하니, ‘나는 아직 실가를 두지 못했노라.’고 하여 속앓이에 피눈물을 흘려 말마다 애통하지 아니함이 없으니, 옛적에 네가 나가 거처할 적에 누가 따라가 네 집을 지어주었는고. 家古胡反 血虛屈反
○賦也라 爾는 謂離居者라 鼠思는 猶言癙憂也라 ○當是時하여 言之難能而仕之多患如此라 故로 羣臣이 有去者하며 有居者하니 居者 不忍王之無臣과 己之無徒하여 則告去者하여 使復還於王都라한대 去者不聽하고 而托於無家以拒之하여 至於憂思泣血하여 有無言而不痛疾者하니 蓋其懼禍之深이 至於如此라 然이나 所謂無家者는 則非其情也라 故로 詰之曰昔爾之去也에 誰爲爾作室者한대 而今以是辭我哉아 (雨無正七章이라)
○부라. 이(爾)는 거소를 떠나는 자를 이름이라. 서사는 속앓이와 같은 말이라. ○이때를 당하여 말을 능히 하기가 어렵고 벼슬의 근심 많음이 이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여러 신하들이 떠나는 자가 있으며, 남는 자가 있으니, 남는 자는 왕의 신하 없음과 자기의 무리하지 않음을(나마저 떠나면 어찌할까를) 차마하지 못하여 곧 떠나는 자에게 고하여 하여금 다시 왕도에 돌아가라고 하였는데, 떠나는 자가 듣지 아니하고 집이 없다는 데에 핑계 삼아 거절하여 속앓이를 하며 피눈물을 흘리는 데에 이르러 말마다 애통하지 않음이 없으니, 대개 그 화를 두려워하는 깊음이 이와 같음에 이르렀음이라. 그러나 이른바 집이 없다고 하는 자는 곧 그 실정은 아니니라. 그러므로 비난하면서 말하기를, ‘옛날에 네가 떠날 적에 누가 너를 위해서 집을 지어 줬는데, 지금은 이로써 나를 사양하는가?’라고 하니라. (우무정7장이라) 癙 속 끓일 서
雨無正七章에 二章은 章十句요 二章은 章八句요 三章은 章六句라
歐陽公이 曰古之人이 於詩에 多不命題하여 而篇名에 往往無義例하여 其或有命名者면 則必述詩之意하니 如巷伯常武之類 是也라 今雨無正之名을 據序所言컨댄 與詩絶異하니 當闕其所疑하노라하고 元城劉氏曰嘗讀韓詩하니 有雨無極篇한대 序云雨無極正은 大夫刺幽王也라하고 至其詩之文하여는 則比毛詩篇首면 多雨無其極傷我稼穡八字라하니 愚는 按劉說이 似有理라 然이나 第一二章은 本皆十句어늘 今遽增之면 則長短不齊하니 非詩之例오 又此詩는 實正大夫離居之後에 暬御之臣所作이라하며 其曰正大夫刺幽王者는 亦非是며 且其爲幽王詩도 亦未有所考也라
구양공은 “옛 사람이 시에 명제를 많이 하지 아니하여 편명에 이따금 뜻과 예가 없어서 그 혹 이름을 붙이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시의 뜻을 기술했으니, 항백(Ⅱ-5-)과 상무(Ⅲ=3-⑨)와 같은 유가 이것이라. 이제 우무정의 이름을 서에서 말한 바에 의거해보건대, 시와는 절대적으로 다르니 마땅히 그 의심나는 바를 놔두노라.”고 했고, 원성유씨는 “일찍이 한시를 읽으니 우무극편이 있었는데 서에 이르기를 우무극정은 대부가 유왕을 나무란 것이라(원문은 “雨無正, 大夫刺幽王也”이다.) 했고, 그 시의 글에 이르러서는 모시의 편 머리(제1장)와 비교해보면 ‘雨無其極 傷我稼穡(비가 그 극함이 없어 내 농사지은 것을 상하게 하노라)’ 8자가 많다.”라고 하니, 내가 유씨의 말을 살펴보건대 이유가 있는 것 같으니라. 그러나 제1장과 2장은 본래 다 10구절이거늘 이제 문득 더 붙이면 장단이 고르지 못하니 시의 예가 아니고, 또한 (毛箋에서) 이 시는 (유왕이 체땅으로 유배되었을 때) 실은 바로 대부가 벼슬자리를 떠나고 가까이 모시는 신하가 지은 것이라고 하면서 그 “바로 대부가 유왕을 풍자했다.”는 또한 옳지 않으며, 또한 “그 유왕을 위한 시라.”는 것도 또한 상고할 바가 있지 않느니라.
[기보지십(祈父之什) 제10편 우무정7장(雨無正七章) 경문 다시 읽기]
(1장)浩浩昊天이 不駿其德하사 降喪饑饉하여 斬伐四國하시나니 旻天疾威라
弗慮弗圖셨다 舍彼有罪는 旣伏其辜어니와 若此無罪는 淪胥以鋪아 賦也라
(2장)周宗旣滅하여 靡所止戾하며 正大夫離居하여 莫知我勩하며 三事大夫
莫肯夙夜하며 邦君諸侯 莫肯朝夕일새 庶曰式臧이어늘 覆出爲惡이로다 賦也라
(3장)如何昊天아 辟言不信하니 如彼行邁 則靡所臻이로다
凡百君子는 各敬爾身이어다 胡不相畏이오 不畏于天가 賦也라
(4장)戎成不退하며 飢成不遂하여 曾我暬御 憯憯日瘁이어늘
凡百君子 莫肯用訊이오 聽言則答하며 譖言則退하나다 賦也라
(5장)哀哉不能言이여 匪舌是出이라 維躬是瘁로다
哿矣能言이여 巧言如流하여 俾躬處休로다 賦也라
(6장)維曰于仕나 孔棘且殆로다 云不可使는 得罪于天子요
亦云可使는 怨及朋友로다 賦也라
(7장)謂爾遷于王都라하니 曰予未有室家라하여 鼠思泣血하여 無言不疾하나니
昔爾出居엔 誰從作爾室고 賦也라
雨無正七章이라
祈父之什 十篇 六十四章 四百二十六句
기보지십 10편 64장 426구
출처 : 『詩經講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