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월드타워까지 담보로 내놨다
롯데그룹이 신용위기에 처한 롯데케미칼을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내놓았다. 은행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잡고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보증을 제공한다. 은행 보증을 받으면 채권 신용도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만기 연장 가능성도 높아진다.
최근 롯데케미칼을 필두로 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그룹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롯데는 이번 담보 제공에 대해 그룹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고,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논란을 빠르게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건축비만 4조2000억원이 투입됐고, 현재 가치는 6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롯데물산이 소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19일 롯데월드타워 113층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관련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충족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6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 보증을 받으면 해당 채권은 은행 대출(채권)만큼 신용도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롯데는 "이번 담보 제공은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실질 대책"이라며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은 보유 예금 2조원을 포함해 총 4조원 규모의 가용 유동성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 측은 "지난달 그룹의 총 자산은 139조원으로, 보유 주식 가치도 37조5000억원"이라며 "그룹의 전체 부동산 가치는 지난달 평가 기준 56조원,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으로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 담보를 비롯해 유동성 논란을 불식하는 한편 계열사별로 부진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실적이 저조한 10여 개 점포를 중심으로 매각·폐점을 포함한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을 출시 1년여 만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그룹이 롯데헬스케어 사업에 대해 사실상 철수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위기론 속에 롯데는 28일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대폭적인 임원 물갈이가 점쳐진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60대 계열사 대표 8명을 퇴진시킨 것을 비롯해 대표 14명을 교체했다. 롯데지주를 포함한 38개 계열사 중 3분의 1 이상을 바꾼 것이다.
#롯데월드타워 담보
# 은행은 회사채에 보증을 제공
#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 보강 목적
# 현재 가치 6조원 이상
# 신용은행 보증 받기가 목적
# 신용도 상승
#계열사별 부진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 실적 저조 점포들 중심으로 매각 폐점
*기업이 새로운 시설에 투자하거나 운용을 위해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에
기업은 다양한 이유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이때 외부에서 빌릴 수도 있고 투자를 받기 위해 주식을 발행할 수도 있다. 빌린 돈은 '차입금'이라고 하고, 주주에게 출자받은 돈은 '출자금'이라고 한다.
기업이 돈을 차입하는 방법 중 가장 흔한 방법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다. 기업이 은행과 계약을 통해 대출 조건을 정하고 자금을 빌리면 은행은 대여자가 되고, 기업은 차입자가 된다. 이렇게 기업과 특정한 대여자가 계약을 해서 빌린 돈은 부채이며 '차입금'으로 기록한다.
기업 부채에는 '사채'라는 것도 있다. 사채는 회사채를 줄인 것으로, 기업이 일반 대중에게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기업이 투자를 받기 위해 주식을 발행하듯이 회사채를 발행하고 사람들이 그 회사채를 구입하면 기업은 자금을 빌리는 것이고, 채권을 산 사람은 기업에 돈을 빌려준 것이 된다. 회사채를 발행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한꺼번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다. 특정한 소수의 대여자와 계약을 통해 차입하는 차입금과 달리 여러 사람에게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조달 자금 규모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자금을 차입할 때는 계약서(차용증)를 통해 자금을 빌렸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러나 회사채를 발행하면 구입하는 모든 사람과 계약을 맺기 어렵기 때문에 '채권'이라는 유가증권을 발행해 돈을 빌렸다는 사실을 확인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