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끓고 있는 원자로...후쿠시마 'Y'존을 가다
MBC가 최초로 국내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접근이 금지되어 있는 후쿠시마 원전 내부로 들어갔다.
붕괴된 원자로 내부의 핵연료는 여전히 손을 못대고 있었고, 매일 수백톤씩 나오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도 일부는 바다로 그냥 흘러가고 있는 정황을 확인하였다.
도쿄 전력 관계자는 최소한의 필요한 물건(펜, 노트 그리고 카메라와 삼각대 같은 것)만 소지할 수 있다고 했다. 처음 들어간 곳은 G존 안전조끼와 방진마스크만 쓰는 원전내의 일반구역이다. 방사능 폐기물이 된 컨테이너들이 끝없이 쌓여있고 대형탱크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조희원 기자) 뒤에 보이는 시설물들이 바로 방사선에 오염된 물을 저장하는 오수탱크입니다. 최대 적재용량이 1,300톤에 이르는데 오수가 워낙 많다 보니, 1주일에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는 하루 300톤으로 추정된다. 탱크 용량이 1주일에 1,300톤이니까 매주 2,000톤 넘게 나오는 오염수를 다 저장하지는 못한다는 얘기이다. 도쿄 전력인 저장하지 못하는 오염수는 제염작업을 거쳐 원자로 내부를 순환한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 시각은 다르다.
(서균열 교수) 하루 300톤 정도 나오는데 지금 쌓인 것은 하루 150톤 정부 기준인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까 나머지 150톤 정도는 어디로 갔느냐? 그냥 알게 모르게 전량 회수가 안돼요, 지하수가 흘러나오는데 그것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그건 불가능하죠.
G존을 통과해 도착한 곳은 붕괴된 원자로가 위치한 Y존 방호복과 전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 뒤로 폭발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원자로 외벽이 보인다. 그렇다면 원자로 내부는 어떤 상태일까? 로봇이 촬영한 격납용기 안쪽을 보니, 아직도 무언가 끓고 있다. 가운데 보이는 암석같은 것이 핵연료와 구조물 등이 고온에 녹아 뒤엉킨 '데브리스'(debris) (이른바 핵연료 붕괴 구조물 등의 용융 잔해물)인데, 최소 500도 이상 고온으로 끓으며 여전히 반응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핵연료 덩어리 데브리스의양만 880여톤, 모두 꺼내 처리해야 오염수 문제도 해결되지만, 도쿄 전력은 기술과 비용 문제로 여전히 건드릴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도쿄 전력은 핵연료 처리는 못했지만, 원자로 주변에 냉각봉을 1m 간격으로 심은 동토벽을 만들어 원자로를 통과한 오염수가 바다로 가는 것을 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동토벽 역시 있으나 마나라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