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가연이, 조카) 데리고 예술회관으로~~~
날짜를 제대로 보지 않고 그냥 시간이 되어서 왔더니 다행히 화요일부터 시작이었다. 이렇게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는 데 요즘은 대충하는 경우가 그래서 가끔 오늘이 아니네 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아니여서 정말 다행이었다.
수요일 아침 10시에 도착해서 보게 되었다. 11시 해설만 알고 왔더니 3시에도 해설이 있었다.
두둥 입장
이중섭의 그림을 포스트에 사용했을까? 여쭤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그림을 보면 이 작품을 해도 좋을 거같은데 하는 작품도 있었다. 어쩌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눈을 끌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5개의 장으로 나누어 1개부터 3개나 4개까지의 작품이 있다. 예술회관 전시장이 작아서 많은 작품은 없어 아쉬웠지만 알찬 구성과 다른 곳에서 접하지 못한 대가들의 그림이여서 보는 것 만으로 행복했다.
이상법의 보덕굴 비단에 채색
보덕굴이라면 굴이라는 말인데 여긴 절같은데 하며 설명을 읽으며 점점 눈이 커졌다.
동아일보 기자 시절 그는 신문에서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은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마크를 지웠다. 그 죄로 복역 후 풀려난 청전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친구들과 금강산을자주 여행했고, 보덕굴은 당시 유람하며 이룬 스케치를 바탕으로 완성되었다는 문장에서 우리는 역사책에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사건의 중심인물이었다는 것에 놀랐다.
"그림은 손이 아니라 정신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추상 아니라 더한 것을 그려도 좋다.
자기 생각을 독창적으로 표현하면 된다.
남의 흉내가 아닌 제것, 제 생명이 깃든 그림을 그려야 한다."
- 이상범
이 글이 적혀인 벽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가셨으며 동아일보 기자시절 일장기를 지울수 있는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를 유추해볼 수 있었다. 이런 분들 덕분에 우리는 지금의 평화와 자유를 누리는 것인데 우리는 이것들에 익숙해져서 종종 잊어버리는 것 같다. 나부터도...
박수근의 복숭아
박수근의 작품을 보면 새벽에 출발해서 양구에 있는 박수근 미술관가서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라면 끓여 먹은 기억이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주변을 둘러보며 언덕을 올라가고 하면서 놀았던 것이 먼저 떠오른다. 그 다음 표현 기법인 켄버스 천 바닥에 기름을 섞어 검은색, 갈색, 흰색을 두껍게 바르는 것으로 보면 화강암에 그림을 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보는 즉시 바로 작가가 떠오른 작품 중의 하나이다.
대구미술관에서 얼마전에 본 작품과 같이 떠올랐다. 그때는 서민들의 생활이 표현되어 있었다. 색깔이 들어있지 않아서 자세히 보아야 윤곽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선명하게 복숭아와 팔각 목반이 보였다.
-엄마 이 그림 무서운데.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주인 같은 느낌인데.
그러고 보니 닮은 듯 ㅎㅎㅎ
- 엄마 이 게릭터가 사람이 되면 이런 느낌
하면서 키득거리면서 그림을 보는 것을 보면서 그래 아이는 아이 나름으로 감상하면 되는 것이고 이렇게라도 본 기억이 남아있으면 성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큰 아이들과 다닐때와 너무 달라진 모습에 나도 웃음이 나왔다.
오지호 항구
인상주의를 배우며 화가로 성장 으응
인상주의 내가 알던 거랑 너무 다른데 그 그림들은 빛에 중점을 두어서 사물들은 거의 흐리게 표현된 느낌이 강한데하는 생각을 하며 소개글을 읽는데 '그는 인산중의 화풍이 한국의 밝은 자연풍경을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양식이라고 여겨 인상주의 정신과 기법을 바탕으로 한국의 풍경을 그렸다. '는 문장에서 이해 할 수 있었다.
멀리서 보아도 천경자하는 느낌이 그런데 그동안 보아온 그림과 다르다. 혹시 잘못본것인가하며 다가가서 작가를 보았더니 천경자로 적혀 있었다. 매번 화려한 색깔로 되어 있는 작품을 봐서인지 이질감이 느껴졌지만 계속 보고 있으니 파스텔 톤으로 포근함과 신혼부부, 부엉이 등을 통해 따뜻함과 출발의 희망적인 느낌이 들어 좋았다.
- 삐딱 부엉이
이 말에 웃겨서 한장
김기창 화백과 너무 다른 화풍
부부는 닮는 다는데 그림이라는 세계는 독자적인 세계?
무엇을 그린 것인지 작품명을 보지 않으면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악마 꽃이라는 느낌은 있었다. 웹툰에 나오는 괴물 꽃
- 엄마 이거 떠오르는데
하며 보여준 것 보며 빵 터졌다.
작가의 글에는 얼마나 치열하게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는지가 나와있는데 아이는 그림에서 떠오르는 것을 찾아 비교하며 키득거리는 모습이 요즘 아이들은 지루해하는데 이렇게 라도 보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럼 기억하지 않을까?하는 희망과 함께
요즘 종종 보이는 작가 김환기
예전에 대구 미술관이였나 우주, 또 다른 그림을 보면서 처음에는 중노동인데 하며 다가가서 보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그림에 빠져서 가까이서 보고 멀리서 보면서 조화에 빠지고 그 하나의 네모안의 세계에 빠져 한동안 앞에서서 앞뒤 좌우로 바꿔가면서 보았다. 서울에서 본 김환기의 달과 함께나오는 그림들을 보면서 그동안 그려오던 화풍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이런 노력을 보면서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어떻게 변화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제주도 같은 느낌이였는데 정답.
갑자기 이 그림에 빠져 다른 그림보다 오래본 그림
귀여워서 마음에 든다며 찍어서 보내준 작품
물방울 천자문과의 관계
어떤 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일까 공존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물방울은 스며듬, 흘러내림, 제자리에서 글자를 크게 또는 왜곡되게 또는 물방울 속에 보이는 글자를 통해 신비한 느낌까지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정종미 종이부인
우와 그냥 이 단에만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설명을 읽으며 한지에 표현했으며 석채, 분채를 이용해 그린 그림에 표면을 아교가 아닌 콩기름을 발랐는지를 알 수 있었다.
반전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 본 느낌은 클림트의 키스가 떠올랐고 그의 그림 중 해골그림이 떠올랐으나 그 그림보다 너무 강렬하게 들어왔다.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표현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작품해설을 읽으며 아니었구나 하며 이런 사랑이 있을까하는 의문을 남겨보기도 했다.
- 엄마 2층 간다.
하고는 내려올 기미가 안 보여서 올라갔더니 요거 꺼내와서 이렇게 체험(?)을 하며 놀고 있었네요. ㅎㅎㅎ
심장이 멈출 수 있음이라는 글에 으으으으했더니 밑줄을 끗더니 문장을 바꾸었다. 귀엽기는 ...
이렇게 재미있게 그림도 보고 11시 해설도 들으며 즐겁게 오전시간을 보내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