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전도선언’이 갖는 의미
붓다가 깨달음을 얻으신 후 바라나시로 간 목적은 성취됐다. 다섯 비구는 아라한이 됐고, 야사와 친구 등 54명의 귀의로 승단도 구성됐다. 야사의 아버지. 어머니는 삼귀의(三歸依)에 의한 최초의 재가 남여신도가 됐다. 불교를 구성하는 세 가지 보배인 불. 법, 승이 완벽하게 바라나시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붓다는 이 세상에 설법을 듣고 미혹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마침내 제자들과 세상을 향해 ‘전도선언(傳道宣言)'을 당당하게 외치셨다.
“나는 하늘과 인간의 모든 그물을 벗어났다.
비구들아! 그대들도 천신과 인간의 모든 그물을 벗어났다.
비구들아! 길을 떠나거라. 여러 사람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길을 떠나라.
두 사람이 한 길을 가지 마라.
비구들아!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의미와 문장을 갖춘 법을 설하라.
아주 원만하고 청정한 행을 드러내 보여라.
세상에는 마음에 먼지와 때가 적은 자도 있다.
그들이 법을 듣지 못한다면 쇠퇴할 것이지만, 법을 듣는다면 잘 알게 되리라.
비구들아! 나도 법을 설하기 위해 우루벨라의 세나니 마을로 가리라.”
《쌍윳따 니까야》
붓다의 ‘전도선언’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 첫 부분 : “많은 사람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이는 전도의 정신을 말하고 있으며, 중생구제(衆生救濟)를 의미한다. 이는 불교의 목적이기도 하다.
○ 중간 부분 :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이는 후일 ‘초중종(初中終)의 선(善)’으로, “의미와 문장을 갖춘 법을 설하라”는 ‘의문구족(義文具足)’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 마지막 부분 : “우루벨라의 세나니 마을로 가리라”
우루벨라의 세나니 마을은 부처님이 대각을 성취한 곳이다. “나는 그곳으로 돌아가 가르침을 설하리라”는 의미가 함축적으로 들어있다.
불교는 누구를 위한 가르침일까. 이는 전도선언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불교는 특권 엘리트들을 위한 가르침이 아니고, 모든 중생들을 위한 가르침의 종교이다. 붓다 당시엔 상인계급과 지식인들에게 호소력이 강한 것이 사실이지만, 원칙적으로 불교는 누구에게나 다 열려 있었다.
불교는 어떤 카스트도 배척하지 않았고, 수드라(불가촉 천민)이라고 멀리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들을 불교로 인도했다. 따라서 붓다는 역사상 처음으로 특정한 집단이 아닌, 인류 전체를 대상으로 종교적 가르침을 구상한 분이라 할 수 있다.
<참고 : 포교원 발간 - ‘부처님의 생애’>
[출처] 붓다의 ‘전도선언’이 갖는 의미|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