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주차 및 충전기를 지상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폭염으로 충전기가 과열돼 충전 속도가 늦어지거나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데 날이 더워지면서 완속 충전기(11㎾급 이하)를 사용할 때 차량에 ‘외부 충전기 과열로 충전 전류를 낮춰서 충전한다’는 내용의 메시지와 함께 충전 시간이 평소의 2배 이상 걸리거나, 아예 충전되지 않을 때도 있다는 주장이다.
과열 논란이 있는 완속 충전기는 급속 충전기보다 화재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완속 충전기에는 급속 충전기와 달리 과충전을 방지하는 전력선통신(PLC) 모뎀이 장착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급속 충전기는 배터리를 80~90% 이상 충전할 경우 추가 충전을 차단하지만, 완속 충전기는 사용자가 충전을 멈춰야 한다.
전국의 아파트, 주택 등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대부분 완속 충전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공동주택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24만5435개 중 완속충전기는 24만1349개로 98.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