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솔직함을 버리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것이 좋다-뭘 해도 잘 되는 사람의 말투
“호의에서 나오는 거짓말은 불화를 일으키는 진실보다 낫다.”-사디
누구나 솔직한 사람을 좋아한다. 솔직한 사람과 관계 맺기를 원한다. 계속 무언가를 감추는 사람은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다. 감추지 않고 솔직한 사람에게 인간적인 향이 나고 따뜻함을 느낀다. 다만 무작정 제멋대로 솔직한 것은 따뜻함을 넘어 화를
불러온다.
하지만 모든 것이 솔직해지면 자신과 상대의 약점까지 드러낼 수 있다. 또 너무 곧다는 것은 쉽게 부러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상황에 맞지 않는 솔직함, 그것은 미성숙한 것이고 상대를 아프게 하는 나쁜 솔직함이다.
그래서 때론 누군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좋은 거짓말, 즉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하다. 상대에게 상처 주고 관계를 악화시키는 어설픈 솔직함보다는 선의의 거짓말이 훨씬 더 훌륭하다. 간혹 어떤 이들은 거짓말은 모두 나쁘다고 말한다. 자기는 한 번도 거짓말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세계적 심리학자 폴 에크먼은 인간은 8분에 한 번, 하루에 200번 정도 거짓말을 한다고 밝혔다.
거짓말에는 1, 죄가 되는 거짓말로 악의적으로 말을 조작해 “남을 해치는 까만 거짓말,”
2, 사실이든 허구이든, 진실을 덮고 사악한 거짓말을 조작하는 “뻔뻔한 새빨간 거짓말”,
3, “선의를 위해 남을 돕는 하얀 거짓말”이 있다. 이런 거짓말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남을 해치고, 나쁘고 뻔뻔한 거짓말보다는 상대를 돕는 “하얀 선의의 거짓말”로 날개 없는 천사가 되는 것도 좋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명작 <쉰들러 리스트>는 유대인 학살을 다룬 영화다. 나치 독일군이 유대인을 지구상에서 멸종시키려 할 때 쉰들러라는 천사 같은 사람이 나타난다. 영화는 전부 흑백으로 상영되지만 쉰들러로 인해 보는 내내 흑백의 색깔을 잊게
된다. 그것은 쉰들러의 “하얀 거짓말” 때문이다.
그는 이유 없이 죽임당하는 유대인들을 보면 언제부턴가 양심의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나치를 속이고 천여 명의 유대인을 고향으로 보내기 위해 리스트를 작성한다. 자칫하면 자신이 목숨을 잃을 수 있음에도 유대인들을 살리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영화 막바지에는 쉰들러의 심정이 드러난다. “이 배지로 두 명은 더 구할 수 있었어.”
<솔직하지만 나쁜 말>
“네 머리가 나쁘니까 전도사님 불렀어.”
“이번에 책 좀 읽어서 뇌 좀 바꿔라.”
“마사지 잘 받아서 저질 몸에서 탈출하자.”
“몸이 엉망이니 얼굴도 그 모양이지.”
“일에 실패한 사람에게, 네가 그렇지 뭐 하는 일마다 왜 그러냐?”
<선의의 거짓 말>
“머리는 똑똑한 데 그동안 멘토가 없었어.”
“독서까지 잘하면 이젠 천재가 되겠네.”
“마사지 받으니 연예인 뺨치는 몸이 됐어.”
“몸 좋아지니 얼굴에서 광채가 난다.“
”일에 실패한 사람에게, 운이 없었을 뿐이야. 더 큰 운이 올거야.“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에서 존시는 폐렴으로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창밖에 보이는 잎새가 모두 떨어지면 자신도 잎새처럼 죽음을 맞이한다고 믿는다. 그때 아래층에 사는 화가 베어먼이 담벼락에 떨어지지 않는 잎새 하나를 그려서 존시를 살렸다.
걸작 하나 없던 베어먼은 잎새를 그리고 얼마 후 죽었지만 그 마지막 잎새가 걸작이 된 것이다. 존시는 마지막 잎새로 살아났고, 베어먼은 마지막 잎새로 걸작을 낳았다. 그 잎새는 선의의 거짓말이다. 진짜가 아닌 거짓말이다. 하지만 잎새로 사람을 살렸다.
선의의 거짓말은 사람을 살리는 마지막 잎새다. 양치기 소년처럼 떠들지 말고 베어먼처럼 조용히 잎새 하나를 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