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第詩(낙제시) 과거에 낙방하고 쓴 시
당청신(唐靑臣, 생몰연대 미상) 중국 당나라 말기 시인이었던 당구(唐求)의 다른 이름. 당구는 주로 당처사(唐處士), 혹은 당청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는 관리로 출세하기보다는 은둔하며 시를 썼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시는 화려한 기교보다는 소박하고 진솔한 감정을 담아내는 특징이 있다.
不第遠歸來 부제원귀래
妻子色不喜 처자색불희
黃犬恰有情 황견흡유정
當門臥搖尾 당문와요미
급제하지 못하고 먼 길을 돌아오니
처자의 낯빛이 반기는 기색 없네
누렁이만 흡사 정이 있는 듯
문 앞에서 드러누워 꼬리를 흔드네
이 시는 과거 시험에 낙방하여 고향으로 돌아온 한 선비의 심정을 솔직하게 담고 있다. 가족들의 싸늘한 반응과 대비되는 개 한 마리의 따뜻한 마음에 쓸쓸함과 위로가 동시에 느껴지는 시다. 바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먼 길을 돌아온다’는 표현에서 낙방거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가족은 냉대하는데 황구의 반기는 모습에서 오히려 利害가 없는 정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개를 키우는지. 요즘에는 아예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집에 들어가면 가족들보다도 더 반기는 것이 개라는 애견인들의 이야기다. 현대 사회는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하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은데 일상적으로 치유하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애견인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이라니 개는 예나 지금이나 인간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동물인가 보다. 그렇다 하더라도 요즘은 개에 대한 사랑이 너무 지나친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