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액도 오남용하면 독이 될 수 있다 |
수액치료라면 언뜻 생소하지만 링거라고 하면 누구나 안다.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게 되고 일반인 중에도 ‘링거액 한 병 맞으면 피로가 확 가실 텐데’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링거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원래 링거액은 생리식염수에 칼륨, 칼슘, 나트륨 등 각종 무기질을 보충해 출혈이나 탈수 시 혈액 대신 쓰던 하트만 용액을 말하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포도당 용액 등 각종 수액제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오남용 하면 독이 될 수도 있지만, 필요할 때 맞으면 도움이 되는 수액에 대해 내과 전문의 강서힘찬병원 윤지열 부원장에게 알아봤다.
링거주사의 종류와 특징
1. 포도당
포도당용액은 탈수 예방 및 교정 목적으로 수분과 당분의 공급을 위해 쓰인다. 보통 5% 포도당 용액 1리터의 열량은 170cal 정도로 밥 반 공기 정도의 영양분이다 소화기를 통해 흡수되는 시간과 주사를 통한 직접 주입은 5배~15배까지 차이가 나는데, 주사를 통한 포도당은 1분 이내에 체내에 공급된다. 링거주사 중 가장 많이 맞는 주사가 바로 이 포도당 주사이다. 단일 용액보다는 어떤 주사 치료 약제를 혼합해 희석하여 천천히 지속적으로 투여하기 위한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종합 비타민제재 등과 혼합되어 투여되는 경우도 있다.
[링거액 포도당 5%와 10%의 차이는?]
수치에서 보이듯이 함유되어 있는 포도당 농도의 차이이다. 5%는 수분 및 당분의 공급에 쓰이나 10%는 수분공급의 목적보다는 주로 당분공급의 목적으로 쓰인다.
2. 아미노산 주사
아미노산 주사는 흔히 말하는 영양제로, 주로 식사를 할 수 없는 영양 상태가 불량한 환자에게 부족한 단백질 보충 목적으로 쓰인다. 약제마다 포함된 아미노산의 종류와 비율이 서로 다르며 대개의 경우 500ml를 기준으로 아미노산 총량은 30~50g이 포함되어 있다. 열량으로 계산하면 약 120~200kcal 정도이나 열량 보다는 단백 보충을 목적으로 한다.
정상인의 하루 단백 필요량은 체중 kg당 0.8g이므로 성인 60 kg 체중 기준으로 하루 48g이다. 그러나 간 기능이 나쁜 간경화 환자들은 대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미노산의 질소 노폐물이 뇌에 영향을 미쳐 간성혼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간장애가 있는 경우는 대사노폐물이 적은 분지아미노산만 함유된 종류의 주사제로 투여한다. 특히, 고가의 영양주사라고 해서 무분별한 사용도 지적되는데 간 기능 이상뿐 아니라 단백뇨가 있거나 콩팥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3. 전해질 주사
전해질은 우리 몸 속의 수분에 들어있는 염기나 미네랄로 전기 극성에 따라 양이온과 음이온으로 나뉘고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 이에 속한다. 전해질 불균형은 이러한 미네랄 중 어떤 한가지나 혹은 여러 종류가 정상치에서 벗어난 상태로 부족한 미네랄의 종류와 그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들을 나타낸다. 치료는 당연히 미네랄의 비정상 농도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 너무 높거나 낮은 양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필요한 미네랄을 주사로 투여하거나 혹은 과도한 미네랄을 낮추는 수액 요법이다. 일부 전해질은 근육과 신경계 및 심장 기능에 필수적이며 조금만 범위가 벗어나도 위태로운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거쳐 맞아야 한다.
4. 식염수 주사
생리식염수라고도 하며 증류수 1L에 9g의 소금이 포함되어 있다. 수분 공급과 탈수 치료에 포도당보다 우선적으로 사용된다. 필요한 경우 포도당이 함께 포함된 주사제도 있다. 당분의 직접적인 투여가 혈당을 올리기 쉬운 당뇨환자에게 사용되며, 혈압이 낮은 경우 혈압을 올릴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염분은 수분을 끌어 당겨 몸의 수분량을 늘려주기 때문에 심장질환 환자나 신장질환 환자는 숨이 차거나 붓지 않도록 조심해서 투여해야 한다.
5. 하트만 용액
수술 시 가장 많이 쓰이며 흔히 링거액이라고 불리는 것이 원래는 바로 이 하트만 용액이다. 전해질 조성이 체액과 유사하며 칼슘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혈액제제를 같이 투여하는 것은 금기로 되어 있다. 칼슘이 혈액제제 안에 포함되어 있는 항응고제와 결합하여 혈액응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칼슘은 다른 약제와도 상호작용이 많아서 다른 주사약제를 혼합하는 경우에는 이를 고려하여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6. 알부민 주사
알부민은 혈청 안에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 단백질로, 혈액 속의 여러 호르몬 등과 결합하여 그 물질의 분해를 막고 이동시키는 운반체 역할과 혈액의 삼투압 역할을 한다. 알부민은 따로 합성이나 제조가 불가능하고 혈액제제와 같이 사람의 헌혈된 혈액에서만 분리되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 다른 수액제제에 비해 고가인 이유는 쉽게 제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가일수록 더 좋은 영양제라는 오해로 알부민 주사가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되며 주로 간질환과 콩팥질환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또 출혈이 심한 환자의 혈장 삼투압을 높이거나 심한 알부민 감소로 복강에 복수가 차고 심한 부종 등이 발생한 경우에만 사용하다. 따라서 간기능이 정상이고 단백뇨 등에 의한 알부민 저하가 없는 사람은 아미노산제제 보충으로 충분하다.
◑ 링거주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
링거주사 많이 맞으면 당뇨병 걸린다?
그렇지 않다. 당뇨병 환자가 포도당 주사를 맞게 되면 당수치가 주사 맞는 동안 높아질 수는 있으나, 포도당 주사를 많이 맞는다고 해서 당뇨병에 걸리지는 않는다.
알부민 주사는 보약과 같다?
비싸다는 것 때문에 일부에서는 영양제나 보약 정도로 여기지만, 주로 비필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영양제라고 할 수 없다. 건강한 사람이 맞으면 부작용은 없으나 이익도 없다.
http://www.healthda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