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가 지난 1월 스코틀랜드에서 새로운 레이저 지향성 에너지무기(LDEW)인 '드래건파이어'의 시험 발사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무기는 아주 먼 거리에 있는 동전 만한 크기의 물체를 정확히 맞출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방공체계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레이저 무기는 SF영화에서 보았듯이 엄청난 속도를 자랑합니다.
레이저는 초당 30km를 날아가는데, 이는 러시아가 만들어낸 극초음속 미사일(마하8, 초당2500m)보다 훨씬 빠른 속도입니다.
즉, 레이저 무기 앞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은 그저 재래식 무기일 뿐인 것입니다.
또한, 레이저 무기는 정밀 타격이 가능하며 발사 비용과 운용 유지 비용이 상당히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이 미사일 요격용으로 운용하고 있는 ‘SM-2’ 함대공 요격미사일은 한발에 200만 달러(약 26억 4700만 원)에 달하지만, 이번에 영국이 만들어낸 드래건파이어는 1회 발사에 고작 13달러(약 1만 7000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드 미사일 1발 가격이 110억원, 신궁과 같은 국산 지대공 미사일 1발이 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비용적으로 엄청난 메리트가 있는 것이죠.
게다가 레이저 무기는 항공기에 탑재가 가능하여, 지대공 미사일이나 공대공 미사일로부터 항공기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단점 하나 없는 완벽 무기이지만, 레이저 무기 역시 단점은 있습니다.
우선 비, 안개, 연기, 먼지, 난기류 등의 영향으로 레이저가 흡수되거나 산란되어, 거리에 따라 에너지가 줄고 굴절되어 표적을 공격하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레이저 무기와 표적 사이에 장애물이 있다면 표적에 도달하는 레이저 양이 크게 줄어들므로 적을 궤멸시키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에 여러 표적을 공격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열을 막기 위한 대용량의 냉각장치도 필요하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할 수 있다면 방산 업계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