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월이 되었다. 멋진 꿈으로 시작한 한해가 코로나 19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암초를 만나 좌초한 타이타닉호처럼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한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눠야 할 지도 모를 만큼 큰 파괴력을 가진 바이러스의 등장은 우리 인간 스스로가 만든 재앙이다. 환경의 파괴로 지구가 멸망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삶의 편리함과 윤택함만을 추구했던 우리에게 자연은 무서운 답을 했다.
그렇지만 인간은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 이번의 난관도 이겨낼 것이다. 이 또한 지나길 것이니 희망을 잃지 말고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합치자. 돈키호테가 생각난다. 이룰 수 없는 일에 도전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며, 넘 볼 수 없는 여인을 사랑하고 하늘의 별을 따겠다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사람, 그 이름은 돈키호테, 그 사람처럼 우리도 남은 기간 불굴의 의지로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저 벽을 넘자.
2월 그동안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책 중 아직까지 읽지 못했던 2권, 문명의 붕괴와 어제까지의 세계를 드디어 끝냈다. 홀가분한 마음이다. 방원재에서 책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가 불안해지고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모든 일을 하는데, 코로나는 사회적 격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4째 석산이가 한양대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에서 자가면역질환을 전공하여 이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어릴 적부터 연구원이 꿈이었던 석산이의 학위 취득을 가족들끼리 모여 축하했다.
3월 선거열기가 뜨겁다. 많은 지인들이 출마하여 출판기념회다, 선거사무소 개소다 해서 조금식은 성의를 보여야 하니 사람노릇하기 쉽지 않다. 2월 두 번의 외국여행을 취소했다. 대신 여수 하화도 트레킹을 다녀 왔다. 해파랑길 트레킹도 생각했으나 대구, 경북 환자 발생이 많아 포기했다. 하화도는 꽃섬이라 불리는데 비록 계절로 인해 멋진 꽃은 없지만 좋은 섬이다. 역시 우리나라 섬들은 무언가 하나의 자랑을 가지고 있다. 여수에서 1박하고 오는 길에 새로 개통한 여수 고흥간 다리로 돌아 오랫만에 외나로도 봉래산을 등산했다. 전대동창산악회, 공고산악회도 정기산행을 취소하고 무등산을 걸었다. 16일 영광 불무산 트레킹을 했다. 편하고 좋은 길이다. 21일 골산회 시산제를 겸해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걸었다. 기차마저 텅 비었다.
4월 4일 순창 체계산 등산,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 개통으로 사람들로 붐빈다. 멋진 산이다. 내가 다녀오고 바로 코로나로 인해 산행이 당분간 금지되었다. 국회의원선거가 있었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댓가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통치 당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투표는 나라를 바꿀 수 있고, 우리의 미래를 희망으로 만들 수 잇는 유일한 길이다. 저녁 서삼석 아우 사무실 인근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당선을 미리 축하했다.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6주기. 찬바다에 아직도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다. 국민의 생명을 등한시하는 정치인에게 미래는 없다. 27일 임승택이사장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담날 아이들과 내 생일파티를 했다.
5월 어린이날 연휴 장성호 수변길을 걸었다. 국가에서 온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신청받아 지급한다고 한다. 나는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집사람에게도 재난지원금을 우리 집은 신청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어린이날 진영에게는 아이팟을 손녀 은성이게는 현금을 보냈다. 그리고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영가등을 올렸다. 보성 초암산에 올랐다. 벌써 날씨가 덥다. 철쭉이 지고 있었다.
이렇게 연휴를 보내고 10일 공고동창산악회는 비가 와서 장소를 변경 보성 활성산성 트레킹으로 대체헀다. 편백숲이 좋은 곳이다. 12일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금주 10일째, 가끔 약하게 아팠던 머리 통증이 자주오면서 심해져서 전대병원에서 CT를 촬영하고 판독을 했는데 머리에는 이상이 없고 부비동염이 확인되었다. 양한모이비인후과에서 18일 아침 수술하기로 했다. 15일 스승의 날, 대학 지도교수인 정갑채 선생님과 점심약속을 했는데 선생님의 집안 사정으로 취소하고 선물만 보냈다. 주말 덕봉형이 내려와 토날은 운동하고 일날 강천산 등반. 18일 수술이 잘 되었다. 1박2일 입원했는데 어찌 알고 많은 분들이 병문안을 와서 감사했다. 31일 부처님 오신 날 , 코로나로 인해 윤달 4월 초파일로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연기되어 진행되었다. 서재에서 가까운 나주 불회사에 들려 등을 올렸다.
6월 서울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강의를 듣기로 했다. 경향신문에서 주관하는 안병진 교수의 "코로나 이후 세계에 닥칠 대전환" 4번의 강의를 듣고 10여 권의 책을 샀다. 열심히 읽고 있다. 세상 보는 눈이 더 넓어졌다. 6일 김용택 시인의 생가와 섬진강 길을 걸었다. 8일 개교기념 행사, 역시 코로나로 오후에 민주마루 앞 잔디광장에서 행사를 했다. 용봉인영에대상, 자랑스러운 전남대인상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보냈다. 13일 공고동창산악회 부산 해파랑길을 걷다. 문텐로드에서 해동용궁사까지, 언제 걸어도 멋진 길이다. 14일 새벽 광주를 출발, 안성 베네스티에서 운동하고 둘째 아들 석민이의 생일 축하 겸 집들이, 가족들이 함께 모이면 늘 행복하다. 폭우와 잠 자는 시간의 부족으로 운전이 힘들었다. 15일 농생대 동창회장을 작년 12월 맡았으나 코로나로 인해 모임을 못하다가 첫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새로운 출발에 힘을 보탰다. 16일 전남도 출연기관에 대한 평가위원으로 참가했다. 저녁에는 여성용봉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20일 4개 대학 골프대회, 시상식은 참석하지 못하고 장인생신 모임에 참석했다. 23일 연화사에서 부모님 제사, 저녁에는 순천에서 후배들과, 다시 광주로 올라와 푸른용봉회 2차 모임에 참석, 25일부터 2박3일 청산도를 다녀왔다.
게으름인가, 너무 부지런함인가 스스로도 이렇게나 몇 개월을 글을 올리지 못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너무나 바쁜 일상이다.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 반성한다. 여러 권의 책을 읽고도 독후감도 못 올리고 있다. 스스로도 한심하다. 방원재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