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말의 지혜. 연륜이 깊으면 나름의 장점과 특기가 있음. [출전]『韓非子』, 說林上 [내용] :관중과 습붕이 환공을 따라 고죽국을 칠 때 봄에 가서 겨울에 돌아오다가 미혹되어 길을 잃었다. 관중이 가로되“늙은 말의 지혜를 이용할 만하다”하고 곧 늙은 말을 풀어 그 말을 따랐다.
또한 산중을 진군하고 있을 때 물이 없어 갈증이 나자 습붕이“개미는 겨울이면 남쪽에 살고 여름이면 산의 북쪽에 사는 것이므로 개미집의 높이가 한 치라면 그 지하 여덟 자를 파면 물이 있다.”고 말하여 파보니 과연 물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미물도 뛰어난 장점이 있듯이 하찮은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뛰어난 점이 있어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하여 할 일을 부여한다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원문][管中濕朋이 從於桓公하여 而伐孤竹할새 春往冬反이라가 迷惑失道하다. 管中曰 老馬之智를 可用也라하고 乃放老馬하여 而隨之하다.]
** 管(대통 관) 濕(진펄 습) 迷(어두울 미) 惑(미혹될 혹) 放(놓을 방)
[예문]얼마전 검찰 인사에서 사시 11회가 고검장급으로 승진됨에 따라 같은 기수 가운데 승진하지 못한 사람들의 사표를 종용하는 분위기를 담은 기사가 각 일간지에 실렸다. 뿐만 아니라 사표 낼 사람 이 사표를 내지 않아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물론 지휘체계를 살리기 위해 생겨난 관행이겠지만 동기생 한 사람이 상관으로 승진했다고 해서 다른 여러 사람들이 그 자리서 물러 나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런 관행이 우리 사회의 모든 조직에 자리 잡는다면, 예컨대 30대 과장 밑에 40대 계장은 반드 시 나가야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명예퇴직이니 어쩌니 해서 젊은 실업자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지식(知識)과 지혜(智慧)는 다르다. 지(知)에 오랜 경험의 세월(日)이 쌓여 지혜의 지(智)가 된다. 영어 단어를 많이 아는 것과 그쪽 문화를 아는 것은 다르다. 노마지지(老馬之智)의 교훈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이응수(소설가)의 『고사산책』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