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 세상
장 강 현
유교는 지극히 현실적인 학문이다.. 성리학이 그렇다. 공자의 제자가 사후세계에 대해 질문을 하자 공자왈 '사람이 살아서의 일들도 다 모르거늘 죽어서의 일들을 논해서 무엇하는가?' 라고 답했다고 한다.. 지극히 현실적인 말이다. 즉, 현실에 대해 충실할 때 인간은 발전이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상은 공허한 것인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시대는 농업혁명, 산업혁명을 거쳐 지금은 정보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풍요를 누렸던 시기는 별로 없었다. 최소한 우리 대한민국의 경우가 그렇다.. 과거 서유럽에서는 자연과학이 발달하여 계몽주의 사상에 의해 과학문명이 인류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모더니즘! 즉 이성의 시대인 것이다. 그전까지는 감성의 시대... 주술적인 원시성의 시대였으나, 과학 문명은 자연현상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신뢰를 쌓게 하였다. 그러나...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암울한 불안감... 도리어 과학문명이 인류의 멸망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한다.. 절대적인 선과 악의 기준이 사라지고 모더니즘 시대의 질서정연한 가치관이 여지없이 무너진다. 불확실성의 시대, 즉 포스트 모더니즘이 자본주의 발달과 어울려 불확실해진 혼돈의 시대.. 이런 현실은 물질만능주의, 쾌락주의, 탈이성, 탈정치, 기존의 권위와 가치의 파괴, 역사의 합리성을 탈피한다. 현실은 언제나 암울했다..
갈등과 고통, 고난과 박탈, 생존을 위협하는 수많은 불완전한 요소들이 산재해있기 때문에 현실은 언제나 비참하고 이상은 언제나 우리들 곁에서 비껴 나 있었다. 그래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언제나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그렇다면 21세기 다원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전통적인 가치관이 혼돈되고 혼자 고립되어서는 더 이상 살아갈 수없는 사회...이러한 현실을 이끌 수 있는 이상은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뉴에이지. 인본주의, 헬레니즘 문화의 거대한 흐름, 르네상스 이후 문화혁명, 과학혁명, 산업, 정보혁명 등..인터넷의 발달로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여전히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작금의 자연재해와 환경문제, 경제문제와 식량문제, 전쟁과 난민문제는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와 같은 사회악惡은 만약 신이 있다면 신이 인간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서라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겠으나, 한 편으로는 신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천태만상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종교는 인간을 이기주의자로 만들었고, 인간의 끊임없는 욕구는 인간을 악마로 만들었다. 자신이 악마인줄 모르는 악마는 인간이 본디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그렇다 불완전한 존재가 불완전한 곳에서 불완전한 것을 가지고 완전한 것을 추구하니 인생이 어쩔 수 없이 고통스럽고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안전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의외로 그 해답은 간단하다. 내 안에서 나를 찾아야 한다. 내 안에서 나의 참 모습을 찾으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겸손히 이름모를 꽂과 꽂잎과 그 형상과 메카니즘을 들여다보라! 대자연의 힘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 그 대자연의 일부일 수 밖에 없는 나의 힘 또한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 내가 인간이기에 그 영광스러움 속에서 실천 가능한 이상을 갈구하고, 오묘한 대자연의 섭리 속에서 진리를 찾는다면, 우리들의 이상과 현실은 결코 분리되지 않을 것이다. 눈이 밝아져 선명하게 볼 수 있고 귀가 트여 잘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를 논리적이나 종교적으로는 접근하지 말라, 진정으로 깨닫게 되는 자의 바람직한 모습은 오로지 겸손과 정직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현실을 바탕으로 높은 이상을 꿈꾸어야 한다. 그 이상을 토대로 참다운 현실을 조금씩 조금씩 변화시켜 나아가야만 할 것이다. 즉 내가 나의 주장만을 시종일관 일삼을 것이 아니라, 우선은 남의 말을 먼저 듣고 배려할 줄 아는 귀 트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 그리하면 마침내 고통스러운 현실을 극복하는 현명하고도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모름지기 우리는 겸손한 사람,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워진 날씨 건강 유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