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4.9.6(금) 10;30-15;30 ★장소;수원 영흥수목원 ★참가; 9명 -온실 연못에서 방문자센터를 배경으로-
어느새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돌아왔다. 가을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성한 계절이다. 초가을을 맞이하여 여의도포럼은 수원 영흥수목원에서 진행한다.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에서 오전 10시30분에 모여서 자가용 한 대와 택시 한 대로 이동하였다. 영흥수목원은 주민들이 농사를 짓던 논과 둠벙, 산림 등을 최대한 보존하고 활용하는 '정원문화보급형수목원이다. 개원한지 1년이 조금 지났지만 제13회 대한민국 조경 대상에서 민간부문 국토교통부장관상으로 선정되며 조경 우수사례로 인정받았다.
영흥숲공원 전체 59만여평방미터 중 영흥수목원 면적은 14만6천평방미터로 인근 고층아파트단지와 어우러져 있다. 산지지형을 살려 조성된 식물원인 이곳은 시민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 속 고품격 정원 문화창출을 목표로 교육과 휴양 등 시민이 직접 즐기는 정원문화 보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심 속 숲은 흔히 허파라 부른다. 영흥수목원 제1주차장에서 조금 걸아가면 방문자센터가 나온다. 방문자센터가 커다란 산장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입구부터 산장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방문자센터는 라운지, 카페, 테마전시관, 도서관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입장료 없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방문자센터 2층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수목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책마루(도서관)를 지나면 1층 수목원 입구 매표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입장권의 QR코드를 찍고 입장하면 된다. 수목원 입구 아래쪽 공간은 꽃과 들풀 전시원이다. 원래 계단식 논이었던 방문자센터부터 온실까지 공간에 다양한 정원이 만들어졌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받쳐들고 암석원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암석원은 다양한 돌과 함께 건조에 강한 침엽수 등이 심어져 있는 공간이다. 알파인하우스, 무궁화원을 거쳐 정조효원으로 향한다. 정조효원은 수원화성을 조성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자 했던 정조대왕의 깊은 효심을 기리는 정원으로 운치있고 아름다운 곳이다. 정조는 나무와 식물을 무척 좋아하는 식물박사라 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정조효원에는 두개의 정자와 연못이 있다. 백성들과 함께 즐긴다는 동락정(同樂亭)과 덕(德)과 화(和)로 나라를 다스리면 천년이 지나도 허물어지지 않는다는 뜻의 덕화당(德和堂)이다.
덕화당 앞에는 정조대왕이 가장 좋아했던 석류와 그리고 대나무, 풍년화 등이 심어져 있다. 누각에 앉아서 수목원의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좋다.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 돌담에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이란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조대왕은 1798년 12월3일부터 만천명월주인옹이란 호를 인장에 새겨 봉인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때 정조의 나이는 불과 47세였다. 창덕궁 후원에는 덕을 높여 중하게 여긴다는 뜻의 존덕정(尊德亭)이라는 육각정이 있다. 이곳에 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어제(御製), 만천명월주인옹자서(萬川明月主人翁自序)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빽빽하게 써서 새겨놓았다.
'냇물은 만 개 여도 거기에 비치는 달은 하나 뿐인 것처럼 임금은 만백성의 주인이다' 라고 하면서 정조 자신이 덕을 고루 베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글이다. 정조효원 뒤쪽으로는 생태숲이 있다. 계절초화원을 거치면 인류최초의 정원 텃밭이 나온다. 프랑스에 유명한 정원 철학자인 질 클레망은 인류 최초의 정원은 텃밭이었다고 말한다. 식용식물을 길러 활용하는 텃밭정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유서깊은 정원의 한 유형이다. 다음 목적지는다양한 생물의 서식지 둠벙이 나온다.
둠벙은 웅덩이를 의미하는 사투리로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지하수나 빗물을 가두어 두는 인공습지이다. 이곳에는 우렁이 실잠자리, 장구애비, 민물새우 등 다양한 수서생물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 한반도 16도 토종벼 논정원이 나온다. 토종벼란 우리 땅에서 오랫동안 농부의 손에 길러져 그 지역의 기후 풍토에 적응하여 고정화된 벼품종을 일컫는다. 습지초화원(꽃창포와 붓꽃)과 겨울정원을 지나면 연못과 어우러진 온실이 나온다. 연못에는시원한 고사분수가 펼쳐지고 있었다. 유리온실은 마치 기우러진 건물처럼 보이는 독특한 건물이다.
온실에는 다양한 아열대 식물로 조성한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데크를 따라가면 잎이 넓은 열대우림식물과 아름다운 꽃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바나나 나무에는 송이 채 주렁주렁 매달려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온실을 나오면 두충나무숲, 만병초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리고 이어서 숲체험교실이 나오고 산둘레길을 따라가게 된다. 둘레길에서 본 수목원의 풍경도 매우 아름답다. 목련숲을 지나 간식타임을 가졌다. 시원한 막걸리와 뜨끈한 커피로 여유로움속에서 낭만을 즐기고 상록숲으로 향한다.
상록숲에는 동백나무, 가시나무,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시크릿가든과 물푸레나무숲을 지나면 방문자센터로 복귀하게 된다. 약 2시간이 소요되었다. 영흥수목원 제1주차장에서 자가용과 택시로 오찬장소로 이동하였다. 오찬장소는 전인구회장 부인이 운영하는 DOS 김밥이다. DOS(Double Of Smile, Stamina, Service)란 행복 두배, 건강 두배, 서비스 두배란 뜻이다. 손님들에게 만족할 만한 음식과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오찬메뉴는 제육덮밥, 불고기덮밥, 돈까스, 라볶기, 물냉면,, DOS깁밥 등이다.
그동안 식당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품격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을까 시행착오를 거쳐오면서 가성비를 갖춘 맛좋은 음식을 개발하였다. 분식집이라는 명칭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런 음식이다. 회원들 모두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음식점 창문에 아직도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란 문구가 걸려있다. 이는 이광희가 쓴 붓글씨다. 이를 본 구재림 회원은 구수한 입담으로 역사 이야기기를 끄집어낸다. 구재림 회원은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빈틈없는 논리에 회원들은 완석점두(頑石占頭)하지않을 수 없다.
입춘대길은 추사 김정희가 7살 때 쓴 붓글씨라고 한다. 추사는 걸음마를할 때부터 붓을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김정희는 김노경과 기계 유씨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릴때 큰 아버지 김노영이 아들이 없어 양자로 입양되었다. 어느날 지나가던 남인의 영수인 채제공이 입춘대길이라고 쓴 문구를 보고 탄성을 내질렀다. 채제공이 대문을 두드리자 김노경(추사 부친)이 문을 열어주었다. 채제공과 김노경 일가의 관계는 썩 좋지 않았다. 그렇기에 김노경은 더 당황했다. 채제공은 명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이 아이는 필시 명필로 이름을 세상에 떨칠 것이오. 허나 만약 글씨를 잘 쓰게 되면 반드시 운명이 기구할 것이니 절대로 붓을 잡게하지 마시오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김정희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아내들도 사별하였고 귀양을 두번이나 가는 등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아야 했다. 김정희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기백이 뛰어나 일찍이 북학파의 1인자인 박제가의 눈에 띄여 어린 나이에 그이 제자가 된다. 24세에 청나라로 유학을 가서 금석학과 서체 등을 배웠으며 1816년에는 서울 북한산 진흥왕순수비의 정체를 밝혀냈다.
이는 김정희가 남긴 금석학의 가장 큰 업적이다. 영흥수목원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눈이 즐겁다. 개원한지 1년이 조금 지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시민들이 도심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다양한 자연을 만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동기생들과 자주 만날수록 건강에도 좋다. 친구들과의 어울림은 뇌를 총명하게 해준다고 한다. 여러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면 눈, 코, 입이 즐겁다. 눈,코,입이 즐거우면 뇌도 즐겁다. 그러면 치매 걸릴 확율이 줄어든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치매이다. 바로 인지기능이 떨어져 치매에 걸리게 된다. 모든 것을 잊게 되는 병, 가족들은 물론 자신까지도 잊어버리게 되는 어쩌면 세상에서 제일 슬픈 병이 아닐가 싶다. 친구들을 자주 만나서 뇌를 굴려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시종일관 안내와 자가용까지 지원해 준 전인구 회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추석 선물로 회원들에게 새우젓과 양념간장을 준데 대하여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동기생들과 자연을 벗삼아 덕담을 나누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서 행복감이 넘친다. 여의도포럼 브라보!
주차장에서 방문자센터로 향하여 방문자센터 방문자센터 내부 수목원 입구 가는길 방향 도서관(책마루) 수목원 입구 비치파라솔과 테이블 방문자센터 수목원 입구에서 수목원을 배경으로 다양한 주제원 공간 암석원을 향하여 암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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