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나 간 용식이의 자녀들이 큰일을 겪는 동안 많은 위로와 힘이 되어준
아버지 친구들에게 감사의 글을 보내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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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안녕하신지요.. 아버지를 보내드린 지 열흘이 지났지만
저희는 아직 아버지의 부재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서재를 정리하며 저희 어릴 적 사진에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고,
늘 검소했던 아버지가 이면지를 한가득 쌓아두신 것을 보고 가슴이 먹먹해 지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한 줄로라도 남겨놓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에 아버지의 일기장을 찬찬히 보았습니다.
병마와 싸우는 중에도 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계속했던 성실한 아버지...
그 독한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힘들고 고단했을 아버지가 느껴져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번 장례를 치루면서 아버지 친구분들의 말씀을 듣고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아버지와의 추억들.. 저희는 몰랐던 아버지의 일상들.. 하나 하나 가슴에 기억하고 살겠습니다.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흐뭇하게 저희를 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늘 평안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013. 8. 12
고 박용식의 아들 세준, 재현
딸 지윤 올림
첫댓글 자녀들이 보낸 글을 보니 뭉클해지면서 또한 대견스럽게 느껴집니다.
용식이도 편안히 하늘나라로 갔으리라 믿습니다.
용식이 막내 박재현군이 강남 을지병원(구안세병원) 4거리 뒷편에 "26" 이라는 Coffe Shop 을 열고 있으며, 생전에도
가끔 들리는 이곳 친구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세상뜨기 3주전쯤 선물을 가지고 사무실에 들려 30분정도 대화를 했는데 이때 건강이 너무 나빠보여서 어서 회복하도록 격려를 했었는데 그만 켵을 떠나가고 말았군요.
막내가 별도로 고맙다는 인사를 보내왔고, 씩씩하게 잘 살아가겠다고 하드군요. 자주 들리고자 해요. 윤정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