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元旦 社說
2025년 1월 3일 192호
2025년 · 자유, 지성 우리국가의 안전
2025년 乙巳(을사)년의 한해가 시작됐다. 특히 푸른 뱀의 해를 뜻하는 靑巳年 (청사년)은 예로부터 생명력과 희망 그리고 지혜로움이 가득한 한해로 전해오고 있다.
먼저 푸른색은 나무木(목)에 해당하는 오행의 색으로 자연의 기운으로 성장과 새로움을 뜻하고 뱀의 의미는 聖書(성서)에서 나타난 부정적 이미지보다는 지혜와 직관 그리고 스스로 허물을 벗어 던진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또한 2025년 카톨릭은 금년을 25년 주기로 다가온 稀年(희년)으로 선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활짝 열어 전 세계에 희망과 용서의 메시지를 보내며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것을 권유했다.
이처럼 새롭게 거듭나고 새로운 희망을 찾자는 뜻이 가득하지만 작금의 세상은 배려심이 사라지고 국가 간 또는 집단 간의 이기심이 극한에 달해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타국의 희생을 강요하는 共滅(공멸)의 愚(우)를 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방 후에나 볼 수 있었던 심각한 좌우 대립으로 급기야 대통령 탄핵이라는 충격적 사건으로 나라의 안전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라이온스는 자유민주주의와 청교도 정신 가치를 지닌 멜빈 존스씨와 미국 시민들이 시카고에서 시작되어 ‘자유, 지성, 우리 국가의 안전(Liberty, Inteligence, Our Nation'Safety)이라는 슬로건으로 인류 평화와 복지증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그러므로 라이온 이라면 자유와 지성 그리고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당당히 맞서 싸우고 우리의 主張(주장)을 지켜내야 한다.
우리는 라이온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자손들에게 풍요와 안전을 물려줘야 할 祖國(조국)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코 정파와 종교 또는 인종 간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보편적 지성 그리고 삶과 봉사의 터전을 지키는 일이다.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으며, 올바른 지성을 보편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모른다. 세계 최상위권에 근접시킨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전체주의 세력으로부터 지켜내는 데에 있어 우리 라이온들이 외면해서야 되겠는가?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는 慧眼(혜안)과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實體(실체)를 찾는 현명함이 필요한 시기다. 모쪼록 지혜롭게 성장하고 허물 벗는 고통을 감내해서라도 희망찬 변화를 이끌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 참회와 용서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단결할 것을 촉구하면서 다시 한번 외쳐본다.
‘Liberty, Inteligence, Our Nation'Safety!’
서울무학클럽
지난 연말 한국라이온스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웃픈(?)’사건을 취재했다. 먼저 국어사전에는 ‘웃픈’이란 말은 웃프다의 형용사로 웃을만하지만 한편으로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울고 싶은 상황을 뜻하는 신조어다.
56년 전 1968년 창립된 354-A지구 서울무학클럽이 클럽 헌장을 반납하면서 클럽 자산 8천만 원을 LCIF와 지구 봉사금으로 기부한 것은 그야말로 웃픈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챠타회원 임에도 금회기 회장을 맡은 94세의 구용서L은 고별연설에서 “한때 최대 130명이 넘는 회원이 다방면으로 활발히 봉사했고, 8개 클럽이나 스폰하여 라이온스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클럽이 세대교체를 하지 못한 단 하나의 잘못 때문에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다”라는 말에 슬픔을 느끼지 아니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클럽 재산 8천만 원 모두를 LCIF와 지구 봉사금으로 기탁하고 떠난다.”라고 하니 실로 머리가 숙여지는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로써 이번 서울무학클럽의 결단은 우리 한국라이온스 모든 클럽에 두 가지의 큰 교훈을 주었다. 첫째로 끊임없는 신입회원 입회의 중요성과 둘째는 클럽 재산 처분에 있어 라이온스클럽다운 모범적인 사례다. 우리는 이번 서울무학클럽 을 他山之石(타산지석)으로 삼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매년 일정 수의 신입회원을 반드시 확보하여 클럽의 永續性(영속성)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오래된 클럽일수록 클럽의 재산 문제로 설왕설래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참에 클럽 해산 시 국제재단 또는 지역사회에 돌려주기 위한 클럽 정관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봉사단체이고 회원들이 기부한 봉사금으로 마련된 재산은 당연히 봉사에 쓰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서울무학클럽은 역사 속에 사라지지만 마지막까지 봉사한 일은 영원히 기억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