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글쓰기모임+공모교장동부권모임
어제 오후 양평 모들카페에서 공모교장 동부권 모임을 하였다. 양평 글쓰기회 모임도 같은 장소에서 열었다. 이부영 샘이 명퇴 뒤 여러 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며 깨달은 생각을 이오덕의 표현교육에 견주어 이야기했다. 이선구 샘은 아이들이 쓴 시에 곡을 붙여 노래로 들려주었다. 글쓰기회 강의를 듣고 나서 옆방으로 옮겨 공모교장 모임을 했다. 저마다 학교에서 겪은 이야기를 하고 서로 도움말을 주고받았다.
난 무엇보다 눈 앞에 잡히는 산새와 탁 트인 하늘이 보이는 양평이 좋다. 몸이 좋지 않아 저녁은 함께 먹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강따라 어둠을 운전하는 동안 양평의 평이 무엇일까 자꾸 떠올랐다. 평평, 평화, 공평, 편함, 펴지다, 펼치다, 자유.
저마다 만든 어린이 시집을 선물로 받았다. 오늘 아침 출근해서 어린이시를 읽었다. 한길사에서 나온 1978년판 이오덕의 《삶과 믿음의 교실》보았다. 난 80년대 개정판을 읽었다.
이부영샘은 그려놓은 선 안에 칠하는 색칠하기, 1회성 반제품 조립해서 만들기, 명화 따라하기 같은 최근 미술 활동이 어린이의 표현과 창의를 억누른다고 하였다. 대안으로 어린이 삶과 마음이 드러난 그림, 만들기 작품을 보여주었다.
교장샘들 모임에서는 시리아 난민 학생 둘이 전학을 왔는데 지원이 거의 없어 고생을 하고 있다는 00초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우리말을 전혀 못하니 말부터 가르쳐야 하는데 학교에는 시리아말을 아는 사람이 없으니 난감하다고 하였다. 이럴 땐 마땅히 시리아말을 하는 교사가 지원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학교의 낱낱 장면을 따지고 들어가면 실제 지원이 없어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학생을 분리 조치 하라는데 누가, 어디로, 어떤 근거로 같은 낱낱 지원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위에서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
교육은 사람에게 사람이 하는 것이 기본이다. 사람과 사람은 만나서 느낌과 생각을 나누며 성장한다. 어린이도, 어른도, 나도 마찬가지다. 어린이시 한 편을 옮겨 적는다.
장날
밀양 상동초 5학년 김영훈
시장에
사람들이
쫙 깔렸다.
채소 파는 할머니들은
지나가는 사람들 눈치만 본다.
- 올챙이 발가락 2020 가을호 3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