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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아큐정전을 이제야 읽는다. 어느 정도 어떤 류의 책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식으로 읽는 것은 처음이다. 대부분 주인공은 실수도 할 때도 있지만, 멋찌고 잘 이겨내고 옮은 판단을 하는..남들로부터 존경을 맏을 만한 것에 익숙한 나에겐 무척 생소하게 다가왔다. 과하게 표현된 부분도 있지만, 나 역시 스스로 합리화하거나 현실을 외면하거나 망각하며 살아오지 않았나 한다. 그리고 ‘작은 사건’, ‘고향’도 여운을 남긴 내용이라 이 책을 언젠가는 또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향의 마지막 글을 적어 본다.
나는 생각했다. 희망이란 본디, 어디에 있거나 없거나 그런 것이 아니었다. 마치, 이 땅 위에는 본래 없던 길을, 나그네가 밟고 지나가다 보면, 거기에 길이 트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아래 글들은 아큐정전에 대하여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다 좋아서 가져온 글들이다.
아큐의 정신승리법-아큐주의
1. 현실부정, 공허한 영웅주의
2. 자기합리화, 현실을 외면하며 정신적으로 만족하기
3. 궤변, 자기 비하, 패배주의
4. 굴욕적인 일은 망각하기
5. 노예근성, 교활한 대응
작품의 줄거리
아큐는 이름도 성도 없이 조씨 댁에 얹혀 살면서 조씨 집안의 허드렛일을 하는 인물로 떠돌이패의 한 사람이다. 전형적 노예근성을 지닌 무지몽매한 쿨리(중국 하층민, coolie, 중국이나 인도의 하층 육체 노동자, 막일꾼)의 상징이다. 아큐에 대해서는 이름과 출신지, 그리고 행적에 관해서도 결코 알 수가 없다. 그는 집도 없이 웨이장에 있는 동구 밖 사당에서 기거하고 있다. 그는 일정한 직업이 없었으므로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다. 그러나 하는 일과는 달리 매우 자존심(自尊心)이 강한 인물이어서, 마을사람들이 그를 건드려도 그런 사소한 문제 따위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일관한다. 그의 신체적인 결함은 머리가 조금 벗겨진 대머리라는 것이고, 마을사람들이 그의 이러한 결점에 대하서 언급해도, 노름에서 많은 돈을 잃어도 상관하지 않는다.
아큐는 매사에 자신있게 처신했고 따라서 자연히 승리하는 입장에 서 있다. 그러나 아큐가 유명해진 것은 마을의 세도가 자오씨의 아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난 뒤부터이다. 그에게는 매우 싫어하는 인물들이 있는데, 거지인 왕과 첸, 그리고 지주인 첸가(家)의 아들이 그들이다. 특히 첸가의 아들은 서양식 학교와 일본유학을 아침 저녁으로 드나들 듯했고, 변발도 잘라버렸기 때문에 아큐는 그를 양놈이라고 욕했다. 그런데 아큐의 욕이 그의 귀에 들어가 화가 난 첸의 아들이 지팡이로 아큐를 두들겨 팬 것이다.
아큐는 장난도 몹시 즐겼다. 한번은 그가 비구니를 놀리려고 그녀의 볼을 꼬집었는데,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아큐가 여자를 안 것이다. 결국 이러한 아큐의 변화는 자오씨의 집에 쌀을 찧으러 갔을 때 일어나고 말았다. 그는 자오씨의 집에서 일하는 젊은 과부 우마에게 수작을 걸어, 우마의 울음소리를 듣고 달여온 자오씨는 아큐를 사정없이 내리치기 시작했고, 결국 아큐는 금 2천 문과 이불을 그 대가로 지불해야 했다. 그런 아큐는 우마와의 사건이 있은 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을 여자들은 아큐만 보아도 도망갔고, 남자들은 아큐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는 외상술도 주지 않았다. 전에는 친하던 사당당지기도 아큐를 보면 언짢아하고, 더구나 그를 고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가 다시 웨이장으로 돌아온 것은 중추절 직후였는데, 그는 사람이 달라져 있었다. 새로 산 옷에다 모든 거래를 현찰로 지불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신기하고 새로운 물건들을 가지고 돌아왔는데, 여자들은 아큐가 가지고 온 물건들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은근히 만나고 싶어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아큐가 도둑이의 앞잡이였다는 소문이 나돌자 이러한 흥미는 자연히 시들해지고 말았다.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던 해, 9월 14일에 뜸으로 갑판을 위장한 파이 어른의 배가 자오씨의 선착장에 닿게 되었다. 혁명당을 피해서 이곳에 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아큐는 혁명당을 알고 있었다. 마을사람들이 혁명당에 놀라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아큐는 혁명당이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4, 5일이 자나자 민심은 가라앉고 혁명당이 온다고 해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안심하게 된다. 아큐가 혁명당에 가입하기 위해 첸가의 아들을 찾아간 날 밤에 자오씨의 집이 습격을 당했다. 아큐는 자신을 내쫓은 자오씨에 대해서 감정이 있었고, 마을사람들도 자오씨의 집이 습격당한 것을 은근히 속으로는 기뻐했다. 그러는 한편 그들은 두려움도 느꼈다.
어느 날 갑자기 아큐가 체포되었는데 누가 누명을 씌웠는지 몰라도 아큐가 자오씨의 집을 습격한 장본인이라는 것이었다. 아큐는 생전 처음 붓을 들고, 서명하는 대신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형장으로 끌려가면서 군중 속에 서 있는 우마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얼마 후 아큐는 무수한 인파들의 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살형을 받았다.
아큐정전 문제
질문 1) 1장에서 서술된 '정전'으로 정한 저자의 뜻은 무엇인가?
질문 2) 주인공 '아큐'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질문 3) 아큐는 왜 처형되는가?
질문 4) 아큐의 삶에 대한 대처 형태인 정신승리법이란 무엇인가?
질문 5) 사건의 결말을 암시하는 장은 몇 장이며, 주인공의 모습이 어떠한지 묘사하시오.
질문 6) 아큐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부분을 골라 적으시오.
질문 7) 아큐가 싸움을 잘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말하는 사람이었다면 어떠하였을까?
질문 8) 아큐가 벌은 돈이 도적질이 아닌 거인영감댁에서 일을 잘 보아주어서 그랬다면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질문 9) 아큐가 총살당하지 않으려고 끝까지 자신을 변호하는 인물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질문 10) 아큐의 성격에 대해 분석해 보시오.
질문 11) 이 소설에서 저자인 노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질문 12) 아큐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 취지는 무엇인가?
질문 13) 아큐의 정신 승리법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쓰시오.
질문 14) 글에 나타난 신해혁명에 대해 논하시오.
질문 15) 주인공 아큐정전을 읽고 종합적으로 느낀 점을 쓰시오.
아큐정전 답변
질문 1) 1장에서 서술된 '정전'으로 정한 저자의 뜻은 무엇인가?
- 열전, 자전, 별전, 가전, 본전 등 전기의 종류가 많지만, 분류에 맞지 않아서, 소설가들이 흔히 쓰는 '잡담은 그만두고 정전(正傳)으로 돌아가서(본론으로 들어가서)'라는 말에서 '정전' 두 자를 빌려다가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질문 2) '아큐'라는 사람을 알 수 있는 글을 적는다면 어디인가?
- 아큐는 이름도 성도 없이 조씨 댁에 얹혀 살면서 집안의 허드렛일을 하는 인물로 떠돌이패의 한 사람이다. 그는 집도 없이 미장마을에 있는 동구밖 사당에서 기거하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거들떠 보지 않고, 아큐 또한 그들을 경멸한다. 아큐는 상대가 자기 보다 약하게 보이면 두들겨 주는데, 오히려 그가 당할 때가 많다.
질문 3) 아큐는 왜 처형되는가?
- 날품팔이가 끊긴 후, 성에서 돌아온 아큐가 돈을 벌었다고 으스대었고, 조나리댁이 폭도들에게 강도를 당하자 아큐가 폭도로 오인되었기 때문이다.
질문 5) 사건의 결말을 암시하는 장은 몇 장이며, 주인공의 모습이 어떠한 지 묘사하시오.
- 제 7 장은 신해혁명이 일어나 혁명당이 입성하고, 거인 영감까지 두렵게 하는 것에 신명을 내어, 들떠 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질문 6) 아큐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부분부분을 골라 적으시오.
- 살다 보면 어떤 때는 끌려 나가기도 하고 끌려 나오기도 하는 것이며, ..., "할 말 없나?" "없습니다"
살다 보면 목이 잘리는 수도 있으려니 생각했다..
아큐는 자신이 배짱도 없이 노래도 한 마디 부르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워졌다.
질문 7) 아큐가 싸움을 잘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말하는 사람이었다면 어떠하였을까?
- 그 만의 이상한 승리법을 굳이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고, 자기 삶에 방관자처럼 행동하진 않았을 것이다.
질문 8) 아큐가 벌은 돈이 도적질이 아닌 거인영감댁에서 일을 잘 보아주어서 그랬다면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 앞에 제시된 아큐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물과 사건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을 것이다. 확실한 자의식을 가지게 되어 혁명에도 앞장 서는 인물로 전개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질문 9) 아큐가 총살당하지 않으려고 끝까지 자신을 변호하는 인물이었다면 어떠했을까?
- 그랬다면 마을 사람들에게 혁명이라는 것에 대해 판단하려는 의지나, 생각이 서서히 자리잡는 계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질문 10) 아큐의 성격에 대해 분석해 보시오.
- 아큐는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무지한 날품팔이꾼이다. 우둔한 성격이지만 자존심은 무척 강한 성격이다. 자신이 굴욕당할 때마다 정신적 승리법이라는 것으로 상황을 이겨 내려고 하는 성격이다. 혁명은 그의 무지함과 급한 성격으로 인해 누명을 씌워지게 하고, 결국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신적 승리법적 사고로 자신의 변호도 하지 못하는 비극적 인물로 비춰진다.
질문 11) 이 소설에서 저자인 노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 1921년 발표된 이 소설은 중국 한문학의 전통장르를 변형시켜 신해혁명이 일어나던 무렵의 중국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자신의 처형에 방관자적 사고방식의 아큐와 처형에 대해 시시한 구경거리로 생각하는 군중을 중국인의 모습으로 풍자했다.
질문 12) 아큐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 취지는 무엇인가?
- 자신의 대해 합리화하는 방식의 사고방식과 상황대처에 모순적인 생활방식을 가진 주인공의 모습이, 신해혁명이라는 큰 위기 속에서도 유유자적한 중국인들의 모습을 고발하고자 했다.
질문 13) 아큐의 정신 승리법에 대해 의견을 쓰시오.
- 아큐는 일단 뛰어들자는 식으로 대처하는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적인 사람이다. 그것은 앞뒤를 판단하는 것에 습관되어지지 않은 무지스러움에도 원인이 있다. 정신 승리법이라는 아큐만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방법은 인간이라면 어느 정도는 다 가지고 있는 자신을 지키려는 본능적 욕구의 일부분일 수도 있다. '아, 내가 졌구나'하고 생각하며 자신의 한계를 알고 다음에 그런 반복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아큐처럼 남에 대해 잘못 판단을 하는 결론으로 상황을 종결하는 것을 반복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순간의 굴욕감을 이겨내려다가 정신의 한 부분을 파괴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고 그것은 결국 승리가 아니라 패배가 되는 것이다. 결론으로 이어지는 주인공 아큐의 모습을 보면 이것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사용된 것일 수 있다.
질문 14) 글에 나타난 신해혁명에 대해 논하시오.
- 신해혁명은 청국이 계속되는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민영으로 운영되던 철도를 담보로 하여 4국 차관단 이라는 열강이 만든 금융연합체에게 거액을 빌릴 심산으로 획책한 것이 발단이다. 결국 이 혁명으로 청국은 멸망하고 청 황제 퇴위를 조건으로 쑨원에게서 대총통자리를 넘겨받은 위안 스카이의 베이징 정부가 조직된다. 정부의 수뇌가 바뀌었지만 중국의 혁명은 이름뿐이었다.
질문 15) 이 소설의 성격과 특징을 쓰시오
- 소설은 한문학에서 전(傳)형식을 빌어서 쓰여졌지만, 정통 장르라고는 할 수 없다. 주인공의 내면을 표현하면서, 주변인들에 의한 묘사로 이어지며, 혁명의 시기의 중국의 모습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또한 아큐라는 당시 중국인과 중국사회를 반영하는 인물을 상징적으로 대입하여 근대화에 휩쓸리며, 자의식을 잃은 모습을 풍자하였다.
질문 16) 아큐가 억울한 죽음 앞에서조차 자의식을 느낀다고 생각되어지는 곳을 찾아 본인의 생각을 서술하시오.
-앞장에서는 건달과의 사소한 대립에서도 긴 상황대처 묘사에 비해, 결말로 와서는 마치 다른 주인공처럼 의연하기조차하다. 할 말 없냐는 질문에 "없습니다"의 간결하고 명확한 대답과, 어떠해서 매우 기분이 나빴다, 노래 못하는 것이 부끄러워졌다 등등 죽음을 앞둔 주인공의 내면이 앞 장의 서술로 이어질 예상과 빗나가는 듯한 묘사이다. 이것이 중국인의 혁명기 시절의 민족상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라서 성공적인 서술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억지스럽고 과장된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질문 17) 주인공 아큐를 보고 느낀 점에 대해 쓰시오.
- 능력 있고 멋있는 주인공에 길들여진 독자의 시선에서 보면, 이런 아큐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을 대하는 것은 우선 낯설다. 그렇지만 이런 주인공들이 낯선 이유는 우리가 소설에서는 반대적인 것을 원하는 것을 파괴당하는 낯설은 감정에서 오는 것이다. 따라서 주인공은 극히 현실적인 냄새가 나는 사람이라는 점이 낯설게 다가온 것이다. 당시를 사회상을 고발하기에 아큐는 그렇게 살았던 사람을 대변했다. 따라서 처형되어지는 허무함을 느낄 때 작자의 의도와 만나게 되는 것이다.
질문 18) 작가가 이 글을 쓰게 된 목적은 무엇일까?
- 우선 이 글은 자신의 조국과 국민에 대한 고발정신이 담겨있다. 그것은 또한 역사의식을 가진 저자가 교훈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글이라는 점에서,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