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日登望仙臺呈劉明府(구일등망선대정유명부)/
九日登望仙臺呈劉明府容(구일등망선대정유명부용) - 崔曙(최서)
〈九日 망선대에 올라 명부(明府) 유용(劉容)에게 바치다〉
漢文皇帝有高臺(한문황제유고대),한(漢)나라 문황제(文皇帝)가 만든 높은 누대
此日登臨曙色開(차일등림서색개)。오늘 올라보니 새벽이 열리는 때라
三晉雲山皆北向(삼진운산개북향),삼진(三晉)의 구름 낀 산은 모두 북으로 향해 있고
二陵風雨自東來(이릉풍우자동래)。삼릉(二陵)의 비바람은 동쪽에서 몰려온다
關門令尹誰能識(관문령윤수능식),관문령(關門令) 윤희(尹喜)를 누가 알아보리오
河上仙翁去不回(하상선옹거불회)。물가의 선옹(仙翁)은 떠난 후 돌아오지 않았네
且欲近尋彭澤宰(차욕근심팽택재),우선은 가까이에서 팽택령(彭澤令) 도연명을 찾아
陶然共醉菊花杯(도연공취국화배)。거나하게 국화주 마시며 함께 취하려 하네
○ 九日登望仙臺呈劉明府(구일등선대정유명부) ; 당시삼백수에는 <九日登望仙臺呈劉明府>, 전당시에는 <九日登望仙臺呈劉明府容>이라는 제목으로 실려있다.
○ 九日(구일) :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을 가리킨다.
○ 望仙臺(망선대) : ≪太平寰宇記(태평환우기)≫에 “하남도 섬주 섬현의 망선대는 현(縣) 서남쪽 13리 지점에 있다. 한(漢) 문제(文帝)가 대를 쌓아 하상공(河上公)을 바라보았다. 하상공이 이미 하늘로 올라갔기 때문에 이 대를 쌓아 그를 바라보면서 제사한 것이다.
○ 明府(명부) : 현령(縣令)에 대한 존칭이다.
○ 漢文皇帝(한문황제) : 한(漢) 문제(文帝)인데, 도가(道家)의 전적(典籍)을 숭상했다.
○ 高臺(고대) : 곧 望仙臺(망선대)이다. 전하는 말에 하상공이 한 문제에게 ≪老子(노자)≫를 주고 떠나자, 한 문제가 높은 대를 지어 그를 바라보았다고 한다.
○ 曙色(서색) : 새벽 빛. 서광을 받은 산천의 빛깔.
○ 三晉(삼진) : 춘추시대(春秋時代) 말기 한(韓)·조(趙)·위(魏) 삼가(三家)가 진(晉)을 나누어 각자 나라를 세웠는데, 이를 ‘三晉(삼진)’이라 칭한다. 지금의 산서(山西)·하남(河南) 및 하북(河北) 남쪽 지역이다.
○ 二陵(이릉) : 효산(殽山)에 남북으로 두 陵이 있는데, 함곡관(函谷關) 동쪽 끝에 있다.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낙녕현(洛寧縣) 북쪽이다. ≪左傳(좌전)≫ 희곡(僖公) 32年에 “효산에 두 능이 있는데, 남릉(南陵)은 하후(夏后) 고(皐)의 묘이고, 북릉(北陵)은 문왕(文王)이 비바람을 피한 곳이다.
○ 關門令尹(관문령윤) : ‘關(관)’은 함곡관을 말하며, 함곡관의 관문령(關門令)인 윤희(尹喜)를 가리킨다. 윤희(尹喜)는 천문(天文)을 잘 관측하였다.
○ 河上仙翁(하상선옹) : 하상공(河上公)이다. ≪神仙傳(신선전)≫의 기록에 의하면, 하상옹(河上翁)은 한(漢) 문제(文帝) 때 물가에 초암(草庵)을 짓고 살았다.
○ 彭澤宰(팽택재) : 진(晉)나라 도연명(陶淵明)이 일찍이 팽택령(彭澤令)을 지냈는데 훗날 사직하고 돌아가 은거하였다. ≪南史(남사)≫ 〈隱逸傳(은일전)〉에 “도잠의 字는 연명(淵明)이다. 팽택령이었을 때 인수(印綬)를 풀고 관직을 버렸다.
○ 陶然(도연) : 술이 거나하게 취한 모양.
○ 菊花杯(국화배) : 국화주(菊花酒)이다. ≪西京雜記(서경잡기)≫에 “국화가 필 때 줄기와 잎을 모두 따서 기장쌀과 섞어 술을 빚는데 다음해 9월 9일이 되면 비로소 익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