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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수행품 41장】 인도상 요법의 주체화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나의 법은 인도상 요법(人道上要法)을 주체삼아 과거에 편벽된 법을 원만하게 하며 어려운 법을 쉽게 하여 누구나 바로 대도에 들게 하는 법이어늘, 이 뜻을 알지 못하고 묵은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공부를 하려면 고요한 산중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며, 혹은 특별한 신통(神通)을 얻어서 이산 도수(移山渡水)와 호풍 환우(呼風喚雨)를 마음대로 하여야 한다고 하며, 혹은 경전·강연·회화는 쓸 데 없고 염불·좌선만 해야 한다고 하여, 나의 가르침을 바로 행하지 않는 수가 간혹 있나니, 실로 통탄할 일이니라. 지금 각도 사찰 선방이나 심산 궁곡에는 평생 아무 직업 없이 영통이나 도통을 바라고 방황하는 사람이 그 수가 적지 아니하나, 만일 세상을 떠나서 법을 구하며 인도를 여의고 신통만 바란다면 이는 곧 사도(邪道)니라. 그런즉, 그대들은 먼저 나의 가르치는 바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에 따라 세간 가운데서 공부를 잘 하여 나아가라. 그러한다면, 마침내 복혜 양족(福慧兩足)을 얻는 동시에 신통과 정력도 그 가운데 있을 것이니 이것이 곧 순서 있는 공부요 근원 있는 대도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인도상 요법의 주체화
【한종만】 인도상의 요법을 주체로 한다
【신도형】 정법은 인도상 요법을 주체로 한다
【이공주】 나의 가르치는 것은 인도상 요법이 주체(회보 24호, 월말통신 11호)
대의 강령
1) 대종사의 법은 인도상 요법을 주체삼아 과거에 편벽된 법을 원만하게 하며 어려운 법을 쉽게 하여 누구나 바로 대도에 들게 하는 법이다.
2) 과거의 편벽되고 어려운 법은 공부를 하려면 고요한 산중에 들어가야 한다거나, 특별한 신통을 얻어서 이산 도수와 호풍 환우를 마음대로 하여야 한다거나, 경전·강연·회화는 쓸 데 없고 염불·좌선만 해야 한다고 한다.
3) 세상을 떠나서 법을 구하며 인도를 여의고 신통만 바란다면 이는 곧 사도이다.
4) 먼저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에 따라 세간 가운데서 공부를 잘 하면 복혜 양족을 얻는 동시에 신통과 정력도 그 가운데 있을 것이니 이것이 곧 순서 있는 공부요 근원있는 대도이다.
용어 정의
인도상 요법(人道上要法) 인도(人道)란 사람으로서 행해야할 바른 길이라는 의미이며, 인도상요법이란 인도를 떠나지 않은 요긴한 가르침이란 의미. 원불교 교법 전체가 인도상요법에 해당.
정산종사는 인도상요법에 관해 일상을 떠나지 않고 궁극의 도를 추구하는 중도적 수행법이라고 파악하는 것. 인도상요법을 중시한다는 것은 합리적인 영역을 넘어선 초월세계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라, 의미의 중심을 인도의 실현에 두어 이를 통해 초월의 영역까지 이를 수 있다는 관점이다. 신통이나 이적, 또는 불가사의한 감응 등도 불가능하거나 무의미한 것은 아니며 인도상요법을 통해 성취해야 그 가치가 있다는 것.
편벽(偏僻) 한쪽으로 치우쳐 공평하지 못함.
신통(神通) 신(神)은 헤아릴 수 없다는 뜻, 통(通)은 막히고 걸림이 없다는 뜻. 모든 일에 헤아릴 수 없이 신기하게 통달하는 것.
이산도수(移山渡水) 하룻밤 사이에 수백리 밖에 있는 큰 산을 감쪽같이 옮겨 오거나, 강이나 바다 위를 자유자재로 걸어다니는 기행 이적.
호풍환우(呼風喚雨) 화창한 날씨에 갑자기 사나운 바람을 불러 오거나,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억센 소나기가 쏟아지게 하는 신통묘술.
궁곡(窮谷) 산속의 깊은 골짜기. 험산궁곡, 심산궁곡.
영통(靈通) 신령스러운 우주의 진리를 통달하는 것. 정신수양에 전심전력하여 수행이 최상구경에 이르고 보면 신령의 문이 열려, 보고 듣고 생각하지 아니해도 천지 만물의 변태와 인간의 인과보응의 이치가 훤히 알아지게 되는 신통한 힘.
도통(道通) 사물의 오묘 불가사의한 이치를 깨달아서 통하는 것. 대소유무의 이치와 시비이해의 일에 능통·통달하는 것. 대소유무는 이(理)요, 시비이해는 사(事)이므로, 도통은 사리연구력을 얻은 경지. 천만 사리를 분석·해설하는데 걸림없고 막힘 없이 무불통지(無不通知) 하는 것이 사리연구력.
법통(法通) 마음공부가 최상구경에 도달하여, 천조의 대소유무의 이치를 보아다가 인간의 시비이해의 일을 밝혀서, 만세중생이 거울삼아 본받을 만한 대경대법(大經大法)을 제정할 수 있는 큰 힘을 얻는 것. 영통·도통과 함께 삼통(三通)의 하나, 법통을 얻기가 제일 어렵고, 대원정각을 해야만 얻을 수 있다.
인생의 요도(人生―要道) 인생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하고 마땅히 걸어가야 할 올바르고 요긴한 법. 사은사요. 사은사요를 알지 못하고 실행하지 못하면 참다운 인생이 될 수 없는 것. 인과보응의 신앙문.
공부의 요도(工夫―要道) 모든 사람이 마음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고 반드시 걸어가야만 할 요긴한 길, 삼학 팔조. 공부의 요도와 인생의 요도는 모든 사람이 불보살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걸어가야 할 두 선로와 같은 것.
세간(世間) 인간들이 사는 세상. 중생들이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세계. 세속(世俗)과 같은 뜻.
복혜양족(福慧兩足) 복족족 혜족족의 준 말. 복과 혜를 아울러 닦아야 복이 넉넉해서 물질이 풍부하고, 지혜가 밝아서 아무리 사용해도 다함이 없다. 복혜양족이라야 행복한 삶이요 진정한 불보살의 생활.
정력(定力) (1)정신수양 공부로 얻게 되는 마음의 힘. 정신이 철석같이 견고하여 천만경계에도 흔들리지 아니하는 힘. 어떠한 경계를 당해서도 생사를 해탈하고 죄복을 자유로 하며 극락을 수용하는 힘. (2)선정(禪定)에 의하여 마음을 적정(寂靜)하게 이끄는 힘. (3)확정한 학문의 힘.
주석 주해
【류성태】 소태산 대종사는 교판적 입장에서 불교(유교, 도교)의 치우친 수행을 비판하고 미래 인도상 요법으로서의 혁신 불법을 지향하고 있다. 송자명 원로교무는 대종사 친견 법설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공회당에서 야회를 볼 때 대종사는 ‘내가 지금 이리시내 사람을 다 불러 오라면 불러올 수 있고,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참 법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해 주었다.]. 소태산 여래는 신비의 한계를 정법으로 유도한 것이다.
【박길진】 옛날에는 그러한 신통 조화를 많이 기대하고 또 그것을 많이 원하고 공부하는 미신과 사교가 많았으며 일반 민중도 이러한 것을 원했다. 그래서 그런 방향에 관한 설법도 많이 하였다. 현재는 민중도 많이 그 정신이 열리고 세상이 달라졌으므로 이제는 그것은 옛말이 되었고, 이제는 건전한 생활 속에서 종교를 생활하고 실천하도록 하여 종교를 믿음으로써 생활이 잘되고 생활을 함으로써 종교 신앙이 더 잘 되도록 해야 한다.
【신도형】 정법은 인도상 요법을 주체로 한다(근원있는 대도와 순서있는 공부).
1) 나의 법은 인도상 요법을 주체삼아 과거에 편벽된 법을 원만하게, 어려운 법을 쉽게 하여 누구나 대도에 들게 하였다.
2) 인도상 요법이란? 사람이면 누구나 행할 수 있고 행해야 할 요긴한 법으로서,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에 따라 세간 가운데서 공부를 잘하는 법이다.
문제점 1) 신통이란? 불가사의한 정신력에 의하여 나타나는 이적으로서 이산도수 호풍환우 등을 말하는 바, 이는 대도의 근원과 인도의 대의를 모를 때 일시적 독공으로 혹 나타나기도 하나 자칫하면 사도에 흘러 자신과 대중의 전정을 크게 그르칠 수 있는 것이다.
2) 사도란? 세상을 떠나서 법을 구하며 인도를 여의고 신통만 바라는 것으로 기인취재(欺人聚財)하고 혹세무민하는 것이다. 고로 인도상 요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순서있는 공부요 근원있는 대도다.
3) 부처님의 본원은 일체중생을 구제하는 것이요, 자비는 불보살의 생명이니 필요에 따라 호풍환우 이산도수하는 신통도 쓰시는 것이 자비가 아닐까? 불보살의 자비는 진리에 근거하여 영원한 구제를 하시는 것이요, 목마른 중생이 있다 하여 독약으로 갈증을 면하게 하시거나 배고픈 중생이 있다 하여 돌밥을 지어 주는 것 같은 어리석은 자비를 쓰시지 않는 것이다. 고로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진리를 자각하게 하시며 스스로 노력하여 스스로 극복하게 하시는 것을 원칙으로 하시는 것이 참으로 영원한 자비인 것이다.
예를 들면 한 지방에 큰 가뭄이 있다 하여 신통력으로 비를 오게 했다면 ① 그 신통을 부린 당자가 진리를 어기는 행위임은 물론이요. ② 그 비로 일시적 해갈은 되었으나 대중의 숙겁업력은 이자가 불어 더하게 될 것이며, 그들의 마음에는 언제나 요행심과 신비한 생각이 증장(增長)되어 자업자득의 인과이치를 망각하고 영원한 죄고를 장만하게 될 것이다.
관련 법문
【대종경 수행품 42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정법 회상에서 신통을 귀하게 알지 않는 것은 신통이 세상을 제도하는 데에 실다운 이익이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폐해가 되는 까닭이니, 어찌하여 그런가하면 신통을 원하는 사람은 대개 세속을 피하여 산중에 들며 인도를 떠나 허무에 집착하여 주문이나 진언(眞言) 등으로 일생을 보내는 것이 예사이니, 만일 온 세상이 다 이것을 숭상한다면 사·농·공·상이 무너질 것이요, 인륜 강기(人倫綱紀)가 묵어질 것이며, 또는 그들이 도덕의 근원을 알지 못하고 차서 없는 생각과 옳지 못한 욕심으로 남 다른 재주를 바라고 있으니, 한 때 허령으로 혹 무슨 이적(異蹟)이 나타난다면 그것을 악용하여 세상을 속이고 사람을 해롭게 할 것이라,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신통은 말변(末邊)의 일이라" 하였고, "도덕의 근거가 없이 나타나는 신통은 다못 일종의 마술(魔術)이라"고 하였나니라. 그러나, 사람이 정도(正道)를 잘 수행하여 욕심이 담박하고 행실이 깨끗하면 자성의 광명을 따라 혹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자취가 나타나는 수도 있으나 이것은 구하지 아니하되 자연히 얻어지는 것이라, 어찌 삿된 생각을 가진 중생의 견지로 이를 추측할 수 있으리요.]
【대종경 실시품 30장】 한 제자 교중 초가 지붕을 이면서 나래만 두르고 새끼는 두르지 아니 하는지라,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밤 사이라도 혹 바람이 불면 그 이어 놓은 것이 허사가 아닌가.] 하시었으나, [이 지방은 바람이 심하지 아니하옵니다.] 하며 그대로 두더니, 그 날 밤에 때 아닌 바람이 일어나 지붕이 다 걷혀 버린지라, 그 제자 송구하여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며 [대종사께서는 신통으로 미리 보시고 가르쳐 주신 것을 이 어리석은 것이 명을 어기어 이리 되었나이다.] 하거늘,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이번 일에는 그 든든하고 떳떳한 길을 가르쳐 주었건마는 그대가 듣지 아니하더니, 이제는 도리어 나를 신기한 사람으로 돌리니 그 허물이 또한 더 크도다. 그대가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대는 앞으로 나에게 대도 정법은 배우지 아니하고 신기한 일만 엿볼 터인즉, 그 앞 길이 어찌 위태하지 아니하리요. 그대는 곧 그 생각을 바로잡고 앞으로는 매사를 오직 든든하고 떳떳한 길로만 밟아 행하라.] 김남천의 일화
【대종경 실시품 37장】 대종사 대중을 통솔하심에 네 가지의 엄한 경계가 있으시니, 하나는 공물(公物)을 사유로 내는 것이요, 둘은 출가한 사람으로서 사가에 돌아가 이유 없이 오래 머무르거나 또는 사사(私事)를 경영하는 것이요, 셋은 자기의 안일을 도모하여 공중사에 협력하지 않는 것이요, 넷은 삼학 병진의 대도를 닦지 아니하고 편벽되이 정정(定靜)만 익히어 신통을 희망하는 것이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8 응기편 28장】 학인이 묻기를 [도통(道通) 법통(法通) 영통(靈通)에 대하여 알고 싶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도통은 견성함이요 법통은 이치를 응하여 법도를 건설함이요 영통은 신령한 밝음을 얻음이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도통 법통을 먼저 하고 끝으로 영통을 하여야 하나니, 만일 영통을 먼저하면 사람이 사(邪)에 떨어져 그릇되기 쉽고 공부도 커 나가지 못 하나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신통은 성인의 말변지사라 주세성자가 신통으로 일을 삼으면 인도 정의를 누가 붙잡으리요. 새 세상 도인들은 신통을 쓸 필요가 없나니, 과학의 모든 문명이 모두 신통이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9 무본편 58장】 말씀하시기를 [신통은 지엽 같고 견성 성불은 그 근본이니, 근본에 힘을 쓴즉 지엽은 자연히 무성하나, 지엽에 힘을 쓴즉 근본은 자연 말라 지나니라. 신통은 성현의 말변지사이므로 대종사께서도 회상을 공개하신 후에는 이를 엄금하시고 오직 인도상 요법을 주체 삼아, 중생을 제도하시되 일용 범절과 평범한 도로써 하시었나니 이것이 무상대도니라.]
【대종경선외록 4. 초도이적장 8절】 한 제자 여쭈었다. "누가 대종사님의 신통(神通) 유무를 묻사오니 어떻게 대답하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모른다 하라." 또 여쭈었다. "굳이 물으면 어찌 하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큰 신통이 있다고 하라." 또 여쭈었다. "어떤 신통이 있으시다 하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우리는 각기 제 마음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데 우리 스승은 우리들의 마음 쓰는 것까지 살펴보시며, 우리는 제 마음도 제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데 우리 스승은 우리들의 마음에 부처님 마음을 접부치는 재주까지 있으시니 그것이 어찌 큰 신통이 아니냐 하라."
【대종경선외록 20. 원시반본장 9절】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내 뜻을 알지 못하는 자는 내 회상에 있으면서도 묵은 생각을 버리지 못하여 혹은 공부를 하려면 고요한 산중에 들어가서 훤하게 터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 혹은 특별한 신통을 얻어서 이산 도수와 호풍 환우를 마음대로 하여야 큰 인물이 되지 보통 인간 도덕으로는 별 우월할 것이 있느냐고 생각하는 자, 혹은 경전 강연 회화도 다 쓸데 없고 그저 염불 좌선만 하여야 정력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자, 혹은 아무것도 않고 좌선만 하다가 병이 들어 죽게 되니까 그때에는 운동을 시작하여 가지고 효력을 본 후로는 또 운동이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자 등, 이와 같이 저의 사견에 집착하는 자는 나를 만났지마는 나의 얼굴도 보지 못한 자인 것이다."
【한울안 한이치에 제1편 법문과 일화 7. 기연따라 주신 말씀 28절】 양 도신이 사뢰었다.
"정신이 밝아질 때에는 모든 것을 어느 정도 알 것 같은데 진묵 스님처럼 손가락이 깨어져도 모르는 깊은 상태에 드는 것이나 이산도수(移山渡水)하고 호풍환우(呼風喚雨)하는 신통이 되지 않습니다." "그 두 가지는 극히 쉬운 일이다. 앞으로 몇 달만 모든 사무를 다 놓고 조용한 곳에서 정만 익힌다면 곧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중생 제도하는 데나 인간 생활하는 데 아무 소용이 없다. 동정간 일심을 여의지 않는 것이 입정이며 그 일심으로써 육근 작용에 바른 행을 나타내는 것이 곧 신통이니 입정과 신통을 따로 구할 것이 없다."(중략)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282~285】,【신도형(1974), 교전공부, 594~595】【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