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첫글자에 '개'가 붙는 단어가 꽤 많이 존재합니다. 거의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되며 정확한 의미의 사용은 일반적이며 보편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 붙는 접두어 입니다. 그 존재가 특별하여 붙는 '개'라고 해서 그것이 부족하다거나 모자람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사람에게 사용될 때는 時도 때도 없는 힘을 사용하는 사람과 몰지각 한 사람을 지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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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식물의 이름앞에 붙는 '개'는 널리 펴져 있지는 않지만 특별한 능력이나 효능을 가진 것을 의미합니다.
엄나무를 지칭하는 개두릅은 그 날카로운 가시가 귀신을 쫒는다하여 부쳐진 이름이며, 산초나무와 비슷한 개산초나무도 육지에서는 잘 볼 수 없지만 관목으로써 산초나무보다도 더 크게 자라며 열매나 향이 산초보다 더 우수합니다.
이름으로써 산초나무에 붙어있지만 분류학상 생태적으로 초피나무에 더 가까워 사철초피라고도 불리워 지고 있읍니다.
물론 겨울에도 잎이 지지않아 실내 정원수로써도 인기가 좋읍니다.
사철초피나무(개산초나무)
초피나무(제피나무)
사량도의 식물생태계는 아직도 옛날의 생태 복원력을 가지고 있읍니다. 해안과 가까운 곳에서는 사량도의 고유종인 야생나리꽃,동백나무, 자귀나무, 사철초피나무, 야생다래, 천선과나무, 돈나무등을 쉽게 볼 수 있고, 6.25 동란 이후 잠깐 있었던 통영 나무시장에 땔나무를 공급하는 火木(화목) 생산지이기도 하였지요.
농장내에서 이 귀한 식물을 가꾸고 같이 늙어감을 진정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출근을 걱정하지 않는 농부야말로 제가 한평생 꿈꾸던 소망이었읍니다.
지금쯤은 그 소망을 완성하고 싶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