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처 토레이(대천덕) 청년은 프린스턴과 하버드대학교에서 수학한 세상이 말하는 성공이 보장된 청년이었습니다. 제인은 퀸즈 칼리지의 메이퀸으로 뽑힐 정도로 미모의 미술학도였습니다.
2. 그들은 젊었습니다. 젊은 날, 열정과 꿈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사랑은 사랑을 고백한 지 18년 후 1965년 이들은 강원도 태백시 하사미리의 외나무골이라는 산골짜기로 생수의 강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이후 죽을 때까지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3. 그들은 1957년 한국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던 헐벗은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젊은 아처와 제인은 화려함이 담보된 장래의 모든 삶을 뒤로하고 땅 끝인 한국으로 왔습니다. 모든 사람이 기를 쓰고 서울로 올라오던 그 시절에 그들은 한국에서도 땅 끝인 강원도 산골짜기로 갔습니다.
4. 그들은 평생 맘몬의 논리, 약육강식의 논리, 제국의 논리가 만연한 이 땅에서 우상을 타파하는 ‘아이돌 브레이커(Idol Breaker)’로서 우상을 파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삶을 실험하면서 믿음의 실험실로서 예수원을 세우고 일생을 살았습니다.
5. 이 땅에 복음과 하나님 나라. 희년, 안식년, 성경적 토지개념을 소개하였고 남북의 통일을 준비하는 물꼬를 만들면서 삶으로 설교하며 유유히 민족사의 한 가운데로 흘러갔습니다. 젊은 날, 그들이 한국으로 떠나려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요?
6. “아처토레이, 제인, 가난하고 토착병에 걸려 수없이 죽어가는 한국에 간다는 것은 어리석은 결정이야. 삶은 그다지 길지 않아. 대책 없는 낭만적인 생각은 버리라고…이곳에서도 할 일이 많아.” 그러나 그들은 이 땅으로 왔습니다.
7. 또 한국에서도 대학교 총장직을 거절하고 강원도 태백으로 떠날 때, 한국인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까요? “아니, 당신들이 왜 그곳으로 갑니까? 당신들의 재능이 아깝습니다. 프린스턴과 하버드에서 공부한 당신은 총장을 해야지 태백 산꼴자기 그곳과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왜 갑니까? 시간낭비 돈방비 인생 낭비, 재능 낭비입니다.”
8. 그러나 그들은 태백 산골짜기로 들어갔습니다.
9. 그리고 그곳에서 생수의 강으로 흘러갔고 얼마 전 두 분은 모두 영원한 본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두 분이 걸어간 골짜기마다, 스며들어 간 곳마다 소생케 되고 살아나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10. 저도 그 생수의 강에 적시워진 인생입니다. 년말이나 연초에 예수원의 침묵기도실에서 묵상과 기도로 보내며 새로워지는 은혜를 맛보며 힘들었던 청년 시절 어둡고 길고 지루한 터널을 잘 지나왔습니다.
11.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이라는 ‘땅 끝으로’ 떠난 그들은 외롭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태백의 산골짜기로 땅 끝으로 떠난 그들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12. 생수의 강은 성령의 사람들이었던 바로 그들 자신이었습니다. 그들에게 흐르는 생수의 강은 서울에서 뿐만 아니라 태백 산골짜기에서도 흘러 갔습니다.
* 청.연 생각
젊은 아처와 제인은 ‘땅 끝에서’ 모든 삶을 드리며 주께 드릴 열매를 가득 맺었습니다.
‘땅 끝으로’ 떠난 그들의 결정은 옳았습니다! 예수원과 예수원 정신이야말로 그 실재적 증거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진리를 실험하지 않고 고인 웅덩이처럼 자기 안에 안주합니다. 자신들만의 교회 속에 갇혀서 공교회성을 상실하고 부, 명예, 권력을 대물림을 하는 세습을 합니다.
무인텔을 상담했다고 우기면서 여성과 들락거린 분이 총회장으로 버팁니다. 그 주변인들은 그런 분을 위해 옹호하고 죄를 지적하는 이들을 협박합니다. 그런 일을 알고도 자신의 영향을 발휘해서 총회장으로 세우는 교단의 썩은 고목같은 이들이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진리에 대해서는 더 급진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진리와 진실에는 눈 감고 사리사욕을 추구하기에 점점 교회가 병들어 갑니다.
한국교회는 더 급진적인 실험정신으로 성경 그 자체를 따라가야 합니다. 지금 더 성경 말씀을 따르지 않으면 썩은 고목이 어느 날 태풍에 넘어가듯 넘어질 것입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다시금 맑은 물로 예수원을 통해 수많은 이들을 일깨우셨던 대천덕 신부님을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도 누구에겐가 흘러가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소생케 하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이상갑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