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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9
우리는 아주 행복했었던 것 같다. 아니, 사실 지금도 ‘행복’ 이라는 단어의 뜻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그 시절이 행복했었다고 느끼는 것은, 나의 부모님이 모두 살아 계시고 두 동생과 함께 한 지붕 아래에
살던 시절이니까. 우리는 부러울 것이 없었고 집안은 화목했다. 정원도 있었고, 기르는 개도 있었다.
아마 동네에서 우리 집이 제일 컷 던 걸로 기억한다. 부족할 게 없었고 부족함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저 우스울 뿐이다. 매일 저녁식사 시간이면 고동색 나무 테이블에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앉았고, 입가에 번지는 웃음은 끊이질 않았다. 엄마도, 아빠도. 다진이. 윤진이. 그리고 나.
우린 정말 행복한 가족이었는데….
“……윤진이랑 나 바보 아니야! 누나가 그 큰돈을 다 어디서 구하는 건지 궁금했어도, 우린 늘
입조심하고 또 조심했었어! 행여나 누나가… 나쁜 짓을… 하고 있을까봐. 상처…받을까봐. 지금도 힘들 텐데!!!“
“………”
언제부터였을까? 왜 우리가 이렇게 돼 버린 걸까? 늘 웃는 얼굴로 서로를 마주하던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아픈 표정을 지으며 울게 되었을까. ……아, 아마도 아빠의 장례식장? 아니야. 그 전에 아빠의 회사가 경쟁회사에
치여 점점 힘이 약해졌을 때….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커다란 가구들이 하나 둘 씩 문 밖을 나가기 시작하고
우리 집은 빚더미에 앉게 되었을 때. 집을 팔고, 가구를 모두 팔아 겨우 빚을 다 갚고… 그 뒤에 쓰러진 아빠는
영원히 눈을 감아버렸었어. … 그래.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건 이미 지난일 이니까.
“……그래도 우린 누나… 믿었어. 이런 말… 해서 정말 미안한데…… 나… 다 들었어, 누나.”
“………”
“………엘리베이터가 너무 안 와서 비상구로…… 휴. ……도무지.”
양쪽 어깨에서 강하게 느껴지는 다진이의 손아귀 힘. 그만큼 다진이의 얼굴도 마음이 아픈 만큼 잔뜩 찡그려져
있었다. 붉게 충혈 된 눈으로 날 직시하며. 난 마른 침을 삼키며 고개를 숙였다. 도저히 마주 볼 면목도 없는
내 동생 다진이….
난.
부끄러운.
짓을 한.
누나.
“……… 우리한테 보내주는 돈…… 다, 이 사람이… 보내 준 거였어?”
“………”
“… 선생님이라고 했잖아, 방금. 선생님…이야? 응? 시키는 대로 다 해서…… 돈 얻고 그런 거야?”
“…다, 다진아.”
“……시키는 게…… 뭐……였어?”
자물쇠로 걸어 잠근 듯 열릴 틈 없이 닫쳐버린 내 입은 다시금 침묵을 지킨다. 공허한 비상구 안에서 울려오는 건
다진이의 거칠어진 숨소리뿐이었다. 선생님은 여전히 등을 돌린 채 멈춰서 있었고, 그의 고개 역시 나만큼이나
아래로 숙여져 있었다. 발끝만이 보여 오는 시야가 유난히 뿌예. 눈앞에 자욱한 안개라도 껴버린 듯 아무리 깜빡
여도 시야는 밝아지지 않고, 눈물이 내 눈을 벗어나 쏟아 오를 때에도 가슴의 울렁거림은 멈추지 않는다.
“………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지?”
“………”
“응? 대답 좀 해줘, 누나! 왜 아무 말 도 안해, 왜!!!”
“………”
“정말 그런 거 아니잖아!! 철없는 동생이 마음대로 지어낸 얘기잖아!! 그럼 나 혼내야지, 왜 울고만 있어!!!
왜… 도대체 왜 고개 숙이고 있는 건데!!! 왜 우는데!!! ……정말 … 정말… 내가 생각하는 거… 아니잖아…
…아니라고 말해줘, 누나… 제발…… 제발!! 한 마디만 해줘!!!!……제발…… 그런 거 아니라고…… 해…줘….“
그리고 비상구 안은 다시 다진이의 흐느낌소리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조그맣던 그 아이의 흐느낌은, 점점 더 깊고
크게 울려 퍼졌고 난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했다. 그럼에도 쏟아져 나오는 잔인한 눈물은 정말
나를 더 한층 비참하게 해. 툭- 하고 내 두 어깨에서 떨어져 나간 다진이의 손이 허공을 맴돌다 자신의 옆으로
추락한다. 힘없이 축 쳐진 너의 손을…… 난 잡아줄 수 가 없어, 다진아. 행여나 내 손이 닿으면…… 네가… 날…
…… 더럽다고 할까봐.
같은 공간에 있기도 싫다고. 더럽고 수치스러운 누나라고 말 할까봐…. 난 그게 너무 무서워 다진아.
지금이라도 네가 나에게 보낼 시선이… 이제 더 이상 예전의 시선이 아닐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무서워. 정말로
주위에 누군가를 잃는 건 너무 무서우니까. 더군다나 넌 내…… 동생인데…. 난…… 잘못 된 방법이지만… 너희를
위해서…… 너희를… 사랑하니까….
“……흡… 누나가 뭔데!! 누나가 뭔데, 우리 때문에 무릎을 꿇어!!! 무릎을 꿇어도 우리가 꿇었어!!!!
울면서 빌어도 우리가 했다고!!!! 왜 누나 혼자 다 힘들라고 해, 왜!!!! 우리 어린 애 아니야!!!! 우리도 생각이
있고, 우리도 충분히 다 컸단 말이야!!! 왜 누나만 힘든 거 다 할라 그러는데?!!! 왜!!!! 왜 누나만 힘든 건데!!!!“
“…………”
“……그동안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웃은 거야?! 도대체 언제부터야? 엄마… 입원하고 바로야? 응?”
“………”
“고개라도 끄덕여 봐!! 누나 정말 나 미치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아예 이 사람한테 물어봐?!!!”
순식간에 돌려지는 다진이의 고개가 선생님을 바라본다. 그리고 난 다진이의 입이 열릴세라 재빨리 허공으로
눈물을 떨어뜨리며 그 아이의 옷깃을 붙잡았다. 꽉 깨문 두 입술 사이로 조용히 세어 나오는 흐느낌 소리는
이제 그 아이의 것만이 아닌 내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파온다. 천천히 고갤 끄덕이는 그
짧은 순간에도… 마치 내가 시 공간을 초월한 곳에 떠다니는 것 같은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벗어나고 싶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언제나 내가 하는 어리석은 생각들 중에 하나. 나만큼이나 서럽게 울음
소리를 토하는 다진이의 얼굴이 보여와… 난 천천히 눈을 감아봤다.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 아빠도. 윤진이도.
그래… 아마 마지막으로 찍은 가족사진을 떠올리는 것 같다. 가족사진 속 우리는 웃고 있었다. 내리 쬐이는
햇살도 따뜻하기 그지없었고, 우리 얼굴도 햇살만큼 포근하고 아주 예뻤다. 눈에 담긴 서로의 얼굴을 떠올려만
봐도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데….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 변한 걸까.
우리가 잘못 된 걸까.
세상이 잘못 된 걸까.
“……… 어떻게…… 그렇게 오래 전 부터……흡흑…… 얼마나… 오랜 시간을……흑……”
“………”
“……혼자서…… 이렇게 힘들게………흡…… 흑… 우리도…모르게…흐흑……”
잘못된 건 둘 다일까?
“…흑… 힘들었지…흡……힘들었지, 누나… 혼자서 힘들었지… 되게 우리 미웠지? 응? 그치… 미안해, 정말
미안해……흑… 우린 정말… 누나한테 너무 미안해서……흡… 누난 우릴 위해서…흑 그랬는데… 우린… 흐흑…
우린…누날 위해서…… 해준 게 하나도…흑…없어… 투정만 부려서 미안해…흑……외롭게 해서 미안해…정말…
……우리 때문에… 고생만… 고생만 하게 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누나…흑…….“
………머리가 …… 어지럽다.
창에 뾰족하고 날카로운 부분이 정수리를 뚫고 몸을 통과한 듯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눈앞이 핑 도는 것 같았다.
귓전을 스치는 다진이의 울음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먼지가 쌓인 필터처럼 꽉 막혀버린 가슴 언저리는 아무리
주먹으로 쳐도 내려가지 않을 듯 답답하기만 했다. 두 눈을 질끈 감자 내 앞은 끝없는 어둠만이 존재했다.
그 어둠속에서 귀를 기울이면 다진이의 흐느낌과 선생님의 한숨이 한 되 섞여 들려온다. 벗어나고 싶다. 그래서
난 나도 모르게 천천히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
천천히 계단으로 옮겨지는 발걸음 사이로 딱딱한 바닥에 부딪히는 슬리퍼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그리고 등 뒤로
두 사람의 시선이 느껴진다. 더 이상 눈물은 흐르고 있지 않았다. 나조차도 지금 내가 무슨 기분인지 표현 할
수가 없었다. 내 앞은 그저 어둠이고 내 마음은 그저 황량한 벌판이었다.
숨을 쉬고 싶다. 벗어나고 싶다. 잠을 자고 싶고, 기대어서 쉬고 싶다.
타박타박- 내 발걸음이 허공에 울리면 나의 청각을 자극하는 다진이의 커다란 목소리는 윙윙거리며 귓전을
맴돌기만 하다 들려오지 않는다. 정신없이 비틀거리는 내가 벽에 손을 짚고 한참을 걷다, 그제야 ‘F’층이 나타나
걸음을 멈추었고, 한 층 아래에서 들리는 울음소리는…… 끔찍해. 정말 끔찍해.
………… 모든 게 나 때문이다. 다 나 때문이야.
“왔다.”
아마도 난 비겁하게 도망을 치고 있는 건지도 몰라. 나쁘다고 소리쳐왔던 선생님보다 더 나쁜 건 나인지도 몰라.
여러 사람을 아프게 하는 난 … 도대체 숨을 쉬는 이유가 뭘까. 왜 난 살고 있는 그 자체가 모든 사람을 아프게
하는 연속이 되는 걸까. …… 왜. 왜. 왜. 수십 번 물음을 던져도… 결코 나에게선 답이 나오지 않아….
“다미야.”
“……응….”
답답해. 마음이, 가슴이 너무 답답해. 오래된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내 눈앞은 온통 흑백이야.
…무서워. 너무 무서워. 다진이가 날 어떻게 볼지 너무 무서워. 울음소리 안으로… 속으로는 날 더럽다고 욕하고
있을까봐 너무 무서워. 물속에 입과 코를 박고 있는 것처럼 숨이 막혀서… 너의 얼굴조차 흐릿한 걸.
…………
……
왜 그런 표정을 하고 있니?
왜 그렇게 안쓰러운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는 거니?
“울지 마. 울면 산타가 이번 겨울에 슝- 하고 안 온데, 뚝!”
너도 내가 불쌍하고 더럽다고 느껴지니?
“어라? 왜 자꾸 울어, 울지 마. 괜찮아, 산타가 선물 안 주면 내가 대신 사주면 되지 뭐. 그치?”
“……흑…흡…”
“알겠어! 오빠가 인심 썼다! 네가 좋아하는 삼겹살 밤새도록 먹자! 오빠 짱이지?!”
“………흐읍.…흑.”
“자, 가자! 레츠 고!”
내 손을 따뜻한 자신의 손으로 맞잡는 그 아이의 얼굴이 드디어 보여와. 흐릿한 흑백의 영상 속에 검은 노이즈와
섞여서 잔뜩 흐려졌던 내 시야 속으로… 천천히 밝게 웃고 있는 그 아이의 얼굴이. 해성이의 얼굴이 있어.
봄날에 산책을 나간 것 같아.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두 눈을 감고 바람을 맞고 있을 때의 느낌.
그런 좋은 느낌이 내 손을 타고 전해져 와. 그래, 너는 나에게 그런 사람이야. 계속해서 울고 있는 날 달래기 위해
애써서 더욱 밝게 말하는 너를 올려다보며… 날 끌어당기는 널 조심스럽게 따라가며, 난 천천히 입을 열어본다.
“……어디… 어디 가는 거야?”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꽤나 흉한데도 너의 얼굴은 찡그릴 줄을 몰라. 한 손으로 내 얼굴에 번진 눈물들을
닦아주며 띵- 하고 열린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는 해성이. 그리고 다시금 내 손을 끌어당기는 그 아이.
“집.”
“…?…”
문이 닫히기 전 복도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박사와 찬이를 볼 수 있었다. 복도에 널브러진 내 짐을 손수
정리해준 그 아이들은, 그저 따뜻한 눈웃음으로 날 배웅했다. 문이 닫혔고… 발끝만 바라보는 내 손을 더욱
따뜻하게 잡아주는 해성이의 손길은 그저 부드럽기만 했다. 눈물 나도록.
“오늘은 오빠가 귀찮게 안 할게. 인심 썼다! 완전 편하게 주무세요!”
“……어?…”
“바로바로, 우리 집에서! 꺅! 떨려! 설레어!!!”
“………”
아까 전에는 그렇게도 올라오지 않던 엘리베이터. 정말 야속한 엘리베이터는 순식간에 1층에서 멈춰 문을
열었다. 행여나 선생님이나 다진이가 있을 줄 알고 긴장했는데… 다행인지 아닌지, 1층엔 그 누구도 없었다.
해성이의 발소리와 나의 슬리퍼 끄는 소리가 로비에 울리고, 우리는 곧 회전문을 벗어나 찬바람이 부는
밖으로 나오게 됐다. 환자복 차림의 내가 잔뜩 어깨를 움츠리자, 그런 내 위에 와 닿는 건 해성이의 카디건.
“그 집에 들어갈 순 없잖아. 병원도 싫잖아. 그리고 난 네가 길바닥에서 자는 건 싫어요.”
“………”
“…미안해, 찬이 말 듣고 너 따라 내려갔다가 조금 들었어. …… 그러니까.”
“………”
……………
……
“네가 질려서 나가고 싶을 때 까지, 우리 광어랑 합방할 수 있는 영광을 주겠어!”
그렇게 천천히 멈춰서는 택시에 올라탔다. 환자복을 입은 날 힐끔 쳐다보는 기사 아저씨에게, 해성이는
그저 밝게 웃으며 “연기 연습해요! 얘, 이번에 시한부 역할이에요!” 라며 말도 안 되는 농담을 했다.
택시는 해성이네 집을 향해 출발했고, 주머니에서 계속해서 울리는 핸드폰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보자…
손에서 부르르 진동을 하는 핸드폰 액정엔 ‘다진이’ 라는 이름이 굵게 박혀져 있었다.
눈을 질끈 감으며 종료 버튼을 누르는 나. 곧 액정은 빛을 잃고 검은 화면으로 변해버렸고, 천천히 고갤 들자
내 손에 쥐어진 핸드폰을 바라보던 해성이와 눈이 마주친다. 그 아인 여전히 웃고 있다. 마치, 나도 어서 웃으라는
듯 더욱이 애써 웃음을 짓는 그 아이.
“귀염둥이도 곧 이해하게 될 거야.”
“………응.…”
“누구동생인데~ 그치?”
…… 그래. 미안하다며 울음을 터뜨렸던 다진이지만… 결코 모든 걸 이해하진 못했을 거야. 여자만큼
마음이 여리고 눈물이 많은 다진이가… 그렇게 크게 소리를 지를 만큼… 난 무시무시한 일을 저지른 거니까.
그게 설령 날 위한, 그리고 나만을 위한 게 아니었지만… 난 잘못 한 거야. 난 배신한 거야. 난 동생들을 실망
시킨 거고, 또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른 거야. …… 후회해도…… 이미…… 늦었어. 남은 건 기다림 뿐.
*
오렌지 빛 조명이 해성이의 머리 위를 비추고, 그 아이는 한참이나 냉장고에 얼굴을 들이 밀어 이리저리 눈을
굴리고만 있다. 연신 입으로 흘리는 긴 “음-” 소리가 어느새 깨끗해진 거실 안을 휘감는다.
“오늘 뭐 먹은 건 있어? 힝, 배고프지!”
“……그냥.…”
“좋았어! 오빠가 완전 뻑 가는 걸로 만들어 주겠어!”
라는 말을 벌써 두 번이나 내뱉었다. 그것도 아주 큰 소리로.
오늘 아침에 목욕을 시켰다며, 어느새 아주 깨끗해진 털의 광어가 거실을 천천히 누비고 다녔다. 광어는
킁킁거리며 나에게 다가와 냄새를 맡고, 또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지쳤는지 거실에 배를 깔고 누워버렸다.
축 쳐진 눈을 감고 잠이 들다가도, 해성이가 입을 열기만 하면 귀를 쫑긋하며 다시 눈을 뜨는 광어.
결국 탁- 하고 냉장고 문을 닫는 해성이의 얼굴은 뭐가 그렇게 심술이 났는지 입술을 삐쭉 내밀고 있다.
난 연두색 환자복 차림의 나를 쓱 내려다보며 그 아이에게 말없이 시선을 보냈고,
“아!!!! 나 여자 옷 있다!!!!!”
라고 하며 쿵쿵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해성이는 곧 ‘여자 옷’ 이라고 칭하기도 좀
아리송한 천조가리 뭉치를 감싸 안고 걸어 나온다. 자신 만만하게 쳐들은 턱. 그 큰 눈으로 실실 눈웃음을
흘기던 해성이가 나에게로 그 옷을 건네면,
“……… 이거 누구 꺼야?”
“몰라. 주웠어요!!!”
“… 이건 좀….”
“왜?!!! 되게 예쁜데?!!!! 존나 섹시한데!!!! 난 정말 이거 입은 거 존나 보고 싶은데!!!!!”
저절로 내어지는 한숨. 광어마저 코로 비웃음 소리를 내며 앞발 사이로 얼굴을 파묻어 버렸다. 어두워진 밖의
하늘을 베란다 창 너머로 힐끔 쳐다보며, 볼 사람 없겠다고 생각한 난 천천히 해성이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손에 쥐고 있는 괴상망측한 천조가리를 펴보자… 맙소사.
어디 동물원에서 표범의 겉가죽을 벗겨온 것 같은 무늬와 색. 분명히 이벤트 회사 같은데서 입는 인형 탈
같기도 한 이 옷은… 머리 부분은 후드. 그리고 바지까지 이어진 이상한 디자인의 옷이었다. 게다가 꼬리까지
달려 있다니….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입 밖으로 한숨을 내쉬었고, 밖에서 기대하고 있을 해성이에겐
미안하지만… 그 옷은 다시 서랍 안에 곱게 게서 넣어버렸다. 대신 해성이의 반바지와 파란색 티를 꺼내
맘대로 입어버린 나.
“엑. 뭐야? 섹시 걸 표범소녀는?”
“그걸 어떻게 입어.”
아까 전 한바탕 울음을 터뜨린 걸 자랑이라도 하는지, 내 목소린 여전히 듣기 민망할 정도로 쉬어 있다.
그럼에도 특유에 귀여운 표정을 일관하는 해성이.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시켜 먹자는 말과 함께 소파에
털썩 앉아버린다.
“피자? 치킨? 족발? 뭐 먹을까? 오빠가 다 사줄게!”
……‘피자’ 라는 단어에, 문득 내 머리를 스치는 선생님의 뒷모습. 천천히 가라앉아버리는 내 눈동자는 어느새
거실 바닥에서 잠이 든 광어에게로 향한다. 그리고 어두워진 내 표정을 발견했는지, 해성이는 괜스레 더 밝게
웃으며 “좋아! 치킨 당첨!” 이라고 외치며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꺼져버린 내 핸드폰. 다름 아닌 내 손으로 꺼버린. 그래, 난 도망 친 것이다. 병원, 그리고 선생님, 그리고 내가
저지른 잘못과 내가 상처를 줘 버린 동생으로부터 난 도망쳐버린 것이다. 난 비겁하다. 또 어리석다.
등 뒤로 어스름하게 자리 잡은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 정말 너무도 오랜만에 웃고 있는 해성이와 같이
앉아있음에도 이 먼지가 쌓인 듯 무겁기만 한 마음. …… 계속해서 울려오던 다진이의 전화. 다진이의 눈물.
…… 그리고 고개 숙인 선생님의 뒷모습.
모두 나 때문에.
No.40
"아, 귀찮아! 오빠 대신 광어 밥 좀 주고 와줘요.“
베란다 창문이 떨릴 만큼 커다랗게 틀어진 TV소리가 거실 전체에 울려 퍼진다. 소파위에 옆으로 누워서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있던 해성이는 다른 한 손으로 연신 과자를 먹으며 나에게 소리쳤다. 안 들리는 척 고개도 돌리지
않자, 곧 그 아이는 과자 부스러기가 잔뜩 뭍은 손으로 리모컨을 잡아 버튼 하나를 누른다.
그것은 음소거였는지 거실은 순식간에 정적에 잠겼고,
“광어 굶고 있어, 다미야. 나 지금 광어의 목소리가 들려와. 넌 안 들려?”
“응.”
“잔인한 여자.”
입술을 삐쭉 내밀며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는 해성이는 바다에서 갓 건진 미역처럼 흐느적대며 주방으로 걸어
들어간다. 곧 그릇 가득, 넘칠 듯 담겨진 개 사료를 들고 현관문을 나가는 해성이. 난 다시 음소거 버튼을 눌렀고
TV 스피커는 아까전과 같이 소리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마침 아침 날씨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은 기상 캐스터가 오늘의 한반도 지도를 짚으며, 밖으로
등산이나 가벼운 여행을 떠나기 아주 좋은 날씨라고 고운 음성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고개를 끄덕이는 나.
곧 화면을 채운 오늘의 날짜는 왠지 나를 다시금 서글프게 한다. 채널을 돌려버렸다. 그제야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해성이. 그가 든 그릇은 텅 비어있었다.
“오늘 날씨 존나 좋아!”
“응, 알아.”
“엉? 어떻게?! 짱 신기해!!”
“뉴스에서.”
“와- 지적인 여자.”
난 어깨를 으쓱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덧 해성이네 집에서 머무르게 된 지도 삼일이 지났다. 해성이는
나름대로 편하게 지내라며 불편하거나 어색함이 없도록 늘 나를 배려해주었다. 이따금씩 내가 어두운 표정을
지을 때면, 그 아이는 늦은 밤이라도 꼭 나를 마당으로 데리고 나가서 기분을 좋게 해주곤 했다.
정말 고마운 아이. 정말 고마운 존재.
“오늘 아침은 뭐 할까?”
“……음- 잠시만! 나 고민 좀!”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언제나 매끼의 식사를 차려주는 일 뿐이었다. 정리 정돈을 절대 하지 않는 해성이가
지나간 자리는 늘 엉망진창이 돼 있곤 했다. 그것을 치우는 것 역시 나의 역할. 선생님과 같이 산지 오래됐기에
남자와 단 둘이 있는 게 거부감이 들 만큼 불편하진 않았다. 게다가 ‘유해성’ 이었기에 그것은 더더욱.
“부대찌개!”
그렇게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해성이의 입맛에 맞춘 부대찌개가 보글보글 끌 즈음.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가
서랍 구석에 넣어둔 핸드폰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보는 나. 손가락 끝에 닿는 딱딱한 핸드폰의 감촉이 신경을
타고 전해져 왔다. 손가락은 키 판을 누를 까, 말까 연신 망설인다. 그러다가 ‘종료’ 버튼을 꾸-욱 누르는 나.
곧 엄청난 양의 메시지와 부재중 통화가 액정을 가득 채웠다. 너무 놀라 폴더를 닫아버리는 바람에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나에게 오는 평균 연락의 수는 절대 아니었음이라고 생각한다. 조심스럽게 손이 떨려왔다.
다시 천천히 폴더를 열어보자 아까의 부재중 메시지는 사라진 후였다. 배터리가 다 달아버린 핸드폰은 액정이
굉장히 어두웠다. 먼 지평선을 보듯 가늘게 뜬 눈으로 액정을 들여다본다. 통화 목록을 눌러보자, 선생님을
포함해 다진이, 윤진이, 찬이, 박사…. 이 많은 아이들에게 쉬지 않고 전화가 온 것을 알게 됐다.
“연락 해 볼 거야?”
“악!”
그리고 갑자기 터져 나온 해성이의 목소리에 부재중 몇 십 건이 액정에 떴을 때 보다 더 놀란 내가, 손에서
놓친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배터리가 분리 되었고, 떨어져나간 배터리를 보던
시선을 옮겨 해성이를 올려다보자 표정은 평소 그대로였다. 허릴 숙여 핸드폰을 주워 주는 해성이.
“무서워?”
“………”
“아직도?”
대답 없는 내게 해성이는 그저 따뜻한 시선을 보내준다. 언제든지 힘내라는 것 같은 그의 시선에, 난 조용히
고갤 돌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 때 귓전을 스치는 찌개 넘치는 소리가 들렸다. “앗!” 하고 방에서
뛰어나가는 날 위해 문에서 비켜주는 해성이. 가스레인지의 불을 줄이고 뚜껑을 열어보자, 꽤나 먹음직스러운
부대찌개가 완성 돼 있었다.
“와, 이제 식당 차려도 되겠다. 그치?”
“…이거 가지고 뭘. 됐네요.”
“식당 이름은 뭐로 할까? 내가 주인 할래! 나 보러 소녀 팬들이 버스 삼십대는 타고 올걸?”
“웩~ 토할 거 같아.”
이렇게 서로 마주보고 앉아서 식사를 하게 된지도 삼일 째. 예전같이 애교 섞인 말투로 부부가 어쩌니 하던
말은 뱉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한 모습의 해성이는 날 편안하게 해 준다, 언제나. 아마 부부 같은 그런 말은
내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일부로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식사 후엔 언제나 맛있었다고 말해주며 담아준 밥공기에 밥도 전혀 남기지 않는 해성이. 그리고 늘 한결같이
설거지는 자신이 맡아서 해주곤 했다. 하루 종일 해성이와 함께 있다 보면, 병원에서의 일이 문득 남의 세상에서
일어난 일인 듯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와 문자 쩔어. 학교 끝나고 찬이랑 박사 온데. 어떻게 할까?”
“………”
“좋아, 간만에 오빠랑 놀러 나가자!”
모두 날 위한 작은 배려. 그것을 알기에 난 그 삼일동안 되도록 굳은 표정을 짓지 않으려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설거지를 끝낸 해성이는, 분홍색 앞치마를 의자에 걸어 놓으며 재빨리 욕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입엔
길쭉한 칫솔 하나를 물고 깡충거리며 뛰어 나오는 해성이.
“오어허하이?(옷 어떡하지?)”
“응?”
“오어헐허야오!(옷 어쩔 거냐고!)”
“아, 옷? 그냥 뭐… 이대로?”
그러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고갤 내젓는 해성이는, 날 훑어보며 절대 안 된다는 듯 두 손으로 엑스 자를 만들어
보인다. 이게 뭐 어때서…. 라고 꿍얼거리며 고개를 숙이는 나. 바지부터 상의까지 훑어보자… 그래, 이건 10대의
패션 감각이 아니야. 70대 노인이 춤바람 나서 마실 나갈 때에도 이정도로 엉망이진 않아.
“… 갈아입을게.”
그제야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며 욕실 안으로 들어가는 해성이. 충동이라면 충동적인 가출로 인해
집에선 그 무엇도 챙겨오지 못했기에… 결국엔 해성이의 옷을 빌려 입는 신세가 되었다. 그래봤자, 다 나에겐
크거나 길이가 맞지 않는 것들 뿐. 옷장 문을 열고 망설이는 내 시선에 여러 옷들이 보여 왔다.
“저거랑 저거! 엑. 또 문자왔다.”
천천히 고갤 돌려보면, 문 앞에 삐딱하게 서서 핸드폰을 내려다보는 해성이가 보인다. 내 시선은 다시 그 아이가
들고 있는 핸드폰에서 멈추게 돼. …… 다진이도 해성이 번호를 알고 있던데. 연락…… 하고 있을까.
“안심해.”
“응?”
“네가 겁내는 거, 오빤 절대 안 할 거야.”
그리고 미련 없다는 듯 폴더를 닫은 해성이는, 곧 전원이 꺼진 핸드폰을 서랍 안에 넣어버렸다. 서랍을 닫기 전
보여 온 두 개의 핸드폰. 내 것과 해성이 것. … 기분이 이상해. 날 위해 너 마저도 핸드폰을…
“자자! 바지는 그거 입으시고, 티는 이거 입으세요! 밤엔 추우니까 바람막이는 센스!”
“너, 너는?”
“오빠는 튼튼해! 난 독수리 오형제에 리더 같은 남자니깐!”
그렇게 다시금 내 입가에 번지는 옅은 미소는… 다 너로 인해서. 내가 어떤 상황이 닥쳐도 내편에 서주는 너.
이번엔 잘못한 건 난데… 그런 날…, 지쳐버린 날 감싸 안아주는 너. 정말, 정말 너무 고마워.
이런 내 마음을 알겠다는 듯, 큰 눈을 연신 깜빡이며 씩- 웃다가 문을 닫아주는 해성이. 옷을 갈아입는 사이에도
여전히 신경은 서랍 안으로 가 있었다. 연락을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난 여전히 망설인다. 겁쟁이.
*
“어디로 가는 거야?”
내 물음에, 해성이는 그저 주위를 두리번거릴 뿐 아무 대답이 없다. 고민을 하고 있는 건지 턱 아래에 가만히
손을 대 놓고 연신 눈을 움직이는 그 아이. 한 손은 여전히 내 손을 맞잡고 있었다. 마음이 놓인다.
지금 이곳은 버스정류장. 시간상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아무도 없었다. 계절답지 않은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내리 쬐이는 태양도 우리의 몸을 따뜻하게 해줄 만큼 포근했다. 입고 온 바람막이가 무색할 정도로.
“여기 갈까?”
“응?”
“좋았어, 당첨!”
해성이의 검지를 따라 시선을 옮기자, 그것은 한 버스의 종점인 ‘저수지’ 었다. 딱히 가본적도 없었기에
고갤 갸우뚱거리는 날 이끄는 그 아이. 순식간에 도착한 그 버스에 몸을 싣자, 텅 비어버린 버스의 내부가
우리 둘을 반겨준다.
“꺅, 신난다! 오빠가 붕어 잡아줄까?”
“어? 아, 아니!”
“힝. 매운탕. 붕어 매운탕. 잉어 매운탕인가?”
소풍가는 어린 아이처럼 잔뜩 들뜬 표정의 해성이 위로, 눈부신 햇살이 조심스럽게 와 닿는다. 따뜻하게 맞잡은
손은 다시금 내 마음을 스르르 녹게 만들었고, 주머니 안. 주머니 안에 몰래 넣어 온 핸드폰은… 나만 알게.
해성이도 모르게. …… 그러니까, 갑자기 너무 궁금해서였다. 그냥… 가져가야 할 것 같아서.
버스는 빠르게 달렸다. 차창을 스치는 눈부신 햇살과, 빠르게 지나쳐가는 여러 가로수들이 사라져 갈 즈음.
시 외곽에 들어선 것 같은 버스는 그렇게 10분을 더 달리다 움직임을 멈추었다. 여전히 설레는 표정으로
내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 버스에서 내리는 해성이. 나무냄새, 흙냄새, 바람 냄새. 그리고 약간은 비릿한 냄새가
합해져, 드디어 도착했구나… 하는 생각이 물씬 들 그때.
“아줌마 이거 얼마예요? 저거, 저거.”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는 해성이. 결국 한 손엔 돗자리와 음료수를 든 채 밝게 웃음 짓는 해성이와 함께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신발 바닥에서 느껴지는 까끌까끌한 흙바닥의 표면이 느껴진다. 물가에 앉아 낚시질을
하는 아저씨들이 꽤나 많았다. 그리고 우리가 자리를 잡은 건, 물가 근처에 커다란 나무 밑. 돗자리를 펴는
해성이는 곧 앉으라는 듯 자신의 옆을 탁탁- 손으로 내리쳤다.
“날씨 진짜 좋다. 도시락 싸올 걸 그랬다, 그치?”
“우리 밥 먹고 왔는데?”
“그래도. 쫌 있어 보이잖아!”
소리 내서 크게 웃어버리는 해성이. 곧 낚시하던 아저씨들의 째림과 함께 “헉!” 하고 입을 닫아버린 그 아이는
음료수 캔을 따서 한 모금 마시더니 돗자리 위에 벌러덩 누워 버렸다. 내 다리를 베고 누워버린 해성이. 곧
햇살이 눈부신지 눈을 살짝 찡그리던 그 아이는 긴 속눈썹이 드리우도록 눈을 감아 버린다. 자는 건 아닌 듯
여전히 입으론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있잖아.”
“응?”
그러다가 먼저 입을 연 건 해성이.
“우리 아빠, 다시 돌아갔다? 알코올치료… 다시 시작했어.”
“………”
“이번엔 잘 되겠지.”
아주 가까이서 들리는 그 아이의 음성이 내 귓전을 자극한다. 물 위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의 퍼덕거리는 소리와
여러 아저씨들의 목소리. 바람 소리와 차바퀴가 내는 소리가 한 되 맞물려 들려왔다. 그럼에도 주위는 꽤나 조용
하고 평화로웠다. 정말 다른 세상에 온 듯, 넓게 펼쳐진 숲과 저수지는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며칠 전 볼일이 있다며 해성이가 집 밖을 나간 적이 있었다. 그땐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아서,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역시 아빠와 관련된 일이었구나. 다시 치료를 시작했다는… 정말, 이번엔 제발 잘 되었으면….
“… 솔직히 난 귀염둥이 마음 이해할 수 있어. 이해 되.”
“………”
“지금 다진이 마음속이, 내가 겪었던 마음과 같을 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보단 많이 이해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난. “
…… 네가 겪었던?……
“사람 사이에서 대화도 없이 그 사람에게 이해를 바라는 건… 정말 어려운거야, 다미야.”
“………”
“마음을 털어놓지도 않고, 무작정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것도… 정말 무리야. 알지?”
“……응.”
내 작은 대답소리에, 맞잡은 손을 더욱 꽉 쥐어 잡는 해성이. 여전히 눈을 뜨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여…. 네가 이런 말을 해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그저, 장난기 넘치는 말로 웃게… 웃게
할 줄 알았어, 나는. 이렇게 따뜻하고 좋은 공간 아래에서… 같은 자리 위에 있는 너와 나.
시간이 멈춰버린 듯 우리를 훑던 시원한 바람이 어디론가 몸을 숨겨버리고, 코끝에 와 닿는 비릿한 물 내가
초록의 빛을 잃어가는 푸른 잔디위에 우리에게로 손을 뻗어오던 그 때. 조용히 입을 연 건, … 해성이었다.
“…… 오빠가 비밀얘기 하나,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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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고 온 연속 2편이입니다. 늦어져서 정말 죄송해요, 굽신굽신.
이대로는 자꾸 연재가 늦어질 것 같아서, 아예 완결까지 스토리를
다 짜놓고 왔답니다, 이제 쓰기만 하면 되요.
아마도 완결은 54-2편에서 날 것 같아요, 여러분!
그 전까지 눈팅족 모두 일어나십시다^^*
+ 늘 댓글을 모두 읽어보는데, 아무도 완결을 예상 못하시는 것 같아서
전 그저 뿌듯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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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땡스 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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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x벼리x냐 , 나이키풉, , 예압예압
이 99분과 은밀한 눈팅족 여러분 항상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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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새싹2에서 연재중이신 홍 가 네 님께서 이번 15편에 반선생을 출연
시켜 주셨어요. 전 지금 보고서 배 찢어질만큼 웃고 왔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쩜ㅋㅋㅋㅋㅋㅋㅋ
궁금하신 분은 Shift+클릭 [[그.고.상2] 그래도 살아가기 0 1 5]
열허분 완결이 멀지 않았습니다, 자 어서 댓글로 얼굴을 비춰주세요!
우확!!!!!!!!!!!!!!!!!!!!!!!!!!!!! 내가 첫뻔째에 있어서당황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번은 아니지만 백번째..나름 의미있지않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닌가....ㄷㄷㄷㄷㄷㄷ 어제 신촌가따와뗘용. 치마입구 구두신어서 얼어 뒤지는줄 알았음. 구두땜에 발은 부러지는줄 알았어..ㄱ-ㅠㅠㅠㅠ
횡재한 기분이예요..오!갈등생겨요..반선생님과 혜성이 둘다 좋아서 ㅋㅋㅋㅋㅋ
헛............. 다미랑 다진이랑 선생님이랑 해성이랑 다 무지무지 힘들것 같아용 .. 막 선생님만 무지 미워했는데.... 선생님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막 그런생각이 마구마구 드네용........ 아..... 갈수록 점점 슬퍼져용 어떡해요 막 울면서 볼 것 같아요 해성이의 비밀얘기...... 의미심장한데요? 흑. 다음편까지 언제 기다리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드디어 돌아와써여. 수학여행 잘 다녀왔지요 ㅋㅋㅋㅋㅋㅋㅋ 저 없는 동안 소설 무지 많이 올라왔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소설 붙잡고 쭈욱 읽어왔지요 ㅋㅋㅋㅋㅋ 아 이렇게 많이 올라온 소설을 한꺼번에 보면서 읽는 기쁨이란
정말 먹을꺼 둘러싸여서 뭐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 사람처럼 전 너무 행복해써여 수학여행 갔을 때 제주도 날씨는 무지 따뜻하고, 밤에만 약간 쌀쌀해서 몰랐는데 집에오니깐 날씨가 정말 쌀쌀해졌어여. 추워서 죽는줄 알았어여 저 머리도 아프고. 목이 아픈게 감기걸렸나봐여 ㅠㅠ 흑 슬퍼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또 얼마안있으면 완결편이 나온다고 하니깐 슬퍼여. 그래도 계속 소설을 보면서 제가 즐거워 할 시간이 많아지겠죠? 후후 전 그럴꺼라고 강력하게 믿고있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편 한꺼번에 올리시려면 또 많이 고민하고 소설쓰는데 힘드셨겠당! 그래도 이렇게 올라온 소설을 보며
즐거워 하는 저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 힘듬이 조금은 덣어지기를 바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다음편 다음편 막 너무너무 기다려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이 돌아올 때까지 저는 기다리고 있겠어여. 요즘에 정말 날씨 기온 확떨어져서 너무너무 추운데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구요. 감기 조심하세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항상 힘내시구요. 화이팅이에여~
가면가수록 주인공이 왠지 싫어지는 그냥~선생님을 좋아해버려~~저녁내내 전기장판을 안 틀어서 추위에 덜덜떨면서잔..ㅋ
에휴..........ㅋㅋ여자주인공이너무답답해서너무그래요쫌그냥..........
은밀한 눈팅족 한명 일어낫어요ㅋㅋ 열심히 기다리는라 지칠때 쯤 올라와주는 소설..ㅋㅋ 재밌게 보고 잇어요.. 도데체 결말이 뭔데 사람들이 예측을 못하는지.. 개인적으로 새드앤딩을 좋아라 하는데..ㅜ 어떻게 안될까요??
와와 드디어 올라왔군요!!아 진짜 결말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아 새드는 싫은데ㅠㅠㅠㅠ어쨌든 완결까지 화이팅입니다!
아 ㅜㅜ 다미 솔직히 좀 그래요ㅜㅜㅋㅋㅋㅋ 에이 진짜 답답하게!! 아무튼 반선생.. ㅜㅜ 제길 ... 보고 싶다구요!! 이대로 가는 분위기는 해성이랑 될거 같은데.. 그럼 ㅜㅜㅜ
오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성이의비밀끌려요!!!........반선생좀불쌍해요ㅜㅜ
후아비밀듣구싶어서미치겟어요...담편원츄구요진짜루진짜루 마지막에마지막에엔딩어케될찌두완전구윽ㅁ해죽겟써여새드는진짜루싫어용 흑흑흑흑흑흑 하튼다들잘되길빌구요 다미가자꾸피하지만안앗으면좋켓구요 도대체 걸말이 어케되길래..갑짜기쌔드되는건아니겟쪄???????????????글구 제게인적인맘은 반선생이지금넘불쌍하는거에여......ㅠㅠㅠㅠ휴하튼활팅!
우리 반선생님은 왜안나오는거예요!!ㅠ,ㅠ 이번편에능!!!!!!!!!!!!!!!!!!!!!!!!!!!!!!!!!!!!!!!!!!!!!!!!!!!!!!!!!!!!!!!!!!!!!!!!!아잼잇당 ㅎㅎ
풉 다음편얼른보고싶어요'1화이팅/
엄흐 >. <.........해성이너무멋있당....캬캬캬캬, 반선생은어떻게되는걸까요..다진이도걱정되구 흑흑 ㅠㅠ비밀은멀까..?
꺅!>< 얼마나 기다려왔던! 완결 흐흐흐흐 완결까지 흥미진진한 스토리! 기대할게요><
반선생이랑 잘되는 스토리.... 아닌가요?
난 선생님 좋은데.............
으아진짜궁금해!!!!!!!!!!!!!!!!!!!!!!!!!!!!!!!!!!!!!!!!!!!!!!!!!!!!!!!!!!!!!!!!!!!!!!!!!!!!!!!!!!!!!!!!!!!!!!!!!!!!!!!!!!!!!!!!!짱재밋오
이런 비밀이 모니 해성아 ㅠㅠ 이번편 2편은 해성이랑 다미가 풀코스로 나오는군 퓌식
까아 ~해성이 멋지다아 ....근데 비밀이뭐니이 ..ㅠㅠ 완결이라니 아쉽 ㅠㅠ
악!벌써완결ㅠㅠㅠㅠㅠ
벌써~~~ 완결이 다되어가다니.......ㅠㅠㅠ 해성이 넘넘넘 좋아요!!!!
무슨얘기여?!?!?!
벌써 완결이 다가 오고있다니..........ㅜㅠㅠㅠㅠ
우와!!! 너무 재밌어요~ㅠㅠ 결말이 너무 궁금하네여ㅠㅠ 아무도 예상을 못했다니ㅋ 설마 슬프게 끝나는건...ㅠㅠ
결말이 궁금해욧...아프로도 기대열~
힘든 다미곁에서 해성이가 간간이 웃겨주네염~ㅋㅋㅋ귀여븐것^^
다미랑 해성이 너무 이뻐요 ㅠㅠ
꺄아 해성이 진짜 좋아요~ 완결이라니ㅠㅠ 해성이랑 다미 너무이쁜데 ㅋㅋㅋㅋㅋ너무너무 잘어울려요
꺄 ㅠㅠ눈물나요!! 완결기대기대><
오오! 비밀?!? ㅇ_ㅇ ㅋ
꺄ㅑㅑ 오랜만에 봤는데 완전 ㅜㅜ 해성이 귀여워요 ㅎㅎ
선생님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