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과 박근혜에게 허락된 시간
-유신독재 실세의 허망한 말로와 허상-
“김기춘과 박근혜 혹은 짝퉁 권력은 언제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까…?”
어제(10일), 새누리당 소속 박근혜의 '밤의 비서실장'이라는 묘한 별칭을 얻은 정윤회가 고소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마침내 얼굴을 드러냈다. 정 씨를 둘러싼 잡음은 박근혜와 청와대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모습들. 요즘 한창 국민들의 시선을 한데 끌어모은 박근혜와 정윤회의 스캔들 등을 다룬 이른바 ‘찌라시 사태’는, 본질을 외면한 채 껍데기 핥기에 열중한 모습이랄까. 사람들은 청와대발 문건속의 내용을 궁금해 하는 데 정작 당사자들은 청와대에서 문건을 유출시킨 당사자가 누군지 밝히겠다는 것.
그런 한편, 문건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 ‘찌라시’라는 게 이들의 황당한 주장. 공공기록물을 찌라시로 정의한 해괴망측한 일이 ‘민낯의 찌라시’ 모습이었던 것. 세상 살다보면 개도 보고 소도 본다지만 이런 일은 생전 처음겪는 일이랄까. 재임기간중 4대강을 통째로 말아먹은 이명박 일당은 국민의 생각과 정반대로 달리더니, 이번에는 새누리당 소속 박근혜가 아예 손가락 뒤에 숨어서 국민의 시선을 가리고 있는 것. 이들은 왜 상식 밖의 일에 몰두하고 있는 것일까.
4대강 살리기 사업, 유사이래 최대의 사기극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불과 2년 정도의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면 그 속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소속 이명박이 국민들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필자(‘나’라고 한다)의 속마음도 국민 다수의 바람처럼 이른바 ‘맹바기’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했다. 그는 내가 사랑했던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망가뜨린 장본인이었다. 그래서 그가 하루빨리 단두대 위에 서길 바랐다. 예컨데 맹바기만 족치면 그 일당들은 돼지감자 뿌리처럼 줄줄이 따라나올 게 분명했다. 그러면 나라 잃은 설움 이후 나라 망친 울분이 조금은 삭혀들 것 같은 느낌들…!
개인과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국고를 탕진하고 국토를 쥐새끼처럼 다 파헤쳐놓은 이들의 명분은,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등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란 것. 그러나 4대강은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었다. 이들이 남긴 심각한 후유증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불과 2년 여의 세월히 흐르고 있는 것. 아직도 국민들은 이들이 행한 짓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 훤히 꽤 차고 있다. 맹바기 일당이 한 짓들은 [뉴스타파]로부터 ‘4대강 살리기 사업 현황도’로 제작되는 등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대사건이었다.
위 ‘4대강 살리기 사업 현황도’를 살펴보면 남한땅은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로 다 파헤쳐지며 국가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던 것. 따라서 당시에는 의로운 일이라 생각하며 짬짬이 관련 포스팅을 통해 이들의 만행을 고발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국민 1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울분을 토로하는 정도일 뿐 권력의 물줄기를 바꾸는 일은 당치도 않은 일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맹바기를 미워하거나 저주했으면 말끝마다 ‘명박스러운’ 단어가 튀어나오면서 분별심을 잃어간 것일까…
조국을 떠나고 싶게 만든 사람들
남을 미워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자기가 망가지는 수순을 밟게 되는 법. 그러거나 말거나 죽기 살기로 맹바기를 저주한 시간이 꽤 길게 이어지면서, 조국에 대한 애국심으로부터 저만치 멀어져갔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모른다. 천하를 다 줘도 바꿀 수 없는 생애 단 한 번의 귀한 시간을 양아치 패거리에게 소모했으니 회한까지 생기는 것.
내가 한 짓이 후회스러운 건 나라의 젖줄을 다 망가뜨린 세력들을 그대로 방치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벽’ 때문이었다. 권력이 경제와 유착하거나 언론 등과 유착하면서 생긴 고질적 병폐는, 나중에 혁명적인 일이 생겨 처벌을 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생겨도 ‘내 책임이 아니다’ 혹은 ‘누가 시켜서 그랬다’며 발뺌을 하는 게 역사의 교훈이었다. 그런 당사자 혹은 당사자 등이 한데 똘똘 뭉친 곳이 ‘새누리당’이라며 간판을 바꾼 곳.
이들은 시쳇말로 4대강만 말아먹은 게 아니라 정조대왕의 품성을 닮은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앗아간 반민족·비민주적 세력으로 악명을 떨쳐오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날 댓글사건 이후 박근혜가 청와대의 주인으로 임무를 교대한 것. 대한민국을 당장 떠나고 싶었다. 희망이 사라진 것이다. 맹바기와 함께 보낸 5년도 지긋지긋 했는데 다시 독재자의 딸과 5년을 보낸다면, 강산도 변할 세월 전부를 미움과 저주로 보내야 했을까.
다행이었다. 맹바기가 보따리를 싸고 독재자의 딸이 청와대로 이사갈 즈음 ‘그래, 갈 데까지 가 봐라’며 평점심을 되찾게 된 것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추악한 일의 끄트머리가 다가와야 겨우 반성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며, 그때가 언제인지 막연히 기다리는 것. 그런데 예상 외로 그 일은 빨리 다가오고 있었다. 권력을 서로 나눈 패거리들의 암투가 벌어지고 있었던 것. 그 모습을 보며 서로 (잘못)나눈 ‘지분’에 문제가 있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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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활한 ‘유신시대’의 대부
영화 ‘대부(The Godfather)’를 보신 적 있는가. 최근 EBS에서 다시 상영된 이 영화에서 마피아의 대부 ‘돈 꼴레오네家’의 아메리칸 드림을 그린 영화의 결말은 비극이었다. 막강한 권력을 쥐락펴락 하면서도 결국 아무것도 차지하지 못한 비극적 삶을 보여준다. 영화의 진행과정을 보면 세상 전부를 다 손아귀에 넣고 흔들 것으로 보이지만, 권력의 속성은 ‘권불십년’처럼 허망하게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오래 전에 본 이 영화는 얼마 전 EBS를 통해 다시 전편을 감상하며 대한민국의 정치판과 비교해 본 것. 영화를 보는 내내 대한민국의 정치판이 머리속에서 비교를 거듭하고 있었다. 다들 영화처럼 ‘저렇게 살다가 죽을 텐데 무슨 영화(榮華)를 더 보겠다며 암투를 하고 있을까’싶은 생각이 끊이지 않는 것. 나는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정윤회 문건의 한 인물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는 유신독재자의 딸 박근혜의 비서실장 김기춘이었다. 경남 거제시에서 태어난 그는 1939년 11월 25일 생으로 만 75세의 연로한 노인이지만.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1960년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하였고 1962년에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광주와 부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17대까지 3선을 기록하였다. 1972년 당시 박정희의 총애를 받다가 독재공포정치시대를 제도화하는 유신독재헌법을 만들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등 전방위에 걸쳐 대한민국 사회를 30년 이상 후퇴시켰다.
1972년 유신헌법 제정에 참여했던 학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김기춘 과장이 이미 유신헌법을 다 만들어 놓아서 자신들은 할 일이 없었다.’ 고 말하였다. 또 박정희 정권 말기 청와대비서관을 지냈다. 1974년 8월 15일에 일어난 육영수 저격 사건 당시 담당 검사로 있었으며, 당시 그는 중앙정보부 파견검사로 근무 중이었다. 묵비권을 행사하는 문세광을 하루만에 설득하여 범행 과정 일체를 자백받아 기소하였다고 하나 사건조작을 의심받고 있다.”
<출처: http://ko.wikipedia.org/wiki/%EA%B9%80%EA%B8%B0%EC%B6%98_(1939%EB%8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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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과 박근혜에게 허락된 시간
김기춘의 이력을 기록한 [위키페디아]에 따르면, 김기춘의 명석했던 머리에서 그려지는 독재공포정치의 술수는 유신독재자의 진정한 2인자이자, 대한민국을 암울하게 만들었던 유신시대의 대부나 다름없었다. 그런 그가 어느날 다시 부활해 박근혜의 비서실장 자리를 꽤차고 있는 것.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극적인 유신시대의 반전이 김기춘과 박근혜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요즘 나는 이들을 보면서 한 영화를 떠올리고 있는 것. 화려함으로 포장된 권력의 뒷모습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었다. 영화속에서, 최고급으로 치장하고, 최고급으로 치장된 근사한 장소에서, 최고급 요리를 즐기며, 권력을 마음껏 누리는 모습들. 그런데 요즘 이들이 처한 현실을 보니 지상 최고급을 두루 걸쳐도 행복하기는 커녕,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 같은 느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권력을 길게 무한 연장 시킬 수 있는 시간이라면 모를까…!
공공기록물을 찌라시로 둔갑시켜 가며 언론사와 기자들을 고소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고소하고 초라해 보이는 지 모른다. 사람들은 이런 허튼 수작에 대해 눈길도 안 주는 데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권력은 보석으로 장식된 시계와 같은 것. 시간은 권력이나 귀중품으로 멈추거나 늘리 수 없다. 한시라도 빨리 '착각'에서 멀어지는 게 역사가 우리에게 고자질해 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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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과 박근혜의 유신콤비가 불러올 파장
김기춘은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의 비서실장이었음에도 “7시간 동안 대통령이 어디에서 무슨일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고 국정감사에서 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은폐되고 있다는 여론을 불러일으키기도 한 장본인이었다. 그리고 다시 말을 바꾸며 “21번이나 보고했다”고 말을 바꿀 정도로 교활한 늙은이로 변해있었다. 그리고 최근 다시 장안의 화제를 몰고온 찌라시 사태로, 김기춘과 박근혜 혹은 정윤회 등의 일거수 일투족 모두가 발가벗긴 채 우리 앞에 서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만만치 않은 결과가 발생할 개연성이 커 보인다. 왜일까…?
김기춘의 물리적 배터리(나이)는 수명을 다했다. 진시황제 보다 더 오래 산 그가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 제정신으로 살아갈 날이 길지 않은 것. 마치 유신독재자 박정희가 자기의 운명을 모른 채 궁정동에서 ‘시바스리갈’을 홀짝 거리며 위스키 병의 눈금을 줄여가는 형국이랄까. 텅빈 위스키병은 빈병이라도 남아 다시 채우면 되지만, 인간은 그러하지 못하다.
자기에게 주어진 천명이 다하면 영혼이 사라진 빈 몸둥아리만 남고, 곧 매장이나 화장 등의 처분에 들어가는 수순을 남기게 될 것. 명석한 두뇌에 따른 음모와 술수에 능한 책사가 그런 것 모를 리 없다. 그렇다면 박정희를 총살 시킬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과정을 목격한 김기춘은 어떤 술수로 인생의 대미를 장식할까. 그게 요즘 나의 관심사다. 누가 어떤 모습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가' 하는 조금은 잔인한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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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대부의 말로와 유신독재자의 허상
이들은 곧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올인한 (친이계)세력들로부터 만신창이가 될 게 뻔해 보인다. 동물들의 본능적인 생존전략에 따라 김기춘과 박근혜가 미뤄둔 ‘반쪽짜리 이하의 눈속임 개혁’ 때문에 보복을 당하게 될 것. (요즘 새누리당이 이걸 적절히 세탁하고 싶어 새정치민주연합과 빅딜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현실화 되는 듯, 구제불능으로 치닫는 정치판이다.) 이들은 숙청 대상이라야 마땅한 이명박 대신, 너무 울궈 먹어 닳고 닳은 광주학살범 전두환을 눈속임(개혁) 대상으로 삼았던 것. 그게 짝퉁 권력의 숙명이랄까. 임기 초기 친미행보를 했지만, 국민적 지지를 상실한 친미정권에 대해 미국의 태도도 탐탁치 않아 보인다.
그들은 역사적으로 냉혹함을 보였다. 자국의 이익 및 정치적 이익에 반하는 ‘짜잘함 혹은 찌질된’ 친미정권에 대해 ‘숙청의 대상’으로 삼았다고나 할까. 김기춘과 박근혜의 유신콤비 앞에 놓인 ‘부비트랩’이 그런 것으로 보인다. 잘못 밟는 순간 한순간에 날아가는 것. 한 나라의 주권(전작권)을 위탁한 이유가 겨우 (이승만처럼 정치적)목숨을 담보한 것이라면, 중국에게 빼앗긴 세계 패권을 탈환하고 싶은 포식자들은 그들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을 것. 역사는 김재규 등을 통해 유신독재자 박정희를 총살시킨 걸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김기춘은 권력의 실질적(?) 2인자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의 애비 박정희가 총살을 당하는 순간에도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 요즘 찌라시 논란 한가운데서 김기춘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박근혜가 불의의 사태를 맞이해도 그는 여전히 ‘자기의 자리’만 지키고 있을 것으로 사료되는 것. 하지만 당신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너무도 짧다. 공공기록물을 찌라시로 정의하며 당신들의 일탈을 꾸짖는 언론사와 기자를 고발하는 태도는, 유신의 심장을 뛰게한 능력 밖의 촌음을 다투는 부질없는 짓. 유신의 재부활은 처음부터 허상이었다는 게 찌라시 논란의 실체같은 생각이 든다. 갑자기 청해진 해운의 유병언 회장이 보고싶어 진다.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막장 정부의 예를 보는 것 같아요...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