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국 B&B
B&B란 Bed & Breakfast의 준말로, 잠자리와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소규모 숙박업소를 말한다.
그러니까, 민박이다. 아침밥 주는 민박. 유럽은 물론 세계적으로 겁나게 흔한 숙박 패턴이다.
영국이 원조긴 한데, '아침밥'과 '잠자리 (주로 개인실)' 두 가지 요소만 충족시키면
영국이 아니라 부르키나파소나 서사모아에서도 B&B라고 부....를껄 아마도;;;
세계적으로 흔하디 흔한 숙박형태지만, 원조인 영국의 B&B는 한번쯤 별러서 가 볼 만한 곳이다.
B&B라는 숙박 형태의 가장 기본 오브 기본에 충실하달까.
겁나 튜더튜더하고 빅토리아빅토리아한 2~3층 짜리 전통 건물에 5~6개 정도의 객실을 운영한다.
보통 가족이 운영하는 소규모 숙소이므로 이렇다 할 시설은 없다.
오로지 객실과 욕실과 식당 뿐. 방은 좁지만 아늑하고 채광이 좋은 편이며,
보통 침대하나에 옷걸이랑 화장대가 있는데 침대랑 침구가 아주 좋다.
무엇보다 최고는, 아침이다.
베드 앤드 브렉퍼스트의 브렉퍼스트.
작지만 깔끔하게 꾸며진 식당에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스크램블드 에그, 해시 브라운, 소시지, 베이컨, 베이크드 빈, 버섯 구이가 기본으로 나오고
여기에 블랙 푸딩 정도가 옵션으로 나온다.
아침부터 먹기엔 지나치게 고혈압 지향적인 감이 있긴 하지만,
온통 뻣뻣하고 차가운것 일색인 호텔 조식에 비하면 갓 만들어서 나온 따땃함과 정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느끼한거 좋아해서 그런지 늘 맛있게 먹는다.
오래된 영국 시골집의 햇살 잘드는 창가에서 장미꽃 한들거리는 정원을 보며 먹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영국 여행의 묘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reservation.
부킹닷컴이나 익스피디아 같은 일반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급적 영국 시골을 여행할 때 가보는 걸 추천한다.
런던 시내 역전, 그러니까 파딩턴이나 킹스 크로스 등등에도 B&B라고 이름달고 영업하는 곳들이 있는데,
아침 주는 역전 여인숙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바스 Bath나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 케임브리지 처럼
소박하지만 은근히 'posh'한 동네를 여행할 때 B&B가 제격인거 같다.
영국 시골 양반들의 예의바르지만 따뜻한 인심도 포인트.
가격대는 1박에 50~100파운드 정도.
2. 로그너 바트 블루마우
지금 소개할 로그너 바트 블루마우는 지금까지 내가 가본 유럽의 온천 리조트 중 가장 훌륭한 곳이었다.
물론 내가 유럽의 온천 리조트를 전부 다 가본 것은 아니므로
이 ‘가장 훌륭’은 그다지 신빙성도 없고 언제든지 경신될 수 있는 것이긴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변치 않는 가치가 있으니,
이 리조트를 설계한 것이 오스트리아의 스타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라는 것이다.
건축물의 외관부터 온천 풀, 로비, 복도를 거쳐 하다못해 객실 내 세면대까지
훈데르트 바서 특유의 동화적이고 재치 있는 감수성이 곳곳에 배어있다.
그저 리조트를 산책하는 것뿐인데 그것이 아주 근사한 건축 기행이 되는 곳이다.
그냥 온천 리조트로만 봐도 충분히 상등급이다.
온천수의 질도 아주 좋고, 리조트의 음식도 맛있는 편.
빈 교외의 신선한 공기와 아늑한 분위기까지 즐길 수 있다.
예산이 비교적 넉넉한 여행자, 신혼여행을 포함한 커플여행자,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에 강력 추천한다.
온천 애호가라면 오스트리아 여행 중 절대로 가볼만한 곳이다.
아, 한가지 알아둘 건 유럽 온천은 한국이나 일본 온천처럼 목욕탕이 아니라 '바데 bade'라고 하여
물을 미지근하게 데운 수영장 같은 곳에 수영복입고 들어가서 둥둥 떠서 즐기는 거다.
확 지지는 맛은 없어도 나름 노골노골하니 좋다.
reservation.
공식 홈페이지와 부킹닷컴 에서 예약할 수 있다.
가격을 보고 약간 ‘헉‘ 할 수도 있으나
이곳이 유명 건축가의 손길이 닿은 특급 리조트라는 데서 1차로 수긍하고,
온천욕과 사우나를 비롯한 기본적인 부대시설 이용에 조·석식까지 포함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럼 비싼 건 아니네‘라는 긍정의 멘트까지 하게 된다.
가격대는 100~300유로(1인당) 사이로, 시즌과 건물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게 나는 편이다.
특히 레스토랑 및 온천 시설과 바로 연결되는 슈타인하우스 Steinhaus 건물의 객실은
최소 133유로(1인당)로 가장 비싸다.
주말에는 최소 2박 이상 예약해야한다.
3. 파라도르
스페인은 파라도르 Parador다. 이건 진리 오브 진리다.
고성이나 오래된 저택을 개조하여 만든 스페인의 국영 호텔로,
성에서 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로망로망한데 파라도르들은 심지어 전망까지 좋다.
보통은 그 동네에서 가장 전망좋은 곳에 있는 성이나 저택을 파라도르로 개조한다고 한다.
파라도르라면 어디라도 일단 믿고 가도 좋지만,
그중 최강으로 꼽히는 것은 단연 톨레도다.
마드리드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작고 오래된 도시인데,
이곳의 파라도르는 톨레도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이곳에서 숙박하지 않는 사람도 잠시 들러 발코니에서 전망만 구경하는 게 톨레도 여행 꿀팁 중 하나다.
reservation.
공식홈페이지 및 부킹닷컴을 비롯한 여러 호텔 예약사이트에 예약 가능하다. 가격대는 1박에 100~200유로 정도.
4. 슐로스 레오폴드스크론
<사운드 오브 뮤직> 좋아하시는가?
그 영화에서 폰트랩 대령네 으리떵떵한 저택 뒷마당 혹시 기억나시는가? 거기가 여기다.
슐로스 레오폴드스크론. '슐로스'는 독일말로 '성'이라는 뜻이니까 '레오폴드스크론 성' 되시겠다.
'레오폴드스크론'에서는 모음하나 깎아줄수 없다.
그냥 일곱글자 다 성 이름이다.
이 성은 18세기에 잘츠부르크의 대주교가 건축한 뒤 대부호, 고관 등이 소유하고 있다가
최근에는 별관이 호텔로 개조되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는 폰 트랩 일가가 거주하는 저택의 외관으로 등장하는 곳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호수와 산, 호헨 잘츠부르크 요새의 아름다운 정경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메리트만 있는 건 아니다.
시내에서 약 2km 떨어져 있으며 교통편이 마땅치 않다.
1km면 몰라도 2km 걷기 진짜 애매하다.
편도 30분은 각오해야한다는 얘기다.
걷는거 안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천상 택시 밖에는 답이 없다.
또한 호텔로 이용되는 별관 외에는 내부 출입이 전혀 불가하다.
그러나 <사운드 오브 뮤직> 팬이라면 '아니 그게 뭐 어때서'라는 마음일 것이다.
이 호텔을 알게 된 뒤 잘츠부르크 갈 일이 없어져서 아직 못가봤는데,
다음에 가게 되면 구경이라도 하러 갈거다.
가능하면 숙박하려고 한다.
날씨 좋은 날에는 글쎄 저 산과 호수가 보이는 발코니에서 조식을 차려준단다.
저런데서 아침 먹으면 베이컨을 먹어도 산삼파워 날 것 같다.
별관의 호텔은 숙박비가 1박에 150유로 안팎이므로 신혼여행을 비롯한 기념할만한 여행,
또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열혈팬이라면 한번 고려해 보자.
reservation.
부킹닷컴을 비롯한 여러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하다.
가격대는 1박에 150~200유로 정도.
5. 팜 스테이
farm에서 stay하는 거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런거다.
주로 이탈리아, 그것도 토스카나나 피에몬테처럼 와인 펑펑 나는 풍요로운 농촌 동네에서,
천석꾼 만석꾼 부농들의 농가 저택을 개조하여 민박을 치거나 아예 호텔로 운영한다.
농촌 풍경을 바라보며, 때로는 와인도 마시며, 제대로 힐링하는거다.
이탈리아 농촌에서 이게 되는게, 날씨가 좋고 풍경이 진짜 아름답다.
올리브 나무와 포도밭을 중심으로 철철이 해바라기며 밀이 풍요로운 대지에 지천으로 늘어진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 사이에 오롯이 자리한 예쁜 집에서 자는 거다.
이탈리아 팜스테이의 또 하나의 큰 매력은, 밥이다.
조식은 거의 기본으로 제공되고 숙소에 따라 저녁식사가 나오는 곳도 있는데,
음식들이 진짜 맛있다고 한다.
도시의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없는, 진짜 신선한 재료로 만든
소박하면서 푸짐한 이탈리아 집밥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단다.
이런 숙소들은 주로 들판에 덜렁 집 하나 있고
그래서 대중 교통으로 가기는 어렵다.
신혼여행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reservation.
부킹닷컴을 비롯한 여러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하다. 'farm stay'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된다.
출처 : 정숙영 님 블로그. <여행자의 글쓰기>
첫댓글 와 너무 좋다ㅠ
미쳤다..언제 가보냐...ㅠㅠ
그냥 호텔소갠줄 알앗는디! 신기한거알아감니다...
진심 톨레도 파라도르 숙박 안하고 그냥 발코니에서 맥주나 샌드위치 시켜서 드십쇼.. 경치 진짜 멋짐.. 오짐 ㅜㅜㅜ
ㅠㅠ 유럽가고싶다
근데 200유로 정도면 생각보다 엄청 비싸진 않다... 호캉스한다고 생각하고 하룻밤 자면 너무 좋을듯
좋다퓨
바스에서 비앤비 머물렀었는데 당시 만나던 남자친구가 예약했는데 호텔아니어서 실망했었눈데 일부러 비앤비 예약한거더라궄ㅋㅋㅋ 좋았어 그 주인내외분들도 친절했어 다시가고싶은데 어딘지몰라...따흐흑 비앤비뿐만 아니라 바스 자체가 너무 좋았어
[유럽에 간다면 머무를 곳]돈 없어서 못 갔는데 담에 가면 이런 곳 가고 싶다ㅠㅠ넘 예뻐
유와 가격도 괜찮네 참고했다가 나중에 떠 가게되먄 꼭,,,,,
진짜 최고다ㅠㅠㅠㅠㅠ 진짜 꿀팁..... ㅠㅠㅠ
진짜 꿀팁이다ㅠㅠㅠㅜㅜ
영국 지방도시들 B&B 진짜 존좋ㅎㅎㅎ
특히 엄마랑 같이갔더니 엄마가 영국 정원에도 관심가지고 호스트들이랑 친해져서 되게 좋은 추억이 됐었어ㅎㅎ
진짜 꿀팁 ㅋㅋㅋㅋ짱 고마워잉 ㅋㅋㅋ시간내서 더 세세히 읽어야징
파라도르 진~~짜 좋아-!!!!ㅠㅠ 다른 곳도 다 가보고싶다 ㅠㅠ
톨레도 파라도르 정말 좋았어ㅠㅠ 방도 넓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발코니에 앉아만 있어도 행복행복ㅠㅠ
팜스테이 너무해보고싶다
우와 ㅠㅠ 혼자가면 어떨지 궁금
가고싶다
나지금 런던 비앤비 예약했는데 어쩔수가 없어서 킹스크로스역 바로 앞에 ㅠㅠ
1번 내가 묵엇던데랑 비슷하넼ㅋㅋㅋ
우와... 담에 여행하면 저런곳에서 숙박해보고싶다..
간다..... 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럽] 유럽가면 꼭 언젠가는 ㅠㅠㅜ
우와 하나같이 다 좋아보인다!다음에 갈때 참고해야지
다음 여행갈때 꼭 간다....
오...갈 수 있을까 ㅠㅎㅎㅎ
가볼래!!!!!
영국 지방도시들 갈때 가보고 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