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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전]귀연산우회 원문보기 글쓴이: 靑山
보나티 산장 |
7:22 |
아누바 |
14:45 |
페레 산장 |
8:50 |
노선버스 탑승 |
15:00 |
엘레나 산장(2061m) |
9:48 |
꾸르마예 관광 |
16:00 |
그랑 꼴 페레(2537m) |
11:08 |
꾸르마예 버스 탑승 |
18:00 |
엘레나 산장 |
12:40 |
샤모니 산장 |
19:00 |
<보나티 산장-멜레나 산장-그랑 꼴 폐 -아누바 코스 지도>
샤모니와 꾸르마예에서 몽블랑 트레킹을 하다보면 만나는 프랑스 사람과 이탈리아 사람들과는 “봉쥬~” 또는 “봉수와~”라고 인사하곤 했다.
아울러 “메흐씨(감사합니다)”라거나 “쥬 쒸 대졸레(미안합니다)”로 대화하면 된다.
TMB 지역은 대부분 불어권이어서 위와 같은 인사말이 통용된다고 한다.
비록 몽블랑이라는 큰 산으로 갈려 있지만 일찍부터 생성된 길을 따라 언어가 함께 쓰였기 때문이다.
우리의 백두대간과 정맥 그리고 기맥과 지맥에 따른 문화, 언어, 음식과 많이 비슷하다.
오늘 일정은 몽블랑 트레킹 하이라이트의 마지막 구간이다.
몽블랑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가 경계를 이루기도 하는데 이곳 그랑 꼴 페레가 TMB 구간에서 패스(PASS) 구간으로 인기가 높다.
<보나티 산장에서 본 몽블랑 일출>
<보나티 산장에서 본 일출 장면>
모처럼 13명이 같은 방을 썼던 보나티 산장의 하룻밤은 피곤함을 표현하는 오케스트라 연주여서 잠을 설쳤다.
아침에 일찍 깨어보니 바깥 기온이 많이 차갑다. 동쪽 산정을 타고 아침 오색 빛깔이 영롱하다.
그랑 죠라스와 몽블랑 북동쪽 사면에 비취는 일출이 장관을 이룬다. 몇 몇이 일출 사진을 찍으려 부산하다.
샤모니와는 또 다른 화면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그랑 조라스 위용>
<페레 계곡과 몽블랑 여명>
<몽블랑 산군 첨봉들의 여명>
<그랑 조라스와 에귀 드 레쇼가 보나티 산장과 어울린다>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소떼 모습>
<그랑 조라스와 에귀 드 레쇼>
<그랑 조라스와 에귀 드 레쇼>
<그랑 조라스, 에귀 드 레쇼와 몽돌랑 그리고 허물어진 폐가 산장>
<페레 계곡>
<그랑 조라스의 위용>
<그랑 조라스, 에귀 드 레쇼, 트리올리 암릉, 프레 드 바 빙하, 몽돌랑이 한 눈에 보인다>
보나티 산장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산록을 따라 페레계곡을 바라보며 동쪽으로 TMB를 걷는다.
한 무리 소떼가 능선을 따라 이동한다. 소떼를 모는 목동 견공들의 날렵함이 시야에 들어와 재미있다.
아침 햇살에 그랑 죠라스와 페레 계곡의 경치가 질감 있는 색깔을 나타내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발길을 잡는다.
몇 몇 폐가된 산장들을 지나는데 밤을 지새운 야생화들이 짙은 색감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아래쪽으로 내려서면서부터는 많은 소 떼들이 풀밭을 뜯어서인지 야생화의 모습은 보기 흉하게 되었다.
<몽돌랑을 지나면 스위스쪽 TMB 구간이다>
<이 산장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TMB 구간이 있으나 우린 아래쪽 아누바로 하산하여 엘레나 산장으로 향한다>
<페레 계곡>
지그재그 내리막길을 따라 TMB 길은 페레 산장으로 하산하는데 본래는 위쪽 능선을 따라 협곡을 지나는 코스가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안전과 산행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페레 계곡을 따라 엘레나 산장으로 오른다.
페레 계곡 다리에서 뒤처진 청계님을 조금 기다리다가 하산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이내 엘레나 산장으로 향한다.
<야생 버섯>
<페레 계곡>
<지나온 트레킹 경로>
<아누바>
<아누바에서 엘레나 산장으로 가는 협곡에서 만난 폭포>
<몽돌랑>
<페레 계곡>
<몽돌랑과 그랑 꼴 폐레를 향한 여정>
<프레 드 바 빙하>
<프레 드 바 빙하와 몽돌랑>
산장으로 향하는 길은 페레 계곡의 경치와 그랑 죠라스 그리고 에귀 드 레쇼(3,759m)의 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트리올레 암릉과 몽돌랑(3,823m) 사이로 프레 드 바 빙하가 산장의 건너편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프레드 빙하의 위쪽으로 하얀 설원 위에 뾰족한 바위 봉우리를 이룬 몽돌랑은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 3개국의 국경을 이루는 곳이라고 한다.
<프레 드 바 빙하와 엘레나 산장>
<에귀 드 레쇼와 엘레나 산장>
엘레나 산장에서 일행들의 일부는 배낭의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하여 짐을 덜어 놓고 그랑 꼴 페레로 향한다.
산장의 위치는 주변 경관을 잘 볼 수 있는데 서쪽으로 펼쳐진 페레 계곡의 경치와 어울려 비경을 이룬다.
산장을 떠나 그랑 꼴 페레를 오르는 길은 무척 가파르다.
해발 고도 500m를 올려야 하는데 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는 고개는 트레커들에게 혀를 내두르게 하는 험로로 유명하다.
<그랑 꼴 페레로 향하는 트레커들>
<트레올레 암릉과 프레 드 바 빙하>
<TMB를 넘는 MTB 족들>
중턱에서 협곡의 건너편에 여유롭게 풀을 뜯는 소들이 보이고, 거침없이 패스를 향하여 길을 오르는 트레커들의 발걸음에 길을 비켜준다.
또한 MTB를 타고 고개를 넘어오는 대여섯 명의 건장한 유럽인들의 도전정신과 모험심에 부러워하며 한참을 바라보았다.
정말 이곳은 패러글라이딩, 스키, MTB, 그리고 몽블랑 트래킹 등으로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모양이다.
<그랑 꼴 페레로 가는 길>
<그랑 꼴 페레(2,537m)>
<3개국 국경 지대인 그랑 꼴 페레에 올라 귀연 산꾼들 기념 쵤영>
오르는 내내 고도별로 야생화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져 시선을 멈출 수 없다.
파란 하늘과 첨봉 그리고 이름 모를 무수한 야생화들이 저 마다의 특색 있는 색감을 뽐내며 나그네를 반긴다.
유려하게 이어지는 능선의 긴 흐름과 산록에 핀 야생화들과의 만남, 구름이 덮였다 벗어지는 신비스런 광경들이 된비알 오르막의 피로를 잊게 한다.
이윽고 해발 2,537m의 그랑 꼴 페레(Grand col Ferre)에 도착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고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리고 스위스가 만나는 국경이다.
<그랑 꼴 페레>
1931년에 세웠다는 표시가 달린 돌탑에는 방향과 이정표가 붙어 있다.
남쪽으로 향하는 아득한 길에는 트레커들의 모습이 점점이 이어지고 스위스로 향하는 산줄기들이 아스라하다.
역시 MTB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의 건강함도 볼 수 있다.
우린 스위스 국경으로 넘어 가서 점심을 먹는다. 오늘 아침 식사는 이탈리아에서 했고, 점심은 스위스에서 그리고 저녁은 프랑스에서 먹는 셈이다.
점심을 먹고 기념 돌탑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하산을 서두른다. 아득하기만 했던 그랑 꼴 페레를 오르고 나니 TMB를 했다는 실감이 난다.
스위스 쪽에서 넘어 오는 트레커들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알프스 몽블랑에 푹 빠져 산장과 야생화에 심취했을 그들의 멘탈에 경의를 표해 본다.
<그랑 꼴 페레에서 스위스 쪽 방향 TMB>
<스위스 쪽 알프스>
<TMB 트레커들>
<그랑 꼴 페레를 향해 오르는 TMB 트레커들>
하산하는 내내 일행들과 함께 야생화에 푹 빠져 본다.
여러 각도로 카메라 앵글을 맞춰 보고 줌으로 당겨 먼 곳의 풍경도 담아 본다.
또한 조금 거리가 있어 찍지 못했던 특이한 야생화도 줌으로 촬영해 본다.
파란 하늘과 야생화 그리고 첨봉의 기막힌 조화는 이곳 몽블랑 트레킹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고산병의 위험도 없기 때문에 트레킹으로 인하여 건강을 해칠 염려도 별로 없다.
힘들게 올랐던 오르막도 야생화와 페레 계곡 그리고 그랑 죠라스와 몽돌랑을 보고 걷노라니 전혀 힘들지 않다.
<그랑 꼴 페레의 야생화 천국>
<그랑 꼴 페레를 향해 오르는 TMB 트레커들>
<협곡 너머 소떼들>
<야생화>
<그랑 꼴 페레를 향해 오르는 TMB 트레커들>
하신님과 백제의 미소님도 여전히 즐거운 모습으로 야생화에 빠져 밝은 웃음으로 산행을 즐긴다.
로즈마리는 어제부터 연신 야생화 천국에 사는 여인처럼 준족의 산녀로 거듭 났다.
얼굴엔 홍조를 띠고 내딛는 발걸음은 가볍기 만하다.
3개월을 준비한 체력 훈련이 도움이 되었는지 나의 무릎도 별로 아프지 않다.
아마도 눈과 몸이 즐거우니 육신의 피로가 적은 모양이다.
<빙하에서 흐러 내린 폭포>
<그랑 꼴 페레에 오르내릴 때 만난 야생화>
<프레 드 바 빙하>
<엘레나 산장>
<이탈리아 국기가 펄럭이는 엘레나 산장에서 본 프레 드 바 빙하>
엘레나 산장에서 바라보는 페레 계곡, 에귀 드 레쇼, 트리올레 암릉, 몽돌랑, 그랑 죠라스, 프레 드 빙하의 위용에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더 한다.
이번 몽블랑 트레킹을 마치면서 네팔의 베이스캠프 트레킹과 차별되는 몇 가지를 발견한다.
우선 히말라야는 트레커들에게 범접할 수 없는 위용을 뽐낸다.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이 들며, 자연에 대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어 인간의 보잘 것 없음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알프스 몽블랑은 히말라야에 비하여 조금은 자연친화적이고 인간적이며 포근함을 가져다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절인 오이 같은 일그러지고 슬픈 표정을 짓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히말라야는 저절로 절인 오이가 된다. 하지만 알프스 몽블랑은 잘 익은 붉은 사과나 지연 블루베리와 같다고 여겨진다. 아름답고 새콤하니까 말이다.
그리스도가 설파한 여덟 가지 행복에는 믿음을 설파한 것이 3가지 있다.
가난, 슬퍼함, 온유가 있는데 얼핏 히말라야에서 트레킹 중에 만났던 산중 주민들 표정과 일치한다.
그들은 또한 자비와 마음 깨끗함, 의를 무의식중에 행함을 본다.
그런데 몽블랑은 같은 의미에서 의와 평화를 소망하는 에너지를 갖는다. 몽블랑은 무한한 아름다움과 평화를 상징한다.
어쩌면 소망과 믿음이 가져다주는 온유와 자비 그리고 사랑이라는 인내를 히말라야와 몽블랑은 주는지 모른다.
대자연의 무한함과 경이 속에서 ‘나무도 보고 숲도 볼 수 있는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도전하려는 인간의 의지는 저 높은 히말라야 16좌를 정복함으로서 달성한 듯 보였지만 셀파와 포터 그리고 물질로 가득한 그 가치는 점점 퇴색되고 있다.
오히려 6~7000m급 이름 없는 새로운 봉우리들에 순수한 도전 정신으로 다가가는 알피니스트들이 진정한 산악인이 아닌지 모른다.
몽블랑의 첨봉들에 매달려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고 도전하는 홀링 테크닉 알피니스트들에게서도 솟구치는 에너지와 기쁨을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엘레나 산장>
<완주 기념으로 이탈리아 맥주로 ...>
엘레나 산장에 도착하여 이탈리아 맥주로 하산 주를 들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한다.
여전히 날씨는 마지막까지 우리 편이다. 그랑 죠라스와 몽돌랑은 화려한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빛낸다.
충분한 휴식으로 산행을 마감한 일행들은 페레 계곡을 따라 아누바로 향하며 주변 경관을 맘껏 즐겨본다.
<페레 계곡 쪽 TMB 지도>
<프레 드 바 빙하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
ㅡ프레 드 바 빙하와 야생화 -
<아누바로 가는 길>
<몽돌랑과 그랑 꼴 페레를 뒤로 하며...>
<페레 계곡 지도>
아누바에서 빙하수로 발과 얼굴을 씻으며 망중한을 보내는데 이내 마을버스가 당도한다.
페레 계곡을 지나며 버스는 만원이 되고, 꾸불꾸불 계곡을 지난 버스는 1시간 정도를 지나 꾸르마예에 도착했다. 많은 인원이 버스에 타서인지 시끄럽고 소란하다.
본래 이탈리아 사람들이 조용하지 않지만 페레 계곡을 찾는 인파가 대단함을 엿 볼 수 있다.
어제 올랐던 몽데라삭스 언덕에 산사태로 위험 지대가 보이고, 산 아래 방호벽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아누바>
<아누바에서 꾸르마예로 가는 버스>
위쪽으로는 몽블랑 쪽으로 케이블카 공사가 한창인데 관광객 유치를 위한 유럽의 열린 행정을 보게 되며 우리나라의 복잡한 절차와 닫힌 행정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느껴본다.
신문에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가 대성공했다는 기사를 보니 더욱 유럽의 사례가 부러웠다.
케이블카 탑승자 중에서 여성과 노인 그리고 어린이의 증가 비율이 엄청나며 통영 경제에 어마어마한 효과를 냈다고 한다.
미륵산 자연보호도 케이블카가 세워지기 전보다 더 효과를 보고 있으며, 샛길을 통한 산행도 훨씬 줄어들었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에 케이블카 설치를 확대하여 관광객 유치와 자연보호에 유익하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꾸르마예 성당>
<꾸르마예 공연장>
이탈리아의 작은 산악도시 꾸르마예는 미로같이 얽혀있는 작은 골목길을 따라 시가지가 조성되어있다.
가족과 노인 그리고 등산객이 어울려 시가지는 분주하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모인 다인종들이 누비는 꾸르마예는 나이 지긋한 노인 부부들이 많이 보인다.
장년에 손을 맞잡고 아름다운 알프스 자락을 걷는 모습이 더없이 다정다감하게 다가온다.
피자와 체리 그리고 맛좋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꾸르마예를 즐긴다.
엊그제 만났던 대구의 10명 트레커들이 몽블랑 서쪽을 넘어 와서 버스를 기다린다. 몹시도 힘들었는지 그 때 보았던 얼굴들이 상당히 일그러져 있다.
몽블랑 트레킹이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그들을 통해서 다시 느끼며 버스는 몽쉐티프를 뒤로 하고 터널을 지나 샤모니로 향해 달린다.
<꾸르마예 시가지>
<꾸르마예 시가지>
<몽쉐티프와 버스 정류장>
본래 몽블랑은 이탈리아 쪽은 비탈면이 많아 가파르고 프랑스 쪽은 경사가 완만하여 주민들의 삶이 다르게 발전하여 왔다고 한다.
몽블랑은 프랑스식 발음이고 이탈이아에서는 ‘몬테 비안코’라 부르며 ‘모두 흰 산을 의미한다.’ 이렇게 불린 이유는 몽블랑이 만년설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샤모니역>
샤모니역에 도착하니 시가지가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북쪽의 브레방과 남쪽의 아귀 디 미디가 저무는 석양에 나그네를 반긴다.
샤모니의 마지막 밤을 그리며 알펜로즈 산장으로 향하는데 내일의 날씨가 궁금하다.
그런데 너무도 희한한 일은 일행들이 산장에 도착하자마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한바탕 소나기가 퍼부었다.
트레킹 노정 내내 좋았던 날씨와 안전하게 진행된 일정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
무사히 일행을 안내해준 윤대장에게 거듭 고마운 인사를 건넨다.
<아귀 디 미디(3,884m)의 위용>
Everlasting Divine Poetry - Chamras Saewatap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