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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두루미축제를 다녀와서.... 글/사진: 이종원
매년 겨울이면 늘 찾는 곳이 철원이랍니다. 2006년 첫 답사를 이 곳으로 정할 예정입니다. 사전답사겸 ...사보 취재차 다녀왔습니다. 참 답사는 1월 21일쯤 되겠네요. 철원은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추운 동네지요. 3.8선이 지나가고 휴전선이 그어 있어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이열치열이 있으면 이냉치냉도 있겠지요. 하루종일 추위에 떨었음에도 얼음이 둥둥 떠 있는 막국수가 생각나는 것은 무슨 조화일까요?
철원에 가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삼부연폭포랍니다. 신철원에서 산길을 따라가면 바위협곡 이어진답니다. 휴전선 가까이 있어서 그럴까요. 협곡에는 스산한 기운이 감돈답니다. 20여m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3번에 걸쳐 꺽이면서 웅덩이를 만들어 냈기에 '삼부연(三釜淵)폭포'라는 이름을 가지게 있답니다. 그러니까 폭포에는 국자가 3개가 있어 국을 퍼담아야 하는데...지금은 얼음을 푸고 있어요.
삼부연폭포 바로 옆에 절이 하나 있는데..그 하수구에서 나온 물이 이렇게 얼었답니다. 그러니까 세상에 더러운 것은 하나도 없답니다.
하수구에서 찍었는데 에베레스트산 같지 않습니까?
^^
아치형의 예쁜 다리 승일교랍니다. 예전엔 승일교를 건너면서.....까마득한 절벽을 보고 가슴 졸였는데 지금은 육중한 '한탄대교'가 옆에 놓이면서 지금 승일교는 퇴역장교처럼 서 있답니다. 해방 후 북한이 다리를 놓았는데....6.25가 끝난후 남한이 완성하였다고 해서 김일성(金日成)과 이승만(李承晩)의 이름을 따서 승일교(承日橋)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김일성을 이기자는 뜻에서 승일교(勝日橋)라고 명명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답니다. 어쨌든 남과 북도 이렇게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철원군에서 운영하는 탐조버스에 올랐습니다. 코스는 토교저수지(독수리)-동송저수지-아이스크림고지(두루미)-월정리전망대-노동당사랍니다.(2시간 소요) 탐조버스...성인 7천원/청소년5천원/어린이 4천원 (고석정 입장료는 따로 구입해야 함)
토교저수지가 있는 양지마을에서 수 백마리의 독수리를 볼 수 있답니다. 스코프까지 설치되어 있어 독수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 할 수 있지요. 독수리를 자세히보면 머리털이 없답니다. 독수리는 산 동물을 먹지 않고 죽어있는 동물만 먹는 다고 하지요. 늘 머리를 처박고 고기를 먹기 때문에 ....털이 남아 있을리 없지요. 지금....젖소 한 마리를 뜯어 먹고 있답니다..아이..끔찍해. 독수리는 날개를 쭉 펴면 3미터나 된답니다. 마을 위를 유유히 나는 모습이 장관이지요.
철원에서는 새 중에 새인 두루미를 원 없이 볼 수 있답니다. 시베리아에서 시작하여 중국 헤이룽강을 거쳐 6,000KM를 날아와 이 곳에서 겨울을 보낸답니다. 두루미는 1부 1처랍니다. 암놈이 죽으면 평생 재혼을 하지 않으며 자식은 2마리씩 낳기 때문에...4마리가 한 가족이며 늘 함께 붙어 다닙니다. 두루미를 통해 배울점이 너무 많아요.
비상하는 모습이 눈물겹도록 아름답습니다.
월정리에서 금강산까지...76KM..만약 고속도로가 놓였다면 채 한시간도 안걸리는 거리지요. 그러나 기차는 더 이상 갈 수 없었습니다. 끊어진 철길위를 아이들과 걸었습니다.
맛있는 눈을 먹어가면서...
월정리 전망대. 김일성고지, 피의 능선, 백마고지, 궁예궁터......실향민이 한 분 계시는데....북한땅을 보며 눈물을 흘리더군요.
정수가 북한을 바라보고 있어요. 통일은 이 아이들의 손에 달렸는데....
버스에서 고라니를 보게 되었습니다. 셔터를 눌렀느데...저기 보이네요.
지금 철원은 두루미축제랍니다.(2005.12.31.-2006.1.8. 고석정야외광장) 꼭 한번 가보셔요. 다채로운 행사가 가득합니다. 썰매, 스케이트, 눈썰매도 있고...얼음집, 눈틀레킹...즐길 것이 참 많습니다. 성수가 얼음판에서 사색을 즐기네요.
누나가 끄는 썰매를 타고...
성수는 철원쌀로 만든 가래떡을 먹으며 유람을 하고 있습니다. 루돌프 정수는 영차영차.
아이고 힘들어.
이젠 엄마가 썰매를 끌고 있어요.
오랜만에 썰매를 타보는 것 같아요. 성수는 생전 처음..(썰매대여료 2천원)
빼째라 어린이도 있네요.
"정수야..훌륭한 스케이트 선수가 되려면 힘을 길러야 한다.두 바퀴 돌아.."
스파르타식 훈련. "노력은 성공의 아빠. 정수야. 속도가 늦다. 너 채찍 좀 맞아볼래?"
6살부터 스케이트를 배웠으니...3년을 쉬지 않고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겨울이나 여름이나 1주일에 한 번씩은....스케이트장을 찾습니다. 태릉국제 스케이트장이 집근처에 있어 소중한 혜택을 보았습니다. 아마 국악원이 집 근처에 있으면 소리를 가르쳤을 겁니다.
정수 타는 것을 본 사람들이 놀래고 있어요. 폼이 좋거든요. ^^
코너웍까지 완벽하게....스케이트장의 모든 시선은 정수에게 쏠립니다 "우와..선수다." 아빠는 목에다 힘 좀 줬지요. "내 딸이어요."
눈썰매도 신나게 탔습니다.(대여료 3천원)
얼음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입장료 없음)
조각가 몰래 얼음 조각도 해보고....
얼음미로랍니다. 미끄럼틀도 있고
얼음조각품도 감상하고...
미끄럼틀이 어찌마 미끄럽던지.....일단 한번 타보라니까요.
실컸 뛰어 놀았으니...덥겠지요. 성수가 얼음을 빨아먹고 있어요. "아유..시원해"
얼음미로랍니다..온통 얼음벽으로 되어 있어....뱅글뱅들 돌아야 출구가 나옵니다.
전통문화체험장이지요. 투호도 있고, 윳놀이....봉숭아 물들이기도...
연만들기....무료로 연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이번 두루미 축제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얼음트레킹이 아닐까요. 고석정변의 순담계곡은 여름철이면 레프팅하는 곳인데....겨울이면 트레킹을 할 수 있답니다. 수려한 협곡을 감상하면서 눈길을 거니는 맛이 그만이지요. 황홀한 빙벽도 볼만하고...
빙벽입니다.
사진포인트랍니다. 눈과 얼음
천연 미끄럼틀이지요.
고드름으로 성화를 만들어 보고...손으로 격파도 해보고...발치기로 얼음을 날려봅니다.
썰매를 빌려 아이들을 태울 수 도 있지만 눈길을 걷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폭포가 만든 고드름 길도 지나가고...
다리 아픈 성수가 엄마에게 갖은 아양을 떱니다. "엄마..업어.."
마음 약한 엄마. 눈길을 걷는 모자..참 예쁜 모습이지요.
꿩을 잡겠다고....
두루미 홍보관이랍니다. 축제가 끝나고 1월 22일까지 홍보관은 운영되니까.꼭 가보셔요. 철새정보존, 영상, 휴게실,특산물 등...
다양한 공연도 준비되어 있답니다..우리는 난타공연을 봤습니다. 2005년의 안좋은 기억들을 한방에 날렸습니다.
열정
2005년 '정수성수이야기'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06년에도 재미난 정수성수이야기 준비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정광태 - 도요새의 비밀
첫댓글 다 멋지네요. 정수 폼도 좋고 ...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도 좋고 ... 새해에도 3학년이 되는 정수 건강하고 ... 성수는 한 살 더 먹으니 조금 덜 다치는 해가 되기를 바라며... 2006년의 정수와 성수 이야기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수 독사진....(아~~!! 올해에는 또 우찌 살아낼까..??) 멋진 곳이군요. 한 해 또 수고 많으신 대장님네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돈도 많이 버시고,,,행복하세요~~~^^*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정수와 성수 이야기 금년 한해도 기대합니다. 멋진 가족입니다. 멋진 아빠입니다.
겨울풍경 철원도 참 볼만 하군요...정수의 폼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성숙해진 모습이 너무 의젓합니다...일년사이에성수도 많이 컸고..아이들은 참 잘도 큽니다..뒷바라지 잘 해준 정수맘에게도 답사준비 열심히 해준 대장에게도 박수를 드립니다!..병술년 한해도 가족 모두 건강 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정수 폼이 진짜 국가대표급이네요... 순간포착을 기막히게 하셔서 올리는 아빠또한 국가대표급이상의 멋진작가십니다.. 주위에 누구한분있었음 가족 모두 나오는사진도 찰칵 한장 하시지.... 즐감했습니다. 올한해도 큰복 누리십시요
정수 스케이트 솜씨가 물찬 제비~~~ 얼음 축제랑 너무 멋져요.
눈물이 나네요. 제아들들이 눈 한번 깜빡했더니 다 커버렸어요. 대장님 참으로 멋진 부모십니다. 많이 즐기십시요. 금방이예요.
제 아이들이 어리다면 대장님의 육아일기를 그대로 따라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