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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16. 큐티
레위기 13:1 ~ 23
피부 문둥병, 감염성 문둥병, 종기 문둥병 진단 규례
관찰 :
1) 피부 문둥병에 대한 진단 규례
- 1절.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 레 11:1에 이어서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을 함께 부르셨습니다. 모세와 아론을 함께 부르실 때 다루시는 주제는 특별히 제사장이 염두에 두어야 하는 부정함에 대한 분별이었습니다. 제사장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분별하고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분별하는 임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2절. “만일 사람이 그의 피부에 무엇이 돋거나 뾰루지가 나거나 색점이 생겨서 그의 피부에 나병 같은 것이 생기거든 그를 곧 제사장 아론에게나 그의 아들 중 한 제사장에게로 데리고 갈 것이요” => 피부병에 걸린 사람이 스스로 나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피부병에 걸린 사람을 제사장에게 데려와야 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공동체 전체가 부정하게 되고, 공동체에서 끊쳐지는 것을 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은 의사로서가 아니라 부정함을 구별하여 거룩한 백성 가운데 부정이 퍼지는 것을 막는 언약 공동체의 파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했던 것입니다.
- 3절. “제사장은 그 피부의 병을 진찰할지니 환부의 털이 희어졌고 환부가 피부보다 우묵하여졌으면 이는 나병의 환부라 제사장이 그를 진찰하여 그를 부정하다 할 것이요” => 제사장의 역할은 우선 환부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치료를 위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부정함을 관찰하기 위한 살핌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부정하다” 선언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사장은 치료를 베풀지 못하고 다만 부정을 선언하는 존재였습니다.
- 4절. “피부에 색점이 희나 우묵하지 아니하고 그 털이 희지 아니하면 제사장은 그 환자를 이레 동안 가두어둘 것이며” => 환자를 가두는 곳은 이스라엘 백성이 거하는 진과는 구별되는 진 밖의 어떤 특별한 장소였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스라엘 백성으로부터 구별해 놓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해 두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칠 일 동안 격리시켜야 했던 이유는 현재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결론을 내리기에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의심이 가는 환자를 따로 떨어져 지내게 하는 것과 그 기간이 칠 일이라는 사실은 제사장의 직분이 부정함과 정함을 구별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제사장의 유일한 처방은 의심이 가는 자를 공동체로부터 구별하여 격리시키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 5절. “이레 만에 제사장이 그를 진찰할지니 그가 보기에 그 환부가 변하지 아니하고 병색이 피부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제사장이 그를 또 이레 동안을 가두러둘 것이며” => 환자는 부정하다는 선고를 받으면 모든 사회적 지위를 상실하게 되고 공동체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사장이 부정을 선언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했습니다. 제사장은 오직 시각을 통해서 부정을 판단했습니다. 거룩한 것과 속된 것,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의 분별의 기준이 그 대상의 외형에 바탕을 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11장에서 동물들의 외형이 강조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가 아직 판단할만한 상황이 아닌 경우 다시 칠 일을 지켜보았습니다. 환부가 아직 아물지 않았기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제사장은 자신의 직분을 수행함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습니다.
- 6절. “이레 만에 제사장이 또 진찰할지니 그 환부가 엷어졌고 병색이 피부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피부병이라 제사장이 그를 정하다 할 것이요 그의 옷을 빨 것이라 그리하면 정하리라” => 제사장의 임무는 부정과 정함 사이를 분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병명을 선포하기 전에 부정과 정함을 먼저 구별했습니다. 제사장이 정하다고 선포했을지라도 그가 옷을 빤 후에야 비로소 정결하게 되어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모든 예식에 순종할 것과 자기의 정함을 행동으로 나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7절. “그러나 그가 정결한지를 제사장에게 보인 후에 병이 피부에 퍼지면 제사장에게 다시 보일 것이요” => 제사장에게 정하다 선언을 받았어도 그 피부병이 재발하게 되면 그 환자는 다시 제사장에게 보여야 했습니다.
- 8절. “제사장은 진찰할지니 그 병이 피부에 퍼졌으면 그를 부정하다 할지니라 이는 나병임이니라” => 제사장은 관찰을 통해서 그 병의 상태를 보고, 피부에 퍼지게 되었으면 “심각한 피부병이다”라고 선언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2) 감염성 문둥병에 대한 진단 규례
- 9절. “사람에게 나병이 들었거든 그를 제사장에게로 데려갈 것이요” => 여기서 “나병”으로 표현된 것은 ‘감염성을 지닌 악성 피부병의 환처’를 의미합니다. 즉, 감염성을 지닌 악성 피부병에 대한 규례를 다루게 되는 것입니다.
- 10절. “제사장은 진찰할지니 피부에 흰 점이 돋고 털이 희어지고 거기 생살이 생겼으면” => 환부에 대한 매우 세세한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피부가 부풀어 올라지고, 흰 점이 돋고, 털이 희어지고, 문드러진 상처 속에 궤양이 생긴 조직과 생살이 보이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 11절. “이는 그의 피부의 오랜 나병이라 제사장이 부정하다 할 것이요 그가 이미 부정하였은즉 가두어두지는 않을 것이며” => 오랜 악성 피부병의 환처는 고름을 흘리며 때론 피도 흘리기 때문에 피부의 온전함을 상실했기에 부정하게 여겨졌습니다. 격리시켜 관찰할 필요없이 그 증상만으로도 명백하게 부정을 선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환자는 즉시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 12절. “제사장이 보기에 나병이 그 피부에 크게 발생하였으되 그 환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퍼졌으면” => 환자의 전신에 악성 피부병이 퍼지게 된 것을 제사장이 확인한 상황을 말하고 있습니다.
- 13절. “그가 진찰할 것이요 나병이 과연 그의 전신에 퍼졌으면 그 환자를 정하다 할지니 다 희어진 자인즉 정하거니와” => 여기서 말하는 “나병”은 “한센씨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피부병이 전신에 퍼졌음에도 제사장은 이 환자를 정하다고 선포하라 말씀하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절이 말하는 피부병은 전염성이 없다고 여겨지며, 피부 색소의 상실로 나타나는 백반현상 혹은 심한 마름 버짐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피부병은 겉으로는 정상적인 피부로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고름이나 피를 흘리는 상처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을 부정하게 만들지 않는 피부병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감염성 피부병이라고 생각될 경우 환자는 제사장에게 데려와져서 진단을 받고, 환부에 궤양이 생긴 조직과 생살이 보이는 경우는 감염성 피부병으로 즉각 판결을 받습니다. 그러나 환처가 전신에 퍼져있고, 궤양이 생긴 조직이 없는 경우에는 백반 혹은 마른 버짐으로 여겨져 정하다 선포된다는 것입니다.
- 14절. “아무 때든지 그에게 생살이 보이면 그는 부정한즉” => 정하다 선언이 되었어도, 언제든지 궤양 조직과 생살이 보이게 되는 상태가 되면 부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 15절. “제사장이 생살을 진찰하고 그를 부정하다 할지니 그 생살은 부정한 것인즉 이는 나병이며” => 피부 전체에 발생한 백반이나 마른 버짐으로 그 환자가 부정해 진 것이 아니라 궤양과 생살이 발생한 것으로 인해서 부정하게 된다는 것을 다시 말하고 있습니다.
- 16절. “그 생살이 변하여 다시 희어지면 제사장에게로 갈 것이요” => 본절의 환자의 상태는 피부에 흐르는 고름이 멈추고 몸을 덮고 있던 부스럼 딱지가 벗어져서 하얀 피부가 되어 살이 보이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렇게 되면 다시 제사장에게 가라는 것입니다.
- 17절. “제사장은 그를 진찰하여서 그 환부가 희어졌으면 환자를 정하다 할지니 그는 정하니라” => 기쁘게 나아온 환자에게 제사장이 정하다 선포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3) 종기 문둥병 진단 규례
- 18절. “피부에 종기가 생겼다가 나았고” => 새로운 증상에 대한 규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국부적인 염증에 적용되는 규정입니다. 이미 상처가 생겼다가 치유된 피부에 다시 생기는 염증을 다루고 있습니다.
- 19절. “그 종처에 흰 점이 돋거나 희고 불그스름한 색점이 생겼으면 제사장에게 보일 것이요” => 환자에게 시각적으로 환처에 발생한 변화에 대해서 제사장에게 보일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 20절. “그는 진찰하여 피부보다 얕고 그 털이 희면 그를 부정하다 할지니 이는 종기로 된 나병의 환부임이니라” => 제사장이 진찰한 결과에 따라 환자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기반을 잃고 가족을 비롯해 공동체로부터 완전히 격리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매우 중요했기에 환자와 그의 가족과 지인들은 제사장의 판결을 기다렸습니다.
- 21절. “그러나 제사장이 진찰하여 거기 흰 털이 없고 피부보다 얕지 아니하고 빛이 엷으면 제사장은 그를 이레 동안 가두어둘 것이며” => 제사장은 환자의 정함과 부정에 대해서 신중하게 판단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판단하기에 어려운 경우는 이레 동안의 격리 기간을 갖도록 했습니다.
- 22절. “그 병이 크게 피부에 퍼졌으면 제사장은 그를 부정하다 할지니 이는 환부임이니라” => 칠 일의 격리 후에 그 환부가 피부에 크게 퍼지게 되었으면 부정하다 선언하도록 말씀하고 있습니다.
- 23절. “그러나 그 색점이 여전하고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이는 종기 흔적이니 제사장은 그를 정하다 할지니라” => 칠 일이 지났음에도 색점이 여전하고 퍼지지 않았다는 것은 종기가 아문 뒤에 정상적인 피부의 모양이 아니라 주름 잡힌 살이 되어버린 상처 부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제사장은 그를 정하다 진단하라 말씀하십니다.
가르침 :
1) 문둥병, 혹은 전염성 피부병에 대한 규례가 자세히 언급되고 있습니다. 거룩한 신앙 공동체여야 하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전염병을 통해, 문둥병 등의 피부병에 의해서 부정하게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세세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2)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특별히 제사장이 잘 관찰하고 구분해야 하는 피부병 규례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당시의 의학 수준을 염두에 둘 때, 본문에서 다루는 것들은 매우 자세하고, 모세가 알 수 없는 차원의 것들을 말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의도하심은 거룩이었습니다. 그것이 외형적으로, 피부의 전염병으로 정결함이 부정하게 되는 것을 막도록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에게 규례를 통해서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3) 이 규례의 목적은 격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정하게 된 자의 회복에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규례가 없다면, 문둥병 혹은 악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은 치유가 되었을지라도 공동체에 다시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자신의 환부에 대해서 변화가 일어난 것을 제사장에게 보임으로 그들은 회복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한번 낙인이 찍혀서 영원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복의 은혜가 있다는 것입니다.
4) 그러나 회복이 되었을지라도 다시 병이 재발하면, 다시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온전한 성결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구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이들에게 성결의 은혜를 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하심이 담겨져 있습니다.
적용 :
1) 우리나라에도 근현대에 이르도록 나병환자는 마을에서 쫓겨나고,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공동체에 다시 들어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옛날에 나병에 대해서, 또 악성 피부병에 대해서 규례를 통해 공동체와 격리되는 것과 다시 회복되는 것을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회복의 은혜를 말씀하시는 것은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뿐입니다. 회복의 은혜를 주시는 구원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2) 제사장은 환부를 관찰하고 정함과 부정을 선언하는 역할만 할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그 모든 상처와 환부를 다 치유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정하다 선언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진정한 대제사장되심이 감사이고 감격입니다. 주님의 은혜에 감사 또 감사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꼬이고 복잡하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주님의 은혜로 회복된다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