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은 어지럽고 삶은 힘듭니다.
확산되는 코로나가 그렇고, 품격 없는 내로남불 정권에 절망만 커집니다.
그 와중에 위안과 희망과 버틸 에너지를 주는 건 또 한국의 여성입니다.
꿈과 동경과 권위의 메이저 대회 US Open에서 김아림이 우승했습니다.
그녀는, "내가 잘 했다기보다 잘 돼서 우승했습니다"라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참 겸손하고 예쁜 소감입니다.
김아림은 시원시원한 장타에다, 잘 웃어 밝은 서글서글한 성격입니다.
한마디로 인성이 좋아 보입니다.
그러면 운이라는 것도 따라오는 것이지요.
역설적이게도 코로나 때문에 대회가 미뤄졌고, 출전자격 기준이 바뀌는 바람에 기회가 그녀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힘이 좋은 그녀지만 흥분하기 쉽고 뒷심이 부족한 면이 있는데, 파이널라운드가 악천후로 하루 연기되면서 그녀의 급한 성격을 가라앉혔을 수도 있었다면 그것도 운입니다.
그래서, 침착하게 마지막 3홀을 기적의 연속 버디로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흔히, 운칠기삼(運七技三)을 거론하지만, 마쯔시타고노스케는 "運九技一"이라고도 했습니다.
반면, 선두를 내주지 않았던 일본의 시부노히나코는 하루 연기되면서 부담감과 긴장감이 극도로 가중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 여자 골프계에는 2명의 레전드가 있습니다.
히구찌히사코는 1977년 미국여자프로챔피언쉽 우승으로 당시 남녀 통틀어 아시아에서 첫 메이저 우숭자가 되었고, 오카모토 아야코는 메이저 우승은 없지만 LPGA 17승을 올렸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일본의 골프자존심은 아시아에서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러다, 박세리 이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이번 김아람의 우승으로 한국은 메이저 우승 도합 34회로 일본을 무참히 짓밟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시부노히나코가 작년 브리티쉬오픈에서 깜짝 우승하자 일본은 열광했습니다.
그녀가 이번에 다시 3일째까지 선두를 사수하며 우승을 눈앞에 두자, 일본 전역은 잠 못 이루는 월요일 밤을 연출하며 우승을 확신했으나 다시 분루를 삼켜야 했습니다.
그것도 한국선수에게 1,2위를 내주며 역전패한 것입니다.
시부노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먼 거리 버디를 성공시키자 비로소 잠시 미소를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홀아웃 후 공허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텍사스는 미국 석유화학산업의 중심지여서 거의 매년 한차례 방문했었고, 챔피언스 코스에서도 라운드한 적이 있습니다.
그저 길고 나무도 많은 코스라는 기억 밖에 없는데, 그린이 이렇게 어렵고 빠른 줄은 몰랐습니다.
그 그린에서 김아림은 최종일에 길고 짧은 퍼트를 성공시켰습니다.
많은 선수가 1,2센티도 안되는 간발의 차이로 홀컵에서 외면당하는 퍼팅으로 순위에서 밀려났습니다.
홀컵에 근접시키는 건 실력이지만, 들어가고 안 들어가는 건 운이 따라야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첫댓글 김아림 화이팅!
대통령과 종북좌파세력들이 윤석렬총장을 찍어내려는
소식을 듣고, 울분을 참지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랫만에 반가운 우승소식을 듣고, 기운을 차립니다.
동우회 회원님들 영육간에 건강하시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