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노트와 이런저런 이야기
포 호스맨 (Four Horsemen) : 요한계시록의 묵시록에 등장하는 4명의 기사. 심판의 날 하느님을 대신 해 인간의 죄를 벌하는 정복의 백기사, 전쟁의 적기사, 기근의 흑기사, 죽음의 청기사를 말한다.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에서는 마술을 이용해,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이들의 재산을 빼앗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현대판 ‘로빈 후드’의 역할을 하는 4명의 마술사의 팀명을 뜻한다.
Now you see me : 영화의 원제인 “Now you see me”는 마술사들이 마술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주문으로 “눈에 보이다가 사라지는 것.” 즉, ‘믿을 수 없는 일의 시작’을 뜻한다.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에서는 사람들의 눈 앞에서 사라지는 ‘포 호스맨’의 모습을 의미하는 것과 동시에 ‘거대한 완전범죄 매직쇼의 시작과 함께, 그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About movie
CG, 특수효과, 대역 없는 100% 리얼!
수갑 체인지에서 불꽃 카드 액션, 독심술, 물탱크 탈출까지!
마술사들도 놀란 배우들의 LIVE 매직쇼!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의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과 제작진은 ‘관객들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마술을 믿을 수 있도록’하기 위해, CG나 특수효과, 대역을 최대한 줄이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수갑 체인지, 독심술, 공중 부양, 불꽃 카드 액션, 대형 물탱크 탈출 등의 아찔한 하이테크 매직쇼를 배우들이 직접 라이브로 연기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마이클 케인은 “높이가 30M되는 극장에서 밧줄을 이용해 ‘포 호스맨’이 사라지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제가 ‘포 호스맨’ 중 한 명이었다면 다칠까봐 걱정되어서 안 했을 거예요. 하지만 주인공들은 대역 없이 직접 해냈고, 아일라 피셔는 천장까지 올라가 공중제비를 돌기까지 했죠.”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배우들이 전문 마술사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퀑과 현존하는 최고의 멘탈리스트 키이스 베리의 공이 컸다. 이들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참여하여 마술의 세밀한 원리와 첨단과학을 접목시킨 각종 트릭을 개발했으며, 배우들을 직접 훈련시켰다. ‘포 호스맨’에서 작전 설계를 담당하는 ‘아틀라스’ 역을 맡은 제시 아이젠버그는 순식간에 카드를 바꿔치기 하는 스냅체인지와 수갑 이동마술, 순간이동 등의 마술을 배웠다. 이는 전문적으로 마술을 공부하는 이들도 수 백번 실패를 거듭하는 고난이도 기술이다. 제시 아이젠버그를 가르친 데이비드 퀑은 “제시가 마술사들이 쓰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습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어요..”며 그의 노력에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또한, 눈보다 빠른 손으로 놀라운 카드 마술을 보여주는 ‘잭’역의 데이브 프랑코에 대해서 “그는 마술 실력을 타고났다.”며 숨겨진 재능에 감탄했다. 영화 속에서 지폐로 불꽃을 만들고, 카드를 던져 FBI요원들을 공격하는 액션씬은 오로지 데이브 프랑코의 연기와 마술 실력에 의존해 촬영이 진행되었을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탈출 마술의 귀재 ‘헨리’ 역의 아일라 피셔는 손발에 수갑과 쇠사슬을 묶고 식인 파라냐가 득실대는 물탱크를 탈출하거나, 커다란 비누 방울에 몸을 싣고 객석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등, 아찔한 광경을 선사한다. 손발이 묶인 채 물탱크에 갇혔던 아일라 피셔는 바닥에 쇠사슬이 엉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대역 없이 끝까지 장면을 소화해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멘탈리스트 ‘메리트’ 역을 맡은 우디 해럴슨은 독심술 훈련을 받은 끝에 실제로 소극장에서 멘탈리스트 쇼를 선보일 정도였다. 이처럼 배우들의 100% 리얼 라이브쇼에 대한 열정과 기존의 마술에 더한 첨단 과학으로 완성된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은 관객들에게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마술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About movie
완전범죄 매직쇼가 돋보이는 초대형 3色 로케이션!
라스베가스, 뉴올리언스, 뉴욕!
세 번의 매직쇼, 세 곳의 장소!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에서 네 명의 마술사 ‘포 호스맨’은 총 세 번의 완전범죄 매직쇼를 선보인다. 첫 번째 매직쇼에서 ‘포 호스맨’은 5천명의 관중 앞에서 프랑스의 최대 은행으로 3초 만에 순간 이동, 2천억 원을 훔쳐내 관객들에게 나눠주는 기상천외한 쇼를 성공시킨다. 이 사건으로 ‘포 호스맨’이 FBI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되는 만큼, 제작진은 첫 번째 매직쇼를 가장 화려하게 꾸미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화려한 밤의 도시’ 라스베가스의 MGM 그랜드 호텔을 촬영 장소로 선택했다. 가장 크고 웅장한 무대와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 정교하게 계산된 조명과 열광적인 분위기까지 영화의 초반부, 보는 이의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는다. 이어서 두 번째 매직쇼는 마술의 근원지로 불리는 뉴올리언스에서 ‘정통 마술쇼’로 진행됐다. 마술 컨설던트 데이비드 퀑은 이곳에서 진행된 로케이션과 관련해 “이 곳은 마술로 만들어진 도시죠. 이 곳의 전통 문화는 길거리 공연입니다. 아무 때나 가도 여러 종류의 마술사, 던지기 곡예사, 음악인들이 보입니다. 마술쇼를 하기에 완벽한 도시죠.”라고 전했다. 뉴올리언스에서 제작진은 운 좋게도 사순절과 관련된 축제 중 하나인 ‘참회의 화요일’(Mardi Gras)에 촬영할 수 있었는데, 퍼레이드 행렬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가운데 당시 길거리 사람들의 반은 엑스트라였고 나머지 반은 술에 취한 채 축제에 참여한 지역 주민들이었다. 여기서 ‘잭’을 빠르게 쫓는 장면을 촬영했던 마크 러팔로는 사람들이 던지는 구슬 목걸이에 맞기도 하며 정신 없는 상태에서 촬영을 마쳐야 했지만, 그만큼 실감나는 추격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
라스베가스, 뉴올리언스를 지나 제작진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장소는 바로 뉴욕이었다. 이 도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그래피티’로 불리는 길거리 낙서인데, 제작진은 이러한 뉴욕의 특성을 살려서 낙서들을 전시해 놓은 브룩클린의 ‘5 pointz 야외 미술 전시장’을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하였다. ‘포 호스맨’은 바로 이곳에서 헬리콥터에 둘러싸이고 투광 조명이 비치고 수 천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마지막 매직쇼를 벌인다.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무대장치나 뉴올리언스의 클래식한 무대에 의존했다면, 뉴욕은 도시 특유의 감성을 살려 야외 무대와 자유로운 예술이 어우러진 전혀 다른 색깔의 장면을 연출했다. 프로듀서인 바비 코헨은 이 마지막 매직쇼가 ‘포 호스맨’의 진짜 목적이 숨어있다고 밝히며, 그들이 마지막으로 벌일 매직쇼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또한 “마술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합니다.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은 마술을 이용한 재미와 스릴 넘치는 카 체이싱,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매직 액션, 굉장한 트릭까지 블록버스터 영화로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이 있습니다.”며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씨네21 리뷰
마술사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마술을 ‘카메라 트릭’이나 ‘속임수’가 아니라 ‘환상’(illusion)으로 여겨주길 바랐다. 자연 법칙을 거스르는 흥미로운 환영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어떤 쾌감을 느끼거나 심지어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가 마술 교육을 통해 재활치료를 시도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이처럼 마술이란 믿는 이들에게는 ‘위대한 환상’이지만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싸구려 눈속임’이 되곤 한다.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은 마술을 둘러싼 이같은 대립을 영리하게 활용한 영화다. 믿는 사람도 믿지 않는 사람도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영화의 흐름에 집중하게 된다.
무명의 길거리 마술사들이었던 네명의 마술사 ‘포 호스맨’은 누군가의 부름을 받아 한자리에 모인다. 현란한 카드 마술로 여심을 사로잡던 아틀라스(제시 아이젠버그), 숟가락을 구부리는 재주보다 관객의 시계와 지갑을 손에 넣는 재주가 훨씬 뛰어난 잭(데이브 프랑코), 최면을 걸어 상대방의 마음속 비밀을 쥐락펴락하는 멘털리스트 메리트(우디 해럴슨), 아슬아슬한 탈출 마술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미녀 마술사 헨리(아일라 피셔). 뛰어난 개인기를 갖췄지만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이들은 누군가가 짜놓은 멋진 청사진을 따라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 무대에 서고, 무대 위에서 파리 은행금고를 털어 관객에게 뿌린다. 돈보다 더 강력한 환상이 있을까? 그들은 순식간에 화제의 주인공이 된다. 심지어 그들의 마술은 실제의 삶과 연장선상에 있다.
마술쇼가 끝난 뒤에 일상으로 돌아옴으로써 보통 관객은 안도하거나 실망하게 되지만 ‘포 호스맨’의 마술은 끝나지 않는다. 보통의 마술사들이 관객의 1달러짜리 지폐를 100달러짜리로 만들거나 불에 태워버린 뒤에 다시 1달러짜리로 돌려주는 것과 달리 이들의 마술 이후 파리 은행의 금고는 실제로 텅 비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마술’에 열광하는 대중과 ‘범죄’를 쫓는 FBI 요원 딜런(마크 러팔로), 그리고 한때는 마술사였지만 이제는 마술을 해부해서 돈을 버는 테디어스(모건 프리먼)가 ‘포 호스맨’의 행보를 예의 주시한다. 이 영화는 마술 자체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플롯 자체가 마술쇼의 구성을 따르고 있다. 아틀라스의 말대로 ‘너무 가까이서 보면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눈길을 끄는 화려한 것은 다른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마술쇼와 범죄물의 두뇌게임에 시원한 액션까지 곁들여 펼쳐지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글 김지미(영화평론가) 2013-08-21
출처: 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