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만에 겨우 술에서 손 떼고, 재빈이 보면서 웃는…진규를 두고…..
나 보면서 환하게 웃는….갓난 아이 재빈이 두고…..”
“마시라고!!”
“……내 맘이 그런데… 어떻게….좋은 음악을 하고…노래를 해? 그치?”
준희가 보미의 손에 음료수를 쥐어 주며, 보미의 눈빛을 계속 피한다.
화가 난다.
결국 모든건 자신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 여자. 결론을 무조건 자신이 잘못이라고 말하는 이 여자.
연애 다운 연애는 커녕, 남자라곤 진규밖에 모르고 자신의 청춘을 다 보낸 이…..여자…..
그렇게 우는 그녀를…..결국 데리고 온 곳은,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이다.
고작, 이 곳에 오자 겨우 눈물을 멈추며, 그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이여자
보미는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며,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 바지를 털어 주는 재빈을 보며
흐믓한 미소를 짓는다.
그때, 재빈이 유치원 쪽으로 달려 가는 것을 보고 그녀의 시선이 그쪽으로 옮겨진다…..
……그리고….그녀는 그대로 멈춰버린다….
툭-
음료수가 바닥에 떨어져 바닥에 흐르지만, 그녀는 재빈이가 달려 가 안기는 진규와
그의 옆에 서 재빈을 사랑스럽게 내려 보는 진희에게서 시선이 멈춰 있다.
“아빠!!”
“우리 재빈이 잘 놀고 있네?”
“네……”
재빈이 자신을 빤히 보며 눈물을 글썽이는 진희를 똘망똘망한 눈동자로 올려 보다가
진규의 손을 꼭 잡는다.
“….아빠….친구야…인사 해야지”
“고모는? 아빠가 아빠는 친구가 고모 밖에 없다고 그랬잖아”
“미국….에서 온 친구야, 인사 안 할꺼야?”
재빈이 허리를 숙여 꾸벅- 인사를 하자, 진희는 무릎을 굽혀 앉아 재빈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
“참…..귀엽고 잘 생겠네? 아줌마가…..한번만 안아 봐도 될까…..?”
재빈이 입술을 움찔거리며 진규를 올려 보지만, 진규는 재빈에게 아무런 표정 변화도, 말도 하지 않는다.
잠시 생각을 하던 재빈은 예쁜 아줌마 진희에게 고개를 끄덕여 준다.
아들을……꼭 끌어 안은 진희….
그 순간 벤치에서 벌떡 일어 나는 보미…
“저 여자구나. 유보미양을 오늘 제대로 울린 여자가”
“……가자. 나 좀….데려다 줘, 쥬니야”
“어딜 가, 가긴. 도망 치지 말고 따라 와”
준희의 차로 가려던 보미는 준희의 손에 이끌려 유치원 놀이터 앞으로 힘 없이 끌려 간다.
“준희야!!!!!!......싫어…..이러지….마…”
“진규 형!!! 여기서 만나네!!”
보미는 두 눈을 질끈 감는다.
진규가 자신을 어떻게 내려 볼지는 안다. 진희는…..아마…..또 나타났냐는 듯 그녀를 볼 것이고…..
그래서, 그녀는 그들을 마주 할 수가 없다.
“어~고모!!”
진희의 품에서 나온 재빈이 자신을 부르며 뛰어 오는 소리에 보미는 눈을 뜨고 그를 번쩍 들어 안는다.
그리고 그 자리를 피해, 재빈과 함께 놀이터 끝 쪽 그네로 걸어 간다.
“유보미…울었니. 그럼 다른 데 좀…..좋은데 데려가지….여긴 왠 일이야”
“훗, 형이야 말로 저기 처음 뵙는 여자랑 재빈이한테는 왠일이까?”
차가운 말투와 차가운 눈빛. 거기에 차가운 비웃음 소리까지 내는 준희를 빤히 보던 진규가
보미와 재빈에게로 고개를 돌리자, 준희가 그의 멱살을 잡아 그의 두 눈동자가 그를 보게 한다.
“박준희”
“왜 둘을 보고!!! 유보미가 도망치려는 걸까, 어????!!!!!”
멱살을 잡은 준희도. 멱살이 잡힌 진규도 서로 눈 하나 깜빡 하지 않으며 서로를 무섭게 쳐다본다.
놀란 듯 서 있던 진희는 그들에게 바짝 다가 서, 준희에게 손 놓아요. 라고 말하며 그의 팔을 잡는다.
첫댓글 재미있게 읽어네요..이런 진규랑 진희보고 울컥하면서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보미는 준희보고 대려 달라고 하는데 준희는 보미를 대리고 진규한데 가는군요...싫다는사람 대리기고간 준희 ....재빈이는 보미보고 달려가서 안고 그자리에 떠나 놀이터로간 보미....그리고 준희가 진규한데 한소리하는 군요....얼마나 열받으면....그리고 진희한데 낳은정보다 기른정이 더 무섭다고 말을하는군요....5년동안 그여자를 울게 만든것이 너무 아타갑게 본 준희...보미 있는곳에 간 진규는 재빈이만 있고 보미는 어디에도 안보이는군요...다음편도기대...
헤헤 항상 재밌게 읽어주시고...이렇게 긴 요약까지 하면서 댓글 남겨주시고....진짜 감사합니다 드라마짱님. 제가 얼마나 감사하는지....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