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디스코 레게 그룹 '보니 M'을 만들어 '리버스 오브 바빌론' 등 수많은 히트곡을 프로듀스한 독일 가수 겸 음악 프로듀서 프랑크 파리안이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들이 밝혔다.
유족은 고인의 에이전시를 통해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 고인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자택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1941년 독일 남부 키른에서 프란츠 로이터란 본명으로 태어난 그는 처음에는 음악을 하기 위해 요리사로 훈련하다가 가수로 데뷔한 뒤 나중에 프로듀서로 변신했다. '보니 M'의 히트 싱글 '대디 쿨'. '라스푸틴', '리버스 오브 바빌론'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이 그룹은 보컬리스트 리즈 미첼과 마르시아 바렛, 리더 격인 보비 파렐, 여성 댄서 마이지 윌리엄스로 꾸려졌다.
1974년 장난 삼아 '보니 M'이란 가명으로 'Baby Do You Wanna Bump'라는 노래를 발표하며 무명 가수들을 코러스로 넣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팬들이 생겨 콘서트를 보고 싶다고성화였다. 파리안은 해외 투어 중이라거나 활동을 중단했다거나 핑계를 대며 공연을 회피하다 한계에 부딪혀 1976년 오디션을 통해 자신이나 코러스들과 목소리가 최대한 닮은 사람들을 뽑아 실제로 활동하게 했다.
당시 비슷하게 인기를 끌었던 '징기스칸'과는 멤버 구성이 정반대였다. '보니 M'은 전원이 흑인이며 남자 1명과 여자 3명인 반면 '징기스칸'은 모두 백인으로 남자 4명과 여자 2명이다.
'보니 M'의 성공에 힘입어 그는 듀오 '밀리 바닐리'를 탄생시켰는데 1990년 실제 연주와 노래는 세션이 맡고 두 멤버는 립싱크만 하게 했다고 고백해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980년대 말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 속았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으며 결국 그래미 신인 아티스트상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아울러 '보니 M'의 파렐 역시 립싱크만 했고, 고인이 직접 노래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를 통햐 "팬들이 재닛 잭슨과 마돈나처럼 완벽한 무대를 바라는 상황에 공연을 준비하는 입장이라면 테이프를 틀고 춤을 출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미국인들은 '빌리지 피플'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고 진짜 믿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미트 로프와 스티브 원더 등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작업하기도 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그가 제작한 음반이 8억장 정도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2년 고인은 심장수술을 통해 돼지 심장밸브를 삽입해 목숨을 건졌다고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유족으로는 전처와의 사이에 태어난 세 딸과 오랜 파트너 친야 온예웬조와의 사이에 가진 아들 한 명이 있다. 딸 야나와 2021년 유명 그룹 '쿨 앤 더 갱'의 '체리시'를 함께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