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렸네요.
출퇴근길 안전운전 하시고, 빙판길에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읍시다. ^^*
매서운 추위가 물러갈 날을 기다려야지요.
어제는 집앞 길에 쌓인 눈을 치우는 이웃 사람들과 함께 수고하다가
추어탕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같이 수고한 분들과 맥주도 가볍게 한잔했지요.
열심히 일하고 나서 마시는 맥주,
그것도 맘 맞는 사람들과 마치는 맥주는 보약일 겁니다.
맥주를 파는 집을 '맥주집'이라고 할까요, '맥줏집'이라고 할까요?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제가 제일 불만인 게 사이시옷 규정입니다.
언어현실과 많이 동떨어진 규정을 만들어놓고 지키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 영 떨떠름합니다.
오늘은 쉬운 것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사이시옷은 두 낱말을 합쳐 한 낱말로 만들 때만 씁니다.
이 두 낱말은 꼭,
고유어+고유어
고유어+한자어
한자어+고유어
한자어+한자어
여야 합니다.
이것만 아셔도 '피잣집'이 아니라 '피자집'이고,
'핑크빛'이 아니라 '핑크빛'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앞에서 보는 것처럼 고유어와 한자어의 결합에만 사이시옷을 쓰지,
외래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거든요.
이 중, 한자어+한자어는,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이렇게 여섯 가지만 사이시옷을 쓰고 다른 경우는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촛점'이 아니라 '초점'이 맞고, '갯수'가 아니라 '개수'가 맞습니다.
맥주는 麥酒로 한자어입니다.
사이시옷은 맥주 다음에 고유어가 올 때만 쓸 수 있습니다.
맥주 다음에 한자어가 오면 한자어+한자어인데,
이런 경우는 여섯 가지만 사이시옷을 쓰고 다른 경우는 쓰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따라서,
'맥주+집'은 한자어+고유어로 '맥줏집'으로 쓰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맥주+병(甁)은 한자어+한자어이므로 '맥줏병'이 아니라 '맥주병'으로 써야 맞습니다.
맥주+잔(盞)도 마찬가지 이유로 '맥주잔'이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